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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5) 예수님! 한 턱 쏩니다. 초대해 주세요.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7 조회수935 추천수8 반대(0) 신고

2004년11월7일 연중 제32주일 ㅡ마카베오 하권7,1-2.9-14; 데살로니카2서2,16-3,5;루가20,27-38ㅡ

 

    예수님! 한 턱 쏩니다. 초대해 주세요.

                                                                     이순의

 

 

생일이라고 손님들께서 오셔서 잔치를 벌이셨는데 정작 본인은 숨어서 좋기도 했지만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야고보 신부님께서 선종을 하셨다는데 장단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었습니다. 주신 감사는 잘 받았지만 답례를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였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한 턱을 쏠테니 모두모두 오셔서 드시고 가세요. 예수님! 저의 감사와 사랑을 아버지의 몫으로 이루어 주십시요. 행복했습니다.

 

예수님도 오시고, 성모님도 오시고, 양주열 신부님도 오세요. 굿뉴스의 모든 님들과 가족들 다 오셔서 드시고 가세요. 제가 손이 큽니다. 드시고 남게 준비할 테니 누구나 오시겠다는 분은 가리지 말고 모시고 오세요.  

김밥을 준비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드시려면 맛있는 김밥을 싸고 장국도 끓이겠습니다.

 

쌀을 잘 씻어서 쌀냄새 향기하면 밥을 앉혀둡니다. 밥은 좀 날상한 것을 저는 좋아합니다. 김밥은 시간이 지나면 식어서 드시는 음식이기 때문에 고두밥 보다는 날상한 밥이 촉기를 유지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그냥 흰밥을 하지만 때로는 서리태 콩밥을 하기도 하고, 옥수수를 넣거나 고구마를 잘게 썰어 넣기도 하고, 감자나 밤 또는 은행 같은 것을 넣기도 합니다. 집에 재료가 있는대로 온갖 잡곡을 넣어서 밥을 앉혀 맛을 달리합니다. 서리태는 고단백으로, 옥수수는 노란 색깔과 씹히는 맛으로, 고구마와 감자는 섬유질로, 밤과 은행은 고급스러운 특수성으로, 잡곡은 잡곡으로 각자의 품격을 유지합니다.

 

시금치는 길이가 짧더라도 포항초를 씁니다. 그 맛과 달큼함은 상표가 주는 신용을 보장해 줍니다. 붉은색이 짙은 뿌리는 가급적이면 잘라내지 않고 칼로 여러번 갈라서 줄기잎에 뿌리가 붙어있도록 다듬습니다. 씻기 전에 입이 넓은 냄비에 물을 넉넉하게 붓고 가스불에 올립니다. 그리고 다듬은 시금치를 씻어야합니다. 포항초는 모래밭에서 자라기 때문에 씻을 때 소홀하면 모리가 씹히게 되고, 너무 잘 씻으면 풋내가 나서 맛이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흐르는 물에 손가락에 힘을 빼고 부드러운 레이스를 흔들듯이 씻어야 합니다. 물이 끓으면 약간의 소금을 넣고 시금치를 넣어 데칩니다. 물러지도록 하지 말고 살짝 잠길정도만 뒤집었다가 바로 건져서 물이 잘 빠지는 바구니에 펼쳐둡니다. 뜨거울 때는 짤 수가 없으므로 식도록 펼쳐 놓습니다.

 

달걀은 두툼한 지단을 만들기 위해 생각했던 것보다 한 두개를 더 깨서 그릇에 담고 소금간을 해서 풀어놓습니다.

당근은 깨끗이 씻어서 감자칼로 껍질을 벗기고 어슷썰기로 얇게 저며 채를 쳐둡니다.

불고기는 살코기에 청주 두방을과 꿀이나 설탕으로 버무린 다음 매우곱게 다진 갖은 양념을 해서 주무르다가 마지막에 간장 간을 하여 버무리고 참깨와 참기름을 떨어뜨린 다음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덮어 놓습니다.

햄은 길이로 썰어서 놓습니다.

위의 것들은 가열할 음식이므로 따로 마련합니다.

