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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무력함을 싫도록 체험한 후에야(빈손)1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2 조회수1,405 추천수7 반대(0) 신고

                        

                        서     문

 

리지외의 데레사가 탄생(1873. 1. 2)한 지 한 세기가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도 데레사는 사람들을 이끌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어떤 신비스런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그녀안에 있는 모든 것이 생명과 확신으로 충만해 있는 까닭이다.

 

또한 그녀가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는 아버지, 사랑, 가난함, 형제애, 위탁, 희망 등의 주요 개념들이 워낙 보편적이어서 모든 이의 마음에 호소력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사람들도 자기에게 맞는 것을 데레사 안에서 찾아내는가 하면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가 말하듯이 그녀의 교설은 학자들에게도 수혈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녀는 우리에게 하느님은 자비의 하느님이시라 말하며 우리들을 성서의 중심에로 인도한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사랑의 응답을 기다리고 계신다. 그러나 사람의 응답은 필연적으로 한정된 것이기에 사랑은 희망을 낳기에 이른다.

 

’사랑이신 하느님’(1요한4, 7)은 또한 ’희망의 하느님’(로마 15, 13)으로서 우리들의 빈손을 은혜로 채워 주시는 분이시다.

 

사실 데레사의 생애는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고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생애라 하겠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많든 적든 간에 자기 자신의 힘으로 사랑을 얻으려고 최대한의 노력을 한 뒤에 자기의 무력함을 싫도록 체험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 무력이야말로 우리를 정화시켜 그분의 자애 깊으신 계획의 실현을 위해 ’당신의 뜻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시고 또 그 그 일을 할 힘을 주시는’(필립2, 13) 아버지께의 위탁에로 인도한다.

 

한스 포르트만은 이렇게 쓰고 있다. ’가장 숭고한 삶은 자아를 버리는 것, 그것도 나약해서가 아니라(이 때는 정신 병리학의 영역에 속하게 된다) 분명하게 의식하면서 쥔 것을 풀어주고 비우는 것이다. 능동적 자아는 자기와 세계를 지배하려 든다. 그러나 그 이상 더 올라갈 수는 없다. 보다 높이 오르려면 그리스도교적  신비주의와 마찬가지로 불교의 선에서 가르치는 대로 스스로를 비우는 것이 요구된다.’

 

네델란드의 정신과 의사 테류는 여성을 일컬어 ’다른 곳을 향해서 열려진 존재’라고 말한다. 데레사 같은 관상적 여성은 거의 무한하다 할 정도로 남을 향해 열려 있다. 그는 데레사를 ’우리 시대에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라며 관심을 기울이면서 그녀의 신뢰와 위탁의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신뢰하고 희망한다는 것, 그것은 미래를 향하여 열려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약속은 현실에 뒤쳐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앞장서서 횟불을 들고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몰트만)

 

여기에 소개된 이야기는 어떤 특정한 한 개인의 특전에 대한 것도 아니요, 한 엘리트의 체험도 아니다. 누구나 그만큼의 열의를 가지고 자신을 송두리째 바친다면 자기 생활안에 하느님이 밀고 들어오시는 것을 체험할 것이다. 데레사의 메시지가 갖는 세계적인 보편성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되어 있다.

 

게다가 데레사에 대한 연구는 다른 측면에서도 우리의 세계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성성( 聖性)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 무엇과도 비길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사랑의 혁명가이며, 이 혁명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땅의 소금이고 산 위의 빛이다(마태 5, 13-15). 성성의 흐름은 폭력의 격랑보다도 더욱 깊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기술문명에 빠져 있는 이 세상은 무엇보다도 영적인 삶, 베르그송이 말하는 ’보다 풍요로운 영적 생명’을 더욱 더 추구하고 있다. 신 부재(神不在)의 땅은 이미 땅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때때로 데레사의 경우처럼 어떤 영혼을 강렬히 사랑하시기 위해 그 영혼 가장 깊숙이에까지 들어가고자 하실 때 인간의 허락을 받으실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 사람 안에서 타오른 불꽃은 세상을 위한 빛과 열이 된다.

 

                                                <빈손> 편집정리

 

얼마전에 나눔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자매님께서 이사를 가야 되는 데 (미리 집을 사 놓은 상태)집이 팔리지 않는 등 두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집을 보러 오는 사람도 딱 끊기고 막막하기만 하였었는데, 집도 팔리고 다른 문제도 갑자기 잘 해결 되었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이 하느님께 별로 기도도 열심히 하지 못하였는 데, 하느님께서는 내가 잘 해서가 아니라 은총으로 내게 필요한 것을 베풀어 주신 것을 뜨겁게 체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요즈음, 고통의 와중에서 하느님께서 그 아픔을 치유시켜 주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와같이 우리의 무력함을 체험한 후에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분의 뜻대로 살고 싶어하는 열망을 일으켜 주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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