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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주간 화요일 복음 이야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7 조회수1,59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한 대목 때문에 주석 성경을 참조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거의 전체를 보게 되었습니다. 복음 내용을 더 잘 이해를 하려면 다음 장인 14장 전체를 읽고 묵상해야 오늘 복음을 좀 더 잘 묵상할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기실 것을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척 궁금해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유다임을 알게 해 주십니다. 이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일이 영광스럽게 된다고 하십니다. 여기서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석 설명에 근거해서 생각하면 예수님의 영광은 당신께서 십자가에서 들어올리져셔서 죽음을 맞는 게 최고의 절정이고 그 순간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클라이막스라는 내용입니다.

 

당신이 성부께 순종하여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시는 신적인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튼 이렇게 당신의 죽음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역사적인 사건을 만드십니다.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이젠 예수님과 제자들은 이별을 하게 돼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알려주십니다. 다만 이 내용도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시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헤어지게 될 것이고 또 나를 볼 수가 없으며 내가 가는 곳에 따라 갈 수도 없다고만 하십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있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의 뜻을 전하지만 제자들은 알 턱이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베드로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은 주님께서 가시는 길을 누구보다도 그 길을 가겠다고 장담을 하지만 이마저도 예수님께서는 미리 말씀을 하십니다.

 

그 길은 고사하고 나를 배신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길을 따르겠다고 했을 때 지금은 그 길을 따르지는 못하지만 나중에는 예수님을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내용이 오늘 복음의 전체 스토리입니다.

 

먼저 잠시 이 부분을 잠시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저는 이 부분을 개신교에 있었을 땐 이 말씀을 무심코 넘겼지만 성당에 와서 어느 날 이걸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가져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 부분이 참 짠합니다.

 

베드로의 운명도 운명이지만 이때의 예수님의 심정을 한번 묵상을 하게 되면 울컥하게 됩니다. 인간인 사람도 만약에 자식이 부모를 위해서 죽음의 길을 가야 한다면 어느 부모가 그걸 안다면 차라리 자기가 그 길을 가고 모든 것을 감수할지언정 그런 길을 가도록 내버려두는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요한복음 2118절 내용에 나옵니다. 바로 나중에 베드로도 십자가에서 예수님처럼 순교할 것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상황을 보면 나를 지금은 배신하겠지만 나중에는 내가 걸어간 그 길, 십자가상의 죽음의 길을 가게 될 것을 보시는 예수님의 심정을 묵상하면 참으로 목이 매일 것입니다.

 

물론 나중에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베드로는 십자가에서 순교를 하게 됩니다. 복음에 나오는 베드로를 개신교 때부터 좋아한 이유는 좀 부족하고 불뚝 성질도 있기도 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인간의 여린 마음과 스스로를 향해 눈물을 흘리는 그런 면 때문에 좋아한 것이 사실이지만 결정적으로, 인간적인 면에서 베드로 사도를 좋아한 것은 자기는 죽을 때 예수님처럼 죽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죽을 때조차도 죽을 때 죽더라도 자신은 예수님인 스승을 배반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리겠다고 한 모습에 정말 저는 감동했습니다.

 

역시 수제자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록 무식하고 혈기도 있었지만 한 때는 예수님을 배신하는 나약한 인간이었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마지막 그런 모습으로 예수님을 향해 속죄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과 함께 또한 어쩌면 자신의 스승인 예수님을 세상에 자신의 그런 모습으로 더 영광스럽게 해 주는 모습을 마지막에 보여준 것은 하나의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는 곳에는 네가 지금은 따라 올 수가 없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가 가는 곳이 무슨 의미일지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십자가상에서 죽음을 맞이하셔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그 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4장을 이어서 묵상을 하면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은 헤아릴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길을 당신은 당신의 운명이라서도 가셔야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길만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을 가신 것입니다. 바로 성령으로 다시 우리와 함께 머무시려고 말입니다. 짠하지 않습니까? 저희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당신께서 그런 십자가라는 형틀에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주셨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위대한 사랑도 아무나 그런 사랑을 주시겠다고는 하지 않으셨습니다. 14장에 보시면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만, 당신의 그런 사랑을 보여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바로 그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 안에만 하느님이 계신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일깨워주시는 것입니다.

 

결국은 자신의 마음에 미움, 증오 이런 마음으로 가득 차 있으면 그런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자리는 영영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품기 위해서라도 서로 형제를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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