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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 산 너머 영화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4 조회수1,602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 오후에 본당에서 일부 몇몇 자매님과 형제님 두 분이 단체로 저 산 너머를 관람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신 분도 계실 테고 또 보지 않으신 분도 계실 겁니다. 영화가 상영된 후에 들어 갔습니다. 풀빵 장사인가 뭔가 하는 장사에서 앞에 또 다른 사람이 장사를 하게 되어 이제 그것도 못하겠다는 어린 수환의 어머니의 대사부터 봤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송희송 주교님이신가 하신 주교님께서 이 영화를 추기경님과 함께 관람하시고 난 후에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신 것을 보긴 봤습니다. 오늘 졸은 것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약간 비몽사몽인 상태로 봤습니다. 우연히 어떻게 된 건지 영세를 받고 처음으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9년 만에 봤습니다.

 

정말 아주 오랜만에 특별한 스토리는 없지만 그냥 순수한 모습의 추기경님의 모습을 그린 영화에서 순수함을 영화에서나마 많이 느끼고 왔습니다. 저는 그것으로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이런 걸 좋아합니다. 남자든지 여자든지 상관없습니다. 창원에서 관람했습니다. 원래 마산에는 무슨 이유인지 휴관을 해서 그랬습니다. 저는 인상적인 장면이 두 번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신부님께서 고해를 주시면서 예전의 순교의 역사를 언급하신 장면에서 생명을 잉태한 부인을 당시 국법으로 죽일 수 없다고 하면서 여자는 살려준다고 하는 대목에서 분위기에 좀 짠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오늘 영화에 나오는 대화 중에 처음에 어머니 역할로 나온 분의 대사에서 처음에 마음으로 봐야 하느님을 볼 수가 있다고 하는 대사도 잘 아는 내용이지만 스크린상에서 나오는 대사라서 그런지 가슴 뭉클 했습니다.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대사는 어린 수환이가 자신의 마음 밭에는 무엇이 심어졌는지 하는 그 내용의 대사가 많은 걸 생각나게 하는 대사이고 저에게는 여운이 남습니다. 우리의 마음 밭에는 하느님께서 무엇을 심어놨을까를 한번 운전해오면서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아마 하느님께서 뭘 심어 놓으셨는지 잘 모르지만 희망하는 씨가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저를 이 세상에 보내실 때 순수의 씨앗을 심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수환의 엄마로 나오신 배우를 보면서 옛날의 모습으로 나왔지만 이미지가 그냥 만인의 엄마인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린 수환이가 제가 되고 그 배우가 제 어머니였으면 하고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를 통해서라도 엄마에 대한 향수가 그리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와 막둥이 사이에 나누는 대화 속에서 여배우의 눈빛을 보는 제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그 배우를 보면서 모정을 간접 경험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린 수환에게 천주님의 자식이라고 하니 자기는 엄마 자식이지 어찌 천주님의 자식이냐고 할 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때 제 가슴이 소용돌이 쳤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하느님의 자식이라고는 하지만 엄마와 자식의 관계는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그 끈끈한 정을 말입니다. 오늘 마침 성당에서 출발하기 전에 제가 무지무지 좋아한다는 자매님이 제 곁에 오셔서 오늘 가시지는 않았지만 잠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스물 두 살이나 연상이신 분이시지만 그냥 옆집 누나처럼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면서도 순간 영화의 화면을 보면서 이 자매님의 모습이 오버랩됐습니다. 제가 말씀으로는 누나라고는 할 수가 없지만 그냥 저한테는 최소 일흔 다섯까지는 누나같은 이미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는 조금씩 이제 아줌마로 보일지 모르겠네요. 왜 갑자기 이분 이야기를 할까요?

 

제가 오늘 대사에서 나오는 것 마음 밭이 대사를 묵상하다 보니 생각납니다. 저는 하느님이 이처럼 할머니까지는 아니지만 예전 같으면 일흔 하나 정도이면 완전 할머니일 텐데도 그래도 제 눈에는 젊은 아가씨보다도 더 좋으니 그런 마음의 씨앗을 하느님께서 심어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이분의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저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베드로야하고 불러주실 때 그 인사말을 들으면 마치 성모님이 불러주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저는 그분이 너무 좋은 거 있죠. 아무튼 오늘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 스크린상에 나타난 아름다운 자연도 보고 스토리 구성을 떠나 순수한 모습의 엄마와 아들이 나누는 대화에서 그냥 순수함을 만끽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어린 수환이처럼 늙어도 마음은 그런 마음으로, 때 묻지 않는 영혼으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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