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부활 제7 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3 조회수2,174 추천수12 반대(0)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Uncontact Society(비대면 사회)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들은 접촉이 아닌 접속의 삶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인터넷 쇼핑을 통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혼밥, 혼술 문화가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는 굳이 만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화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발전하였습니다. 저도 카카오톡을 통해서 한국에 있는 동창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가지 않아도 바다 건너에 있는 사람과도 소통하고 있습니다. 손가락 하나로 원하는 물건을 집 앞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비대면 사회를 더욱 익숙하게 할 것입니다.

 

학교도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교실은 학생과 선생님이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운동장은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장소였습니다. 코로나19는 이런 학교의 모습도 바꾸었습니다. 개학은 연기 되었고, 컴퓨터 앞에서 학생과 선생님이 만나고 있습니다. 사이버 대학, 방송통신 대학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교육현장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사가 중단된 가운데 방송으로 진행되는 미사의 시청률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본당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미사를 공유하였고, 사제들은 본당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도 신자들이 없는 가운데 방송으로 성삼일 전례를 진행하였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도 이와 같은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신학적인 성찰을 해야 할 것입니다.

 

직장의 모습도 바뀌었습니다. 화상회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화상회의는 불필요한 말을 줄일 수 있게 하고 있으며, 문제를 파악하는 사람이 이야기를 하기에 오히려 문제 해결을 더 빠르고 쉽게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화상회의를 통해서 G20의 정상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식 방역 모델을 설명하였습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비용도 절감된다고 합니다. 혈연, 지연, 학연, 성별, 세대, 이념이 사회를 구성하는 고리가 되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능력, 업적, 재능, 창조성, 기술, 참신함이 사회를 구성하는 고리가 되고 있습니다. 북미주 사제협의회, 동북부 사제협의회, 브루클린 사제협의회도 카카오톡으로 회의를 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죽음, 부활, 승천을 체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대면 사회와 비대면 신앙을 이미 말씀하셨습니다. 토마사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토마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참으로 복되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아버지께로 갈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아버지께서는 너희에게 진리의 협조자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이다.” 제자들은 비록 예수님을 보지 못하였지만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심을 믿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었고, 마귀를 쫓아내었고, 병자들을 고쳐주었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심을 믿으며 하느님나라를 선포하였습니다.

 

비대면 사회에서 교회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성서입니다. 성서를 읽고, 성서를 쓰는 모임이 있으면 좋습니다. 성서 백 주간, 청년 성서 모임이 있으면 좋습니다. 마르코 복음으로 성서공부를 했었습니다. 신학적인 내용도 필요했지만, 사회학적인 내용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본당에서 성직자, 수도자들은 교우들과 함께 성서공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복음 나누기 7단계는 성서를 묵상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주님을 초대하고, 주어진 본문을 읽습니다. 그중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뻐하며 선포합니다. 성서 말씀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어도 좋고, 생활 나눔을 해도 좋습니다.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매일 새벽에 그날의 복음 묵상을 본당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일이 있어서 평일 미사에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읽으셨고, 좋아하셨습니다. 하루의 시작을 복음을 묵상하면서 시작해서 좋다고 하셨습니다. 미주 가톨릭 평화신문 홈페이지에도 오늘의 묵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묵상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말씀에 충실한 신앙생활은 비대면 사회에서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날개가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