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하느님 권위에 도전[12] / 시나이에서 모압으로[2] / 민수기[2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12-04 조회수1,143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민수 16,1-18)

 

이츠하르의 아들이고 크핫의 손자이며 레위의 증손인 코라가, 르우벤의 손자인 엘리압의 아들 다탄과 아비람(신명 11,6), 그리고 펠렛의 아들 온과 함께 뻔뻔스럽게 행동하였다. 사실 레위 지파에서도 아론의 집안에만 주어진 사제직(3,1-4; 탈출 29,9; 레위 21,1 참조)에 대해 다른 레위인들이 많은 반감을 가진 것만은 확실하다. 아론과 코라는 사촌지간이다(탈출 6,16-21 참조). 예나 지금이나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처럼, 사제직은 오로지 아론 집안에만 부여받았다. 다 하느님의 뜻이었다.

 

그렇지만 코라는 사촌 아론과 모세에 대해 시기심을 느껴, 그들이 백성의 지도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몹시 못마땅했다. 그는 자신의 힘만으로는 그들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러기에 코라는 야곱의 장자인 르우벤 지파를 생각했다. 르우벤 지파는 그래도 야곱 집안의 장손 지파이다. 그래서 장손 집안의 다탄과 아비람과 함께 음모를 꾸몄다. 그 음모는 아마도 그도 대제사장이 될 수가 있고, 아론을 뺀 나머지 레위 집안에서도 제사장이 될 수도 있는 그런 것일 수도.

 

아무튼 이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이백오십 명과 함께 모세에게 겁 없이 맞서 일어났다. 이들은 집회에서 뽑힌 공동체의 수장들로서 이름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서 말하였다. “당신들은 너무하오. 온 공동체가 다 거룩하고,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계시는데, 어찌하여 당신들만이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 이 말을 듣고 모세는 즉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다. 그러고 나서 코라와 그의 온 무리에게 말하였다.

 

내일 아침에 주님께서는 누가 당신의 사람이고, 누가 거룩하며, 누가 당신께 가까이 갈 수 있는지 알려 주실 것이다. 당신께서 선택하신 사람을 당신께 가까이 오게 하실 것이다. 너희는 이렇게 하여라. 코라와 그의 무리는 모두 향로를 가지고 오너라. 내일 주님 앞에서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라. 그때에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이 바로 거룩한 사람이다. 레위의 자손들아, 너희야말로 정말 너무하구나.”

 

그리고 모세가 코라에게 또 이어서 말하였다. “레위의 자손들아, 제발 들어 보아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너희를 이스라엘의 공동체 가운데에서 가려내셔서, 당신께 가까이 오게 하시어 주님 성막의 일을 맡기시고, 공동체 앞에 서서 그들을 보살피게 하셨는데, 어찌 그것으로는 모자란다는 말이냐? 그분께서는 너를, 그리고 너의 형제 레위인들을 모두 너와 함께 당신께 가까이 올 수 있게 해 주셨다. 그런데 이제 무분별하게 사제직마저 요구하는구나. 이는 너와 너의 무리는 바로 주님을 거슬러 모여든 것이다. 아론이 누구인데, 감히 너희가 그에게 이렇게 투덜댄다는 말이냐?”

 

사실 제단에서 예물을 올리기 위해서, 또는 향을 피우기 위해서는 주님께 가까이 간다는 것은 주님의 제단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사제들의 고유 기능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누구를 가까이 부르시는지를 직접 심판을 받자는 거다. 이미 사제직을 수행하는 아론 집안과 그 외 레위 집안의 역할에 대해서는 하느님께서 수차 언급하셨다. 이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에게서 사제직을 받은 아론의 특권을 투덜대면서 부인하는 것은, 당신 뜻대로 행하시는 하느님을 거부하는 아주 엄중한 벌을 자행하는 행위이다.

 

모세는 엘리압의 아들 다탄과 아비람을 부르러 사람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마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소.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데리고 올라와, 이 광야에서 죽이는 것만으로는 모자라서, 이제 우리 위에서 아주 군주 노릇까지 하려 드시오? 더군다나 당신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지 못하였소. 그리고 밭과 포도원을 우리 소유로 주지도 못하였소. 당신은 이 모든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셈이오?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소.”

 

이는 분명한 신성 모독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모세의 반대자들은 이렇게 약속의 땅 가나안에만 유보된 말을 종살이의 땅 이집트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더구나 가나안으로 가는 약속이 파기되는 것을 이스라엘인들이 보지 않게 하려거든, 그들을 맹인으로 만드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비아냥거림마저 서슴지 않는다. 모세는 매우 냉혹하고 복수심이 발동하여 몹시 화가 나서 주님께 아뢰었다. “저들이 바치는 제물에는 눈도 돌리지 마십시오. 저는 저들에게서 나귀 한 마리 가져오지 않았고, 저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모세가 코라에게 말하였다. “너와 너의 무리는 모두 내일 주님 앞으로 나오너라. 너와 그들, 그리고 아론이다. 저마다 자기 향로를 들고 거기에 향을 담아, 주님 앞으로 가져와야 한다. 저마다 자기 향로를 가져오면, 향로가 이백오십 개가 될 것이다. 너와 아론도 저마다 제 향로를 가져와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저마다 향로를 들어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운 다음, 모세와 아론과 함께 만남의 천막 어귀에 섰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아론의 사촌 코라와 야곱 집안의 장손 집안 다탄과 아비람 사이에서 묵시적으로 합의한 반역에 대해 엄중히 그 죄를 물을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내리신 은혜를 시기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당신 계획과 정의로운 뜻에 반기를 든 이런 자들을 결코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시지 않으실 것이다. 비록 저들의 믿음이 모세나 아론과 다르지 않을 수는 있지만, 공동체의 질서를 깨뜨린 것은 분명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돌아선 이런 이들의 이름조차 아시려하지 않고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벌하실 것이다. 삼족을 멸하려는 그 지경까지 가면서까지 말이다.

 

코라는 모세와 아론, 그 두 사람에게 맞서 온 공동체, 곧 자신을 편드는 집단을 만남의 천막 어귀로 모이게 하였다.[계속]

 

[참조] : 이어서 ‘13.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처벌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코라,다탄,아비람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