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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5.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 12,37)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05 조회수1,877 추천수2 반대(0) 신고

 

마르 12, 35-37(연중 9주 금)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의 질문에 답하여,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이중계명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오늘<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정체를 깨우쳐주시기 위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십니다. 먼저 이렇게 묻습니다.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마르 12,35)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연구한 이들로서, 율법을 자신이 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르침에 따라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이해해 왔던 메시아는 다윗의 자손으로서 다윗 왕국의 영광을 회복할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다윗은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쳤고,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강대국을 갖추고, 종교, 정치, 문화, 모든 면에서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4,000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과 합주단을 조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있어 다윗은 민족의 희망이었고, 민족 자긍심의 구심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와서도 여전히 로마 통치 아래에 있던 당신의 그들은 메시아가 다윗 가문에서 나온다는 성경 말씀을 근거(2사무 7,12;이사 9,2-7;11,1;12, 23;15,22 )로 메시아가 다윗의 후손일 것이라 믿었습니다. 다윗의 자손인 메시아, 곧 새로운 다윗왕조, 새 예루살렘의 지상 왕국을 건설할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곧 메시아를 인격적으로 다윗에 종속되며, 장소적으로 이스라엘에 한정된 메시아로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인식 자아인식은 이러한 유대인들의 메시아 관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곧 당신 자신을 스스로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다윗의 주님이신 메시아로 밝히십니다. 이는 당신의 메시아적 신성을 계시하는 것으로,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 12,37)라는 <시편 110,1>을 인용하시면서 선언하십니다.

이는 당신께서 혈육으로는 다윗 가문에 태어났지만, 실제로는 다윗을 능가하는 하느님의 아들이며, 오히려 다윗의 주님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의 인격은 다윗에 종속되지 않으며, 메시아로서의 구원사업도 이스라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다윗의 자손인 메시아를 믿고 있는가요?

다윗의 주님이신 메시아를 믿고 있는가요?

 

 

 

물론 우리의 구원자를 당시 강대국의 다윗 임금같은 오늘 날의 트럼프 정도로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혹 지상의 왕국을 꿈꾸며, 자신의 건강과 번영, 안정과 보전을 꿈꾸고 있지는 않는지요? 혹 인간적 관계와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하느님과의 관계와 하느님 나라의 가치관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또 율법학자들처럼 지식의 세계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 믿음의 세계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이시며, 여인을 통하여 오셨습니다. 사도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그분께서는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갈라 4,4) 놓이셨고,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습니다.”(로마 1,3). 그러나 그분께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면서 마리아의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으면서도 마리아의 창조자이십니다. 육신으로는 마리아의 아들이시되 위엄으로는 마리아의 주님이시고, 육신으로는 다윗의 자손이시되 신성으로는 다윗의 주님이시며, 세상과 하늘과 땅의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장면에서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습니다.”(마르 12,27). 오늘 우리도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어야 할 일입니다. 바로 이 참된 진리의 말씀이 우리의 기쁨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 12,37)

 

 

 

주님!

다윗을 만드셨듯이, 저를 만드소서.

다윗을 통로로 오셨듯이, 저를 통로로 삼으소서.

다윗에게와 같이, 저를 당신의 거처로 삼으소서!

당신께서는 다윗의 주님이시듯, 저의 주님이십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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