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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03 조회수743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5년 7월 3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제1독서 역대기 하권 24,18-22

그 무렵 요아스 왕과 유다 고관들은 선조들의 주 하느님의 성전을 찾지 아니하고 아

 

세라 목상과 돌 우상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하느님의 진노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내

 

리게 되었다. 주님께서 그들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타이르셨지만, 사람들은 그 소리를 귀담아듣지 않았다.

 

여호야다의 아들 사제 즈가리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들 앞에 나서서 말

 

하였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너희는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리

 

하여 만사를 그르치느냐? 너희가 주님을 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버리리라.'” 그러

 

자 사람들은 한 덩어리가 되어 왕명을 따라 그를 주님의 성전 마당에서 돌로 쳐 죽였

 

다. 요아스 왕은 여호야다에게 입은 은덕을 저버리고 그의 아들을 죽였던 것이다.

 

즈가리야는 죽으면서 외쳤다. “주님께서 굽어보시고 갚으시리라.”

 

 

제2독서 로마서 5,1-5

 

형제 여러분, 우리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졌으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과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를 믿음으로써 지금의 이 은총을 누리게 되었고 또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희망을

 

안고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기뻐합니다. 고

 

통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시련을 이겨 내는 끈기를 낳고 그러한 끈기는 희망을 낳는

 

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

 

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하느님의 사랑을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태오 10,17-22

 

그때에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를 법정에 넘겨주고 회당에서 매질할 사람들이 있을 터인데 그들을 조심하여

 

라.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왕들에게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그들과 이방인들

 

앞에서 나를 증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잡혀갔을 때에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마라. 때가 오면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일러 주실 것이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성령이시다.

 

형제끼리 서로 잡아 넘겨 죽게 할 것이며, 아비도 또한 제 자식을 그렇게 하고 자식

 

도 제 부모를 고발하여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

 

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저는 하루에 20Km 정도 자전거를 탑니다. 그러면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 보통 1시간

 

정도 되지요. 이 1시간 동안 제가 다니는 길은 숨을 헐떡이게 만드는 언덕길도 꽤 많

 

답니다. 어제도 이렇게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이렇게 언덕길이 많은거야?’

사실 자전거를 타면서 가장 기분 좋은 길은 페달을 돌리지 않아도 속도감을 느끼게

 

해주는 내리막길입니다. 바람을 가르는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짜릿함을 가

 

져다주지요. 하지만 길은 늘 이런 내리막길만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또한 이 내리막

 

길을 가기 위해서는 오르막길이라는 힘든 길을 거쳐야만 합니다. 즉, 이 오르막길 없

 

이는 내리막길도 있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자전거를 타면서 체력이 떨어질 때는 그냥 평지인데도 불구하고 그 길이

 

오르막길로 보입니다. 그래서 앞서 들었던 생각, ‘왜 이렇게 언덕길이 많은거야.’라

 

는 식의 불만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땅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

 

이 문제라는 것이지요.

이런 체험을 우리들의 삶에도 한번 연관을 지어 봅니다. 우리들은 이 세상에서 좋은

 

것만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통이나 시련은 어떻게든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통과 시련 없이 좋은 것들을 얻을 수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내 마음이 부정적일 때,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 세상의 모든 고통과 시련은 나한테만 주어져 있다고 착각할 때가 또

 

얼마나 많은가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고통과 시련은 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

 

는 억측을 할 때도 참으로 많습니다.

내가 힘들면 모든 길이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것처럼, 내 마음에 따라서 나의 삶이 부

 

정적으로 볼 수도 또 반대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쉽고 신나

 

는 내리막길을 가기 위해서는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는 것

 

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즉, 내 인생의 가장 멋진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를

 

힘들게 하는 고통과 시련도 거쳐야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하시지요.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의 박해를 받는다는 것, 또한 미움을 받는 것. 그것은 분명히 괴로운 일입니

 

다. 정말로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을 이기지 못한다면 그만큼 주

 

님의 구원을 받는 길도 점점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들, 내가 부러워하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열쇠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고통과 시련까지도 주님께 내어

 

맡길 때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그 증거를

 

오늘 축일을 지내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많은 순교자들이 당신들의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셨습니다.

지금 나는 얼마나 주님께 맡기고 있나요? 혹시 남의 것만을 탐내고 욕심내는 이기적

 

인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합시다. 숨쉬기 운동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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