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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말씀의 결실을 위하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12 조회수2,2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말씀의 결실을 위하여!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주님 사랑 안에서

무사하게 잘 지내셨습니까?

저는 지금 잠시 대구에 머물고 있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좀 생겨서

심장 스텐트 시술을 하고 퇴원을 했는데

풍랑 때문에 울릉도 배가 뜨지 않아서

본당에 돌아가지 못하고 잠시

효목성당에 머물고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연중 제15주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 말씀의 능력에 대해서 증언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땅을 적시고

싹이 돋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듯이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결실을 맺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선포되는 하느님의 말씀은 바빌론에서

유배중인 이스라엘이 해방되어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리라는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말씀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유와 생명을 줄 것이라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은 유배생활을 청산하고

고국 땅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 말씀의 능력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시 모으고자 하셨지만

호응하는 백성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믿는 사람들 사이에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어째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는데

그 말씀을 받아들이고 회개한 공동체는

이렇게 작은가?’ 하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래서 예수님께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신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씨앗은 좋은 씨앗과

나쁜 씨앗의 구분이 없습니다.

똑 같은 능력을 지닌 씨앗이

어떤 땅에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비유를 잘 살펴보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을

농부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마 농부 같았으면 씨앗을

아무 곳에나 뿌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은 바로

예수님 당신입니다.

그리고 뒷부분에서 설명하시듯이

씨앗은 바로 하느님 나라에 관한

당신의 말씀입니다.

형제자매님,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회개시키고

교회 공동체로 나아오게 하며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결실을 맺기도 하고

못 맺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실을 맺는것도 100,

60배 혹은 30배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그러면 우리가 받아들인

말씀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살펴봅시다.

씨앗이 싹이 트고 잘 자라기 위해서는

먼저 씨앗이 좋은 땅에 잘 묻혀야 합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고랑을 파고

그 고랑 안에다가 씨앗을 뿌리고

흙으로 잘 덮어줍니다.

그렇다면 말씀이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도 먼저 우리 마음 안에

잘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딱딱한 마음을 깨고

말씀이 스며들 수 있는 틈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 미사 중에 모두가 똑 같은

복음말씀을 듣고 본당신부님의 강론을 듣겠지만

어떤 사람은 아주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하나의 소리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의 좁은 머리로

심오한 하느님 말씀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말씀을 듣는 우리의 자세는 바르게 가져야 합니다.

우선 말씀이 내 마음에 자리 잡도록

말씀을 묵상할 때나 강론을 들을 때는

다른 세상사의 걱정들은 잠시 제쳐두고,

내 마음에 말씀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씨앗이 땅에 묻혔다고

다 싹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비가 와서 땅을 적셔주어야 합니다.

습기는 씨앗이 싹을 틔우는데

꼭 필요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안에 들어온 말씀도

싹이 트고 자라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에 물을 주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따라서 매일 매일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 중에서 가장 힘 있는 기도는

미사를 드리는 것이겠죠?

우리는 미사를 드리면서 하느님의

가장 큰 은총인 성체를

모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싹이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햇볕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 안에서

말씀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도

따뜻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내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야 하고 그 사랑을

내가 계속 실천함으로써 내 마음의

불꽃을 계속 지펴나가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하느님의 말씀은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우리 마음에

뿌려지면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왕이면 100배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 우리의 이런 노력들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농부들은 조금의 수확이라도

더 얻기 위해서 김을 매고 북을 돋구고

거름도 주면서 땀 흘려 가꿉니다.

농부들은 가을의 수확을 희망하기 때문에

여름의 무더위에도 땀 흘리며

일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장차 부활 때 우리가 누리게 될

영광에 비하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확언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 안에서 자라고 있는

하느님 말씀의 씨앗은

영원한 생명이라는 놀라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의 능력을 믿고,

그 말씀이 제대로 잘 자랄 수 있도록

가시덤불 같은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을 내 마음에서 치워냅시다.

그리고 매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내 마음에 따뜻한 사랑을 불꽃을

계속 잘 지펴나가도록 합시다.

(잠시 대구 효목성당에 머물면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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