 

다음은 가열하지 않는 음식입니다.

깻잎은 한 장 한 장 흐르는 물에 씻어 차곡차고 물이 빠지도록 바구니에 가지런히 세워 둡니다.

단무지는 천연염료인 치자 물들인 것으로 사다가 길이로 썰어서 나란히 놓습니다.

게 맛살은 한 줄기에 두 갈래를 하면 너무 굵기 때문에 세 갈래를 해서 손으로 쭉 찢어 놓습니다.

치즈는 사각의 비닐이 쒸어진 대로 준비하여서 김밥을 쌀 때 벗겨냅니다.

 

다시 식은 시금치를 손으로 꾹 꾹 꾹! 꼭 꼭 꼭! 짜서 약간의 소금 간을 하고 참깨와 참기름을 넣어 조물락, 털구 조물락, 털구를 반복하여 버무립니다. 그래야 간이 고루 잘 밴답니다. 잘 버무리지 않으면 짠데는 짜고, 싱거은데는 싱겁습니다. 이때 시금치를 밥반찬 만들듯이 마늘넣구 파 넣구 갖은 양념을 하면 안됩니다. 김밥에서 반찬냄새가 나면 맛 보기도 전에 역겨워집니다. 그러므로 김밥용 시금치에는 갖은 양념을 하지 않습니다. 시금치 준비가 끝나고 나면 볶을 재료를 순서대로 해야 열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후라이 팬에 열을 가하고 기름을 두른 다음에 풀어 놓은 달걀을 두툼하게 붓습니다. 열이 높으면 아래쪽이 타거나 뽀골이 그멍이 생겨서 조각이 생기르로 뭉근한 불에 잘 익도록 둡니다. 가장자리가 어느정도 익고 맑은 계란물이 걸죽 해지면 한 번 뒤집어 놓습니다. 잘 익었을 때 도마나 채반 위에 펴 놓아 식힙니다. 많은 양은 반복해서 여러장의 지단을 부칩니다.

다음은 당근입니다. 열을 좀 높게 하여 식용유를 두르고 채설은 당근을 넣습니다. 야채이기 때문에 잘 저으며 짧은 시간에 익혀야 합니다. 당근이 잘 익지 않으면 설컹거리므로 부지런히 저어서 잘 익게 해야하고, 주홍빛깔이 짙어지면 약간의 간을 하여 마저 익힌다음 그릇에 담습니다.

양념이 된 불고기는 물이 생기므로 달달 볶다가 뚜껑을 덮어서 국물을 좀 졸여냅니다. 이렇게 익어야 달달 볶기만 할 때 보다 육질도 부드러워지고 맛도 있습니다. 잘 익었을 때는 물기가 좀 있어두 그냥 두어야 합니다. 잘 못 하다가는 눋거나 태우게 됩니다. 완제품을 그릇에 담아 놓습니다.

휴지로 후라이팬을 닦아서 물기와 불고기 찌꺼기를 없애고, 다시 가열을 하여 식용유를 두릅니다. 햄은 자체에서 상당한 기름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기름을 두르지 않습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이 묻었다고 할 정도만 두르고, 안되면 주걱 같은 것으로 펴 바르면 됩니다. 긴 햄을 가즈런히 놓고 젖가락으로 한 개씩 번갈아 가며 뒤집습니다 그래야 고루고루 앞뒤로 잘 볶아집니다. 고소한 맛을 위해 한 번 더 볶지만 번거로우면 햄은 공산품이기 때문에 볶지 않고 그냥 썰어서 사용해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김을 굽니다. 김도 솜씨로 내어 놓을 때는 김밥용을 사지만 맛으로 먹을 때는 구멍이 얽어진 거칠은 돌김을 써도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김에 기름칠을 하고 가는 소금기를 하여 그 고소함을 잃지 말아야합니다. 김을 구울때는 쪼그라지지 않아야 되므로 양접이식 석쇠를 이용하면 잘 구워집니다.

