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삶의 여정] 먼 길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11 조회수840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주섬 주섬 뭔가 내 손은 바삐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이 쓰다가 남겨둔 백빽에 (등에 메는 가방) 우선 약보따리 집어 넣고 물병도 집어넣고 보온병에 따끈한 커피 석잔가량 타서 담아 그것도 집어넣고 캘리포니아지도와 휴지등등 이것저것을 집어넣어본다.

요즘 많이 힘들다.. 열도 무섭게 나고 누워만 있자니 땅속으로 몸이 스며들어가는 것 같아 어제는 종일 누워서 비몽사몽 혼자 외로움에 떨고만 있었다.

늘 하던 기도도 반 밖에는 하지 못하고 그저 내 몸하나 추스리기에도 무척이나 고달프기만했다..

역시나 오늘아침에도 끓어오르는 열이 나를 못살게 하였지만 나는 도전을 해 보려한다.
어제밤 잠이 안왔다. 새벽 4시까지 이것 저것 생각하며 내 곁에 누군가가 있어 주기만을 꿈꾸고 있었다.

내가 오늘 가방 보따리를 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얼마나 나로 하여금 멀리 떠나 볼 수 있을까? 견디어 내고 싶어서이다.

그토록 누군가가 있어주기를 바라면서 힘들어했던 어제 밤이었지만.
오늘은 떠나 보려는 나를 걸리적 거리며 말려 주는 이가 없으니 홀가분해서 좋은 것 같다.

주로 집에서 지내왔기 때문에 마땅히 갈 곳도 모른다.
그냥 정처없이 아무데고 먼 길을 떠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를 이겨내고 싶을 뿐이다.

나의 지갑안에 있는 것을 먼저 점검해 본다.
의료 보험카드와 아이디 카드(운전면허증)

혹시 무슨 사고가 나게 될 경우에 혹시 주사놓을 일이 있으면 왼쪽팔에는 놓지 말라는 주의문을 써 놓은 종이쪽을 꼭 살펴본다.

그리곤 잊어먹기 대장이니 정신차려 묵주를 꼭 챙겨 갖었다. 기도문과 함께...
주님과 함께 하기를 바라며 몇개의 녹음 테이프도 챙겨 넣었다.

얼마나 멀리 나를 버리고 떠나가 볼 수있을까? 나는 믿고 있다.. 주님께서 꼭 나와 함께 하실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사실은 어제밤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셨음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아무데고 먼 길을 떠나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만큼은 주님께서 나를 따라와 주시길 바라는 어리석은 투정을 해 보고 싶어진다.

늘 습관대로 어깨를 한번 털어본다. 
베로니카!!  아자 아자~~

아마도 난 삶의 여정의 먼길 떠나기에 지쳐서 뒤따라 오시던 주님의 뒷발치에 멀리 쳐질 것이 분명하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지만 그래도 무작정 떠나고 싶어지는 아침이다.

그래도 십자가의 길은 꼭 바치고 가려한다..
더불어 운전하며 졸지 않게 해 달라고 청원해 보기도 한다..

주님 용서하소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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