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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27] / 요셉[4] / 창세기 성조사[112]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17 조회수1,77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7. 가나안으로 가는 여정

 

그때를 준비하기 위해 의로운 요셉은 감정을 자제하고 돌아와, 그들 가운데에서 시메온을 불러내어 그들이 보는 앞에서 인질로 삼기 위해 묶었다. 이는 맏형 르우벤이 요셉을 살리려 했다는 책임을 면한다기보다는, 시메온이 르우벤에 이은 요셉의 둘째 형이라는 점에서 그가 왜 볼모로 잡혀야 하는지 이해를 해야 한다. 사실 맏이인 르우벤은 아버지 야곱 앞에서 벤야민을 왜 이집트로 데리고 가야 하는지의 추궁과 완강한 아버지를 설득해야 할 실제 책임자이기 그럴 게다.

 

이제 요셉의 형들은 곡식을 챙겨 가나안으로 돌아가야 한다. 요셉이 명령하기를, 그들의 포대에 밀을 채우고 그들의 돈을 각자의 자루에 도로 넣고 그들에게 여행 양식을 주라고 하자, 그대로 일이 진척되었다. 그러면 요셉이 가나안에서 곡식 대금으로 가져온 그들의 돈을 자루에 도로 넣어 되돌려주는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인질로 시메온까지 붙잡았는데, 더구나 형님들 모두 삼 일간이나 감옥살이까지 시키지 않았는가?

 

좌우간 요셉은 가나안에서 기근으로 고생하시는 가족들을 실질적으로 돌보려고 돈을 되돌려 주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형들에게 그 어떤 두려움을 은근히 주려 했을지도. 사실 지금 형들은 아마도 심한 두려움에 빠져있을 게다. 그들은 시메온이 자기들이 똑똑히 지켜보는 가운데에서 단단히 묶이는 장면을 똑똑히 목격했다. 그렇지만 그 자리에서 그들은 그 어떤 동정심도 아예 표출할 수가 없었다. 자칫 잘못했다간 다들 염탐꾼으로 몰려서, 남의 나라에서 개죽음당할 판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요셉은 형들의 이런 점을 고려하여, 벤야민을 꼭 데려오도록 두려움을 더 갖게 형들 몰래 가져온 돈을 자루에 넣게 했을 수도.

 

아무튼 형들은 자루에 돈이 들어 있는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곡식 자루를 나귀에 싣고 가나안을 향하여 길을 떠난다. 이집트를 빠져나와 가나안까지는 아주 긴 여행이기에, 하룻밤 묵을 곳에 이르러 적당한 곳에 야영지를 잡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나귀에게 여물을 주고는 여장을 풀기 시작했는데, 형제 중 하나가 자기 자루를 열다가 그 곡식 자루 부리에 자기가 가져간 돈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순간 너무나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그는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내 돈이 여기 그대로 들어 있어. , 내 자루 속에 들어 있어!” 그러자 형제들은 무척이나 놀라 얼이 빠졌다. 눈앞이 캄캄했다. 갑자기 이집트에 두고 온 시메온을 저 도탄에서 버린 요셉처럼, 이제는 영영 만나지 못하고 버릴 것 같은 불안감마저 든다. 그리하여 그들은 오래전 자신들의 잘못으로 인해, 이제 하느님이 그것을 엄히 심판하시고자 어떤 기운을 뻗치는 것으로 여겼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떨면서 하느님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하셨는가?”라고 외치면서, 숨 쉴 겨를도 없이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다. 이제는 남의 나라 침략을 위한 염탐꾼의 누명뿐만이 아니라, 아예 도둑으로 내몰릴 지경이 되었다. 심지어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만 해도 의아스러울 처지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것이 다 지난 잘못으로 인한 하느님의 벌이라는 생각마저 한다.

 

참으로 하느님의 지혜는 오묘하면서 그 내막을 잘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야곱 가족을 가나안에서 이집트로 확실히 불러내기 위해 그의 아들들에게 이렇게 철저하게 두려움을 안기는 줄도 모른다. 곡식 구하러 간 사람들을 염탐꾼으로 내몰면서 굳이 죄 없는 막내를 이집트까지 데려오라 하지를 않나, 그것도 미덥지 않아 아무 관계도 없는 시메온을 볼모로 잡아두는 지경에 돈까지 불쑥 들어 있게 만들다니! 이렇게 두려움의 그 끝을 도저히 점칠 수가 없다.

 

아무튼 요셉의 형들은 이집트에서 그 귀한 곡식을 구하여 돌아와서는, 아버지 야곱에게 그동안 겪은 모든 일을 말씀드린다. [계속]

 

[참조] : 이어서 '여행 결과를 확인하는 야곱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가나안,곡식,볼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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