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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11 조회수2,378 추천수1 반대(0) 신고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숫자에 밝지 못해도

어려운 공식을 외우지 못해도

하늘의 별을 셀 수 있는

눈을 가졌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외국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해도

그들의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풀벌레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인류의 시초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몰라도

색깔 다른 콩 두 개가

어떤 모양의 콩을 만들어내는지

알 수 없어도

아름드리 나무를 안아보고

놀랄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해도

조각칼을 익숙하게 다루지 못해도

하늘의 구름이 무슨 모양인지

상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리를 듣지 못해도

다룰 수 있는 악기가 하나 없어도

새와 함께 휘파람을 불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돈 세는 것이 서툴고,

물정에 어리숙해도

음식을 나눌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줄 서기를 잘 못해서

매번 손해를 본다고 해도

그럴싸한 말로 다른 이들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해도

세상의 주인이

누구 신지 알고 믿는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글쓰기를 조금 못해도

책 읽기가 조금 서툴어도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뜻을

물을 수 있고

헤아릴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기보다

용서해줄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반대하는' 특기를 갖기보다

'찬성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나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서로 믿어주고,

서로 희망이 되어주고

서로 사랑할 줄 안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닮았습니다.

하느님을 닮았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습니다.

- 이철 신부님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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