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올 한 해만 더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3-15 조회수1,309 추천수5 반대(0) 신고

♣ 올 한 해만 더 ♣

 

구름은 해면에서 하늘 끝을 향하여 피어오른다. 회개도 삶의 끝을 보았을 때

삶의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구름과 같다. 구름은 물방울이 작고 섬세할수록

높이높이 솟아오른다. 회개도 삶에 대하여 섬세하게 성찰할 때 하느님 품에

도달한다.

 

삶의 끝과 진행에 대하여 섬세하게 성찰하노라면 일상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코끝에선 창조 때 하느님께서 불어넣어

주신 하느님의 숨이 끊임없이 들락거리고, 우리 눈앞에는 ’생겨라!’ 하시며

천지를 채우신 온갖 피조물이 보기에 아름답게 살아 움직이며, 귓전에는 우

주의 소음 속에서도 ’너 어디 있느냐?’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부드럽게 메아

리친다.

 

’섬세한 성찰’이란 하느님의 눈으로, 하느님의 귀로 보고 듣는 것이다.하느

님의 눈과 귀로 보고 듣노라면 어떤 고통도 모순도 아픔도 아름다움으로 이

해된다.

 

현실의 고통과 모순과 아픔을 아름답게 볼 수 없다면 삶의 둘레를 파고 거름

을 넣어야 한다. 거름이 부족하여 열매를 맺지 못하고 쭉정이를 매단 콩대는

농부가 거두지 않아 겨우내 빈 밭에서 바람결마다 부스럭거려야 한다.

 

그처럼 거름이 부족한 삶은 매사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연신 주변 사람들에게

부스럭거린다. 삶의 거름이란 하느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을 발견하고 담아

내는 것이 바로 ’섬세한 성찰’이다.

 

’섬세한 성찰’은 결코 요란하지 않다. 마치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들은 ’조용

하고 여린 소리’(1열왕 19:12) 같지만 늘 <b>올 한 해만 그냥 더 두시는</b> 하느

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하여 삶의 밑바닥에서 회개를 일으킨다.

 

《 2004년 ’야곱의 우물’에 나오는 매일성서묵상 3월 14일자 내용으로

’솔뫼 피정의 집’ 관장 윤인규 신부님의 글입니다.》

 

※오늘의 말씀: 루가복음 13장 1절~9절 말씀 입니다.※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드렸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맣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았다.그 나무에 열매가

열렸나 하고 가 보았지만 열매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포도원지기에게

’내가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따볼까 하고 벌써 삼 년째나 여기 왔으나

열매가 달린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아예 잘라버려라. 쓸데없이 땅만

썩일 필요가 어디 있겠느냐?’ 하였다.

 

그러자 포도원지기는 ’주인님,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그냥 두십시오.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다음 철에

열매를 맺을지도 모릅니다.

 

만일 그때 가서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베어버리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잠언 14장 22절]

"악을 심고 잘될 리 없다.

 선을 심으면 참된 사랑이 돌아온다."

 

†【안나의 묵상 나누기】†

 

어떤 마을에 기도에 전념하며 살아가던 구도자가 있었다.

그는 자기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느날 그가 하느님께 물었다.

"하느님, 이 마을에서 하느님을 가장 기쁘게 해드리는 이가

누구입니까?"하고.

 

그는 하느님이 자기라고 할 줄 알았는데 엉뚱하게도

"마을 어귀 오두막에 사는 나무꾼이지." 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 구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따졌다.

"그 나무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숲속에서 일만 하고 당신

이름은 단 두 번밖에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그 구도자에게 그릇을 하나 주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세상일을 돌보느라 너무 바쁘구나. 내가 일을

마칠 때까지 이 그릇에 기름을 가득 채워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오너라. 그런 다음 왜 그 나무꾼이

나를 가장 기쁘게 하는지 말해주마."

 

그 구도자는 하느님이 자기에게 시킨 일을 잘 하려고 온갖

애를 썼다. 기름이 한 방울이라도 떨어질까 조심조심 걸어

마침내 하느님 앞으로 나왔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을 하며 마을을 돌았더냐?

 

"무슨 생각이라니요. 주님께서 시키는 대로 정신집중을 해서

기름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지요."

 

"마을을 도는 동안 너는 나를 몇 번이나 기억했는가?"

 

그러자 구도자는 즉시 용서를 청하였다.

"저는 주님이 제게 명하신 일에 몰두하느라 주님을 한번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이 대답하였다.

 

"그것 봐라. 마을 어귀 오두막집의 나무꾼은 내가 그에게

맡긴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분주하다. 하지만 그렇게 바쁜

가운데서도 하루에 두 번은 나를 기억한단다.

 

그런데 너는 늘 내 이름을 부른다고 했지만 기름 그릇을 들고

마을을 도는 동안 한번도 나를 기억하지 못했구나.

 

하루에 두 번

주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양심성찰을 가리킨다.

양심성찰을 하는 사람은 두 번밖에 하느님 이름을 기억하지

않지만 하느님 정신으로 하루 종일 활동하는 사람, 활동 중

에 관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만사에서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만사를 보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의 성스러움’을 누리면서 일상 속

에서 하느님을 발견하고, 평범한 것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살아

가는 사람이다.

 

- 송봉모 신부님의 ’회심하는 인간’ 中에서 -

 

오늘도 옮겨서 묵상을 나누는....

 

안나가요*^^*

 

http://cafe.daum.net/peacefulway 에 오시면

음악과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_ _ _^*))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