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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속의 사랑(43)- 달려라, 메로스!
작성자배순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3-08-15 조회수1,439 추천수5 반대(0) 신고

 

 


 


Love in Bible


 

 

 

 

 

 

 구약의 사랑 22- 달려라, 메로스! (1)


    신명기 Deuteronomy  7:8
 

    다만 너희를 사랑하시고 너희 선조들에게 맹세하신 그 맹세를 지키시려고 야훼께서는 당신의 강한 손으로 너희를 이끌어 내신 것이다. 그리하여 에집트 왕 파라오의 손아귀에서, 그 종살이하던 집에서 건져 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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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려라, 메로스!
                               - 다자이 오사무

   메로스는 누이동생과 둘이서만 생활하고 있었는데, 그 누이동생의 결혼식 준비를 위해서 둘도 없는 친구인 세리눈티우스가 살고 있는 도시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시의 물정은 소란했습니다. 이유는 폭군이 인간을 신뢰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을 가지고도 반역자로 신하를 살해하고, 마침내는 자신의 부모마저도 의심으로 인해 매장하고 말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메로스는 분노하여 단검을 사가지고 궁궐로 침입했다가 잡혀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가장 나쁜 죄입니다." 라고 훈계하는 그에게, 왕은 "의심하는 것이 정당한 마음이라고 내게 가르쳐 준 것은 너희들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하고 오히려 반문하였습니다.


   메로스는 이왕 사형을 당할 몸이니, 누이동생의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3일만 시간을 달라고 청하고, 왕은 그의 친구 세리눈티우스를 인질로 잡고 메로스를 석방해 주었습니다.
   "하하하........ 목숨이 귀중한 줄 알거든 천천히 돌아오너라. 나는 너의 마음을 이미 다 알고 있다."
    이렇게 비웃는 왕의 말을 뒤로하고 메로스는 누이동생에게 급히 돌아가서 무사히 결혼식을 마치고 형장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탁류가 흐르는 강을 건널 때, 그만 덤벼드는 도둑놈을 만났습니다. 결국 그를 물리치긴 했으나, 그만 기진하여 쓰러지고 맙니다. 기를 쓰고 일어나려고 해도 일어날 수 없는 그는 하늘을 우러러보며 안타까움에 몸부림치며 울었습니다.


   "아....! 지금 여기에서 꼼짝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다니.... 오, 하느님이여 보옵소서. 저는 전력을 다해서 왔습니다. 저는 신의가 없는 놈이 아닙니다. 아...! 할 수만 있다면 나의 가슴을 절단해서 진홍색 심장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있습니다.

    오...! 나의 친구 세리눈티우스여! 용서해라, 너는 언제나 나를 믿었다. 나 역시 너를 속이지 않는다. 우리는 단 한번이라도 어두운 의혹의 그림자조차 서로 마음으로 느껴본 적이 없다. 지금도 너는 나를 믿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왕은 나에게 조금 늦어서 오라고 속삭였다. 늦어지면 인질을 죽이고 나를 살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비열한 왕을 미워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왕의 말대로 되어가고 있다. 나는 늦어서 가게 될 것이다. 왕은 혼자서 속으로 알았다고 나를 비웃으며,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나를 방면해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죽는 것보다 더 괴롭다. 나는 영원한 반역자가 될 것이다. 새리눈티우스여, 나도 죽는다, 너와 같이 죽게해 달라. 너는 나를 죽기까지 믿어줄 것이다.

    아! 나는 이제 나의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아...! 그냥 이대로 믿음이고 무엇이고 다 버리고 악한 사람으로 살아가 볼까? 정의니, 사랑이니, 진실이니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다 쓸데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죽이고 자기가 산다는 것이, 이 인간세상의 법이 아니었던가? 이것도 저것도 다 우스꽝스러운 말이다. 아이고... 난 모르겠다. 될대로 되어봐라...." 메로스는 그만 정신을 잃고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 때, 그곳 바위틈에서 맑은 샘물이 용솟음쳐 흘러나와 그는 그 물로서 생기를 회복하고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래!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나는 믿음을 받고 있다. 나는 그 신뢰에 대해서 보답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의 나에게는 이 한마디밖에 없다. "달려라, 메로스!"  좀 전에 생각했던 그 악마의 속삭임은 좋지 못한 꿈이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잊어 버리고, 그저 달리자."


    메로스는 열심히 달렸습니다. 달려가는 도중에 "오! 메로스씨" 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세리눈티우스의 제자였습니다. "이젠 늦었습니다. 그만 뛰십시오. 이제 저의 선생님을 살릴 수는 없습니다. 바로 지금쯤 그분은 사형될 것입니다. 아, 당신은 늦었습니다. 아! 저는 늦은 당신을 원망합니다. 하지만 저의 선생님은 끝까지 당신을 믿고 계셨습니다. 형장으로 끌려나갈 때부터 왕은 그런 선생님을 조롱했지만, 선생님은 "메로스는 꼭 옵니다." 라고 대답하시며, 아주 강한 신념으로 당신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


    메로스는 대답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나를 믿고 있으니까, 뛰고 있는 것이다. 시간까지 닿을 지 안 닿을지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에 관한 문제도 아니다. 나는 어떤 무거운, 크고 귀중한 것을 위해서 뛰어가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메로스는 친구가 이미 끌려간 형장으로 달렸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메로스는 과연 사랑하는 친구 세리눈티우스를 살릴 수 있었을까요? 친구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달려간 우리의 메로스에게 과연 운명은 그의 손을 들어줄까요? 그는 친구와 왕과,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사랑이신 우리 주 하느님,
    오늘 우리는 메로스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가 비록 때로는 유혹에 시달리나, 늘 다시 본향으로 돌아와 메로스처럼 그저 이렇게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달릴 때, 당신께서 큰 사랑을 베푸셔서 우리를 악마의 속삭임과 손아귀에서 구해내주소서. 당신의 사랑스런 종, 우리의 믿음의 어머니이신 성모마리아님을 통하여 기도드립니다.

 

 

  

     배순영 사랑 홈페이지 www.sarang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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