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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20 조회수2,499 추천수14 반대(0)

평화신문에서 사제서품 60주년을 맞이한 노 사제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한분은 사제생활 58년을 한국에서 지냈고, 한분은 사제생활 60년을 한국에서 지냈습니다. 베네딕토 수도회의 진 토마스 신부님과 메리놀회의 함 제도 신부님입니다. 한분은 독일에서 태어나셨고, 한분은 미국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한분은 수도원에 머물면서 피정지도를 많이 하셨습니다. 한분은 북한을 60여 차례 방문하시면서 의료지원을 많이 하셨습니다. 두 분 모두 제가 태어나기 전에 한국으로 오셨습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한국에 오셔서 선교사로 지내셨습니다. 두 분 모두 한국 땅에 묻히겠다고 하십니다.

 

무엇이 그분들을 가난하고 낯선 한국 땅으로 오게 했을까요? 무엇이 그분들이 한국에서 사제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게 했을까요? 진 토마스 신부님은 고린토 후서 29절의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 두셨다.”는 말씀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함 제도 신부님은 선교는 사랑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랑 때문에,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을 얻기 위해서 사제생활의 전부를 한국에서 보내신 두 분 신부님께서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작년 8월 뉴욕에 있는 가톨릭평화신문 미주지사로 왔습니다. 중학생 때 신문을 돌려본 적은 있지만 신문과는 상관없이 지냈습니다.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홍보를 다니려고 했는데 코로나19가 지구촌을 덮었고 미국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6개월째 홍보를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도 홍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종이신문을 보기보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는 시대이기에 구독자는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평생을 보내시는 진 토마스 신부님과 함 제도 신부님을 생각하면서 제게 주어진 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비가 온 뒤에 땅은 더욱 단단해 진다고 하듯이, 기회가 주어지면 홍보를 다니려고 합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직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상은 능력에 맞는 직무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일하는 사람에게도 보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주어진 직무에 사람을 보냅니다. 때로는 비효율적으로 보입니다.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 마련하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능력과 재능 이전에 헌신과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헌신으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에게 구상 시인의 꽃자리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엮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오늘은 마태오 사도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던 마태오입니다. 그날은 몸도 좋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운명처럼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라고 응답하면서 따랐습니다. 마태오 사도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기쁨 마음을 가졌고, 행동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하였습니다. 주님의 제자로서 우리에게 주님의 가르침을 알 수 있는 마태오 복음서를 남겨 주었습니다. 우리는 마태오 복음서를 통해서 주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오셨는지, 주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마태오 복음서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영광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졌던 제자들은 모두 과거와 미래를 예수님께 맡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과거와 미래 모두를 버렸던 제자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한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의 직책도, 능력도 모두 한분이신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예수님께 마태오 사도처럼 우리도 라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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