이제 밥을 퍼야 하는데 밥을 푸기 전에 꼭 준비할 필수품이 있습니다. 칼을 갈아야합니다. 칼이 들지 않으면 <김밥? 옆구리 터져어 부러어~써!>가 됩니다. 그러니까 칼을 <샥샥! > 잘 들게 갈아서 대령해 놓습니다. 김밥을 말다가 칼 갈러 갈 수는 없지를 않은가요?!

 

커다란 양푼에 콩을 넣었으면 콩밥을 푸고, 옥수수를 넣었으면 옥수수밥을 푸고, 고구마나 감자를 넣었으면 고구마밥이나 감자밥을 푸고, 밤밥도, 은행밥도, 수수밥도, 좁쌀밥도....... 다 맛있고 영양이 풍부~우~합니다. 한국사람은 밥심이로 살지롱! 

가는 소금을 싱거울 정도로 뿌리고 참기름은 좀 듬뿍 부어서 주걱으로 밥을 털면서 섞어줍니다. 참기름 때문에 밥알은 엉기지 않습니다. 특히 주의할 점은 주걱으로 밥알을 털면서 섞어야지 꾹꾹 누르거나 문지르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밥이 아니라 실패한 인절미가 됩니다.

준비 끝!

아! 김발! 김발은 사용한 후에 잘 말려서 공기도 안 통하게 싸 두었다가 바로 사용해야 합니다. 관리를 잘 못 해서 김밥을 싸려면서 씻으면 축축해서 김이 습기를 먹고, 가스불 위에서 구워지는 오징어꼴을 해 버립니다. 그러므로 김발은 전에 잘 싸 두었어야 합니다. 만약에 그렇지 못 했다면 잘 씻어 마른 수건으로 꼭꼭 눌러서 건조 시킵니다. 그리고 종지 둘에 하나는 물! 하나는 참기름을 담습니다.   

식탁에 재료를 쫘~악 두르고 종지 둘은 오른쪽에 대기 시킵니다. 내 앞에 도마를 놓고 도마위의 달걀지단을 길이로 갈라서 게 맛살 열에 놓습니다.

 

장국을 준비합니다.

물을 남비에 넣고 주방용 면 주머니에 멸치와 다시마와 마른새우를 넣고, 무를 몇 조각 토막쳐 넣고, 양파나 파도 넣고 끓으라고 가스불에 올려 놓습니다.

 

진짜로 준비 끝! 아이구 힘들어! 김밥을 쌀 때도 힘이 들더니 글로 쓰기도 힘들구나! 한 턱은 아무나 내나? 진짜 아무나 내는 것이 아니로구나! 그래도 공 갚고 산다는 것이 어데 쉬운 일이더냐? 성심을 다 하고, 정성을 다 해서 갚아드려도, 받으시는 분들의 입맛에 맞아야 공이 되는 것이지! 맛이 없으면 다시 한 턱을 쏘아야 하나? 어째야하나? 예수님께서 맛이 있다고 허셔야 헐텐디?! 성모님은 맛이 없어도 맛나다고 허실 것이고...! 예수님은 정성과 마음을 정확히 보시는 아버지와 같으신께 아닌 것은 아니라고 허실 것이고! 그러면 고개숙여 다시 하겠다고 순명을 할 것입니다.

주님 뜻대로!

 

이제 말자! 김밥을 말자!

도마 위에 김발을 펴고, 김을 깔고, 손가락에 종지의 물을 묻혀서 밥을 집어서 김 위에 고루 폅니다. 불고기를 빼고, 시금치, 당근, 맛살, 계란지단, 햄, 단무지! 여섯 가지를 무지게 동산길 처럼 놓습니다. 종지의 물을 손가락에 찍어서 나와 먼쪽의 김 가장자리에 한 줄로 바릅니다. 그것은 잘 붙으라고 습기를 바르는 것입니다. 김발을 잡고 김말이가 잘 되도록 꾹꾹 누르면서 김밥을 말은 다음 김발은 다시 도마에 내려 놓습니다. 한 줄의 김밥이 김발 위에 놓여있습니다. 종지의 참기름을 손가락에 찍어서 전신 맛사지를 해줍니다. 와! 광(光)나는 보디빌더 김밥!

