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예정론이란?

예전에 신학적인 주제 중에 운명예정론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운명은 하느님이 이미 정해 놓으셨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운명예정론이란 것의 의미가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우선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내용을 왜곡시켰습니다.

즉 태어날 때부터 부자는 부자의 팔자를,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의 팔자를 타고 난다는 논리로 사용한 것입니다.

이러한 논리는 자신들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또 이 주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무기력하고 게을러서 가난한 것인데도

하느님이 정해준 팔자라서 그런 것이라는 변명거리로 삼아왔습니다.

그럼 본시 운명예정론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원하시는 것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신실하게 사는 것인데

하느님께서 어떤 사람은 평탄한 삶으로,

어떤 사람은 험하고 힘든 길로 이끄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께서 그 사람이 가진 힘의 정도를 보시고

결정하신다고 믿는 것이 원래의 운명예정론입니다.

따라서 가난하다고 한탄할 일도 아니고 부자라고 뻐길 일도 아니란 것입니다.

단지 지금의 자기 처지에서 하느님의 뜻을 깨닫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        운명예정론의 의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