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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묵상] 유 혹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5-02-26 조회수728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지난 번 나를 도와 주신 분께고마움을 표 하려고 갈비를 선물한 적이 있다..
어제는 선물로 드린 갈비가 맛있는 양념이 되어 일부가 다시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다.

 

그저께 밥 할 기력도 없어  사 먹기만 하면 배 아픈 줄 뻔히 알면서도 사먹어야겠다는 내가 하긴 밖에 나갈 기운도 없다면서 라면 하나 끓여먹고 배아파 쩔쩔매는 꼴을 보시고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갈비를 꺼내 양념해서 주신 모양이다.

 

참 맛있게 생겼다.  늘 고기종류를 좋아하던 나는 뒤늦게야 식생활 개선 한답시고 몇년동안 육식을 안 했었는데 언젠가 구역모임에 가서 갈비구이를 집어 먹고 다시 내 입맛은 고기에 머물게 되는 것 같으다.

 

요즘은 정말이지 밥하는 것이 무척 귀찮아진다.  특히나 반찬을 만든다는 것은 무척 귀찮아지고 있다. 반찬거리 사러 마켓에 가는 것은 더 귀찮아진다.

 

우아롭지는 못하더라도 성의껏 밥상을 차려 주님과 우리 바오로의 몫을 떠 놓고 같이 식사하던 일도 오늘 한번만.. 오늘 한번만... " 죄송해요~~" 하는 말을 대신으로 보내게 되는 일이 몇번인가 되풀이되곤 한다.

 

점점 어지러워진다.. 그리고 점점 기운이 없어져 간다.
옆에서 지켜보던 형님께서 " 미국에 살면서 영양실조 걸렸단 소리 듣게 된다면 말이 안되는 것이다 " 하시며  걱정을 해 주신다.

 

생각해보니 며칠동안 난 김치 하나만 가지고 겨우 한끼 정도 밥을 먹고 잘 챙겨먹어야 하는 약도 잊어먹고 챙겨먹질 않았다..  위가 많이 아파오기만 할 뿐이다.

 

오늘아침 약을 먹기 위해 먹거리를 찾으려고 냉장고 문을 여는데 텅빈 냉장고 속에선   김치통과 맛있게 보이는 갈비가 눈에 확 뜨일 뿐이었다.

 

엊저녁 양념 갈비를 주실 때 왜 하필이면 내일이 금육을 지키는 금요일인데 주시냐면서 형님이나 뒀다 드시라고 한껏 폼을 잡고 말했었는데 내 손은 어느새 갈비 그릇으로 뻗쳐가고 있었다..

 

" 아, 참 , 오늘이 금요일이지.."  다시 제 자리에 넣어두며 형님말을 떠 올려 본다.

날 고기를 오래 두면 혹시 변질될지 모르니 금요일날 익혀두었다가 토요일날 데워먹으라고 하셨다.. 

 

엊저녁까지만 해도 알겠노라고 분명히 대답을 했는데 오늘은 그저 내게 유혹의 손길로 다가오기만 한다..  그냥 둔다면 모르지만 고기를 익혀두면서 먹지를 않겠다는 유혹을 물리칠 수가 있을까?

 

하지만 금육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포기를 하면서도 머리속에서 자꾸만 갈비생각이 지워지질 않는 것이다.

 

물을 한대접 마시고 욥기쓰기로 내 마음을 정리 해본다.  그래도 먹고 싶은 마음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마침 동영상으로 본 채찍에 쓰러지는 예수님의 모습이 떠 올려졌다.
가시관을 쓰시고 십자가에 못이 박히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작은 결심하나 못 지키려 하는 내게 다시한번 마음을 굳세게 먹게 해 주고 있다.

 

남들은 몸에 좋다고 열심히 먹는 선식 한봉다리를 진절머리 나도록 먹기싫어 했지만 물에 타 먹었다..

 

그리곤 여기 앉아 잠시나마 유혹에 휩싸였던 내 마음을 고백해 보는 것이다.. 작은 일 하나 지키지 못하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기에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더불어 혼자 결심하면 혹시나 또 먹고 싶어할 까 봐 이 자리에서 부끄러운 내 모습을 나타내 본다.

 

맛있는 갈비대신 오늘은 주님의 고통을 먹어보려 한다. 맛이있을지? 없을지?  오늘 하루의 묵상으로 이끌어가려 한다..

 

또 유혹의 손길을 과감하게 놓아버려 나를 받아주실 주님께 맡기려 해 본다.

아직도 내머리속엔 갈비 그릇이 왔다리 갔다리 하는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순 없다.

그러나 유혹에서 물리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형님이 고맙기도 하다.
유혹을 이겨낸 다는 내 마음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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