김발을 빼고 날이 번들번들한 칼로 톱질을 합니다. 톱질하세. 톱질하세. 톱질을 안하면 김밥은 옆구리 터~~~어~~~져! 그랑께 흥부네 보다 더 열심히 톱질을 합니다. 번들번들한 보디빌더가 앞으로 나란히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자~! 맛을 봅시다.

 

맛있다.   맛있어!  찐짜루! 맛있다.

 

깻잎 김밥을 만들읍시다.

김발을 깔자고! 김을 깔고! 밥을 펴고, 그리고 깻잎을 두 장을 엇갈리게 깔고, 이하 동문!

치즈 김밥을 만들읍시다.

김발을 깔고! 김을 깔고! 밥을 펴고, 그리고 치즈의 비닐을 벗기고 내 앞쪽으로 나란히 펼쳐 놓고,  이하 동문!

불고기 김밥을 만들읍시다.

이하동문에 햄은 빼고 불고기를 조금씩 나란히 놓고 말으면 불고기 김밥이 됩니다.

김밥을 다 말고 나면 장국에 된장을 채에 걸러서 풀고, 주머니의 잡동사니는 건져 내고! 한 소금 더 끓여서 가늘게 저민 실파를 띄워서 김밥과 함께 내어 놓습니다.

 

나는 누드김밥은 안해 보아서 모르나 징그러워서 먹기도 싫습니다. 먹고 싶은 사람은 김밥집에 가서 사서 드세요. 아마도 이렇게 맛있게 싸주는 깁밥집은 없을걸요?!

아! 우엉이나 어묵을 넣기도 하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으니까 이만큼만 드세요. 히~! 애교로 봐 주세요!

 

제가 꼭 한 턱을 쏘려고 했습니다. 오늘에서야 한 턱을 마련 했는데 이렇게 성찬에 오셨으니 맛있게 드시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맨날 맨날 같은 숨을 쉬는 묵상방의 박상대 신부님과 이철희 신부님께도 감사를 전하며 이현철 신부님은 미사를 해 주시기로 했는데 야고보 신부님의 선종으로 인하여 제가 부탁을 못 드렸으니 내일이라도 미사지향을 해 주시면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ㅎㅎㅋㅋ

 

참! 조영숙님과 원근식님, 이인옥님! 박영희님! 박미라님! 박국길님! 권오봉님과 제 묵상을 읽어 주시는 분들과 굿뉴스의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꾸벅꾸벅!

 

부주를 해 주신(?ㅋㅋ) 손님들께는 따로 감사를 전합니다. 황현옥님! 전정희님! 유정자님! 정재훈님! 박혜서님! 이옥님님! 백병성님! 황미숙님! 집으로 직접 찾아주신 이효정님! 신갑연님! 임종범님! 박종진님! 김윤홍님! 김현미님! 남희경님! 김계춘님! 이상미님! 그리고 캡슐의 대부 양순묵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 비밀리에 쪽지로 해 주신 축하는 제가 공개 할 수는 없지만 그 감사를 빼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친구등록 해 주신 박현아님! 고도남님! 옥수인님! 김동균님! 이강길님! 서유경님! 송을남님! 임수정님! 조성묵님!과 미지의 손경옥님! 께도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

김밥! 깻잎 김밥! 치즈 김밥! 불고기 김밥! 햄 김밥! 그리고 장국의 단촐한 한 턱이지만 모두모두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 이렇게 만났으니 비록 ㄱㄴ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로 드리는 정성이지만 기적을 이루며 배 부르시기 바랍니다.

굿뉴스의 모든 종사자들과 양주열 신부님께도 감사드리며, 우리 교회와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과 평신도를 사랑한다고 전합니다.

사랑합니다.

제가 글을 써서 주님께 봉헌하는 은총이 감격이며 영광된 보상입니다.

성령의 뜻입니다.

주님을 찬미합니다.

아버지께 영광을 올립니다. 

아멘~!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루가 20,38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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