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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4.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23 조회수1,366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르 1, 14-20(연중 3 주일)

 

오늘은 연중 제 3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주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는 복음 선포입니다. 오늘 <제2독서> 말씀도 바로 이 하늘나라의 “때”에 대한 말씀입니다.

 

<둘째>“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는 회개와 믿음에 대한 요청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은 바로 이 “회개”에 대한 말씀입니다.

 

<셋째>“나를 따라 오너라.”(마르 1,17)는 부르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

 

“때가 찼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복음을 선포하시기 시작하신 일이 그저 아무 때나 우연히 시작하신 것이 아니라, 이전의 모든 시간이 지금의 이 “때”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후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원하기로 계획하시고 줄곧 준비해온 “때”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 지를 제시해주는 방향이요, 목표임과 동시에 우리에게 주시는 희망이요, 선물입니다. 이 “나라”는 바로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복음에 의해 다스려지는 나라요,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 안에서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이 “나라”“가까이 왔다”는 말씀은 곁에 와 있다는 말씀으로,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이미 현재에 와 있는 나라요, 믿고 받아들이는 이들 안에 이미 현존하는 나라임을 말합니다(루가 11,20 참조).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회개”는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곧 어떤 처지에 있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어디를 향하여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그래서 삶의 방향을 바꾸되, 나아가야 할 목적지를 분명하게 알려줍니다. 곧 ~어디로부터 벗어나야 하는지와 함께, ~어디에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결국, “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 “회개”라는 말입니다. “복음”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기쁜 소식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회개해야 하는 이유 역시, “하늘나라”라는 “복음”믿기 위한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복음”을 받아들임은 우리의 “믿음”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믿음”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하늘나라의 복음”을 받아들여 믿고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을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 오너라.”(마르 1,17)

 

예수님께서는 앞에서 회개하여 복음을 믿으라고 하셨듯이, 이제 믿음으로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는 당신께로 부르신 이들에게 요청하시는 것은 당신께 “오너라.”는 것입니다. 곧 자신에게서 “떠나” 당신께 “오너라.”는 말씀입니다. 당신께서 가는 길을 “따라 오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당신께서 함께 가리라는 말씀입니다. 데려고 함께 가리라는 말씀입니다. 데리고 함께 하늘나라로 가리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부름을 받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을 준비하고 채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지고 있던 것, 의지하고 있던 것들, 배도, 그물도, 삯꾼도, 아버지도, 모두 버려두고 따라나서는 일입니다. 바로 이 따라나서는 것이 회개의 실천적인 모습이요, 믿음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니 이 버림은 결코 맹목적이거나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곧 자신의 생계를 위한 배나 그물보다도, 또 자신이 의지하고 있는 아버지보다도 더 값지고 중요한 “그분”을 향하여 믿고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그러니 버림은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하나의 조건이요 방법일 뿐, 결코 목적이 아닙니다. 버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버려야 하는 이유, 곧 ‘무엇 때문에, 그리고 무엇을 위하여 버리는가?’ 입니다. 그러기에 ‘누구를 향하여 있고, 누구를 따르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는 진정 우리를 부르신 분을 따르고 있는지, 아니면 따라 나선 자신을 따르고 있는지 들여다보아야 할 일입니다. 곧 자신의 나라를 만들고 있는지, 하느님 나라 안에 들어 와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이제, 우리를 부르신 분을 따라나서야 할 일입니다. 복음을 따라 “하느님 나라”의 삶을 살아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르 1,15)

 

주님!

언제나 당신을 향하여 있게 하소서.

제 자신을 빠져나가 당신께 나아가게 하소서.

어디에 어떤 처지에 있든지 당신과 함께 있게 하소서.

당신을 따라 당신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제 안에 당신의 나라를 이루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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