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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의 목숨"(11/7)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6 조회수1,02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32 주일 (다해)

             2마카베오 7,1-2.9-14    2데살로니카 2,16-3,5    루가 20,27-38(또는 20,27.34-38)

     2004. 11. 7. 홍제4동.

주제 : 사람의 목숨

찬미 예수님!

11월의 첫 번째 주일의 오늘 절기는 겨울로 들어서는 입구인, 입동(立冬)입니다.  오늘을 지냈다고 해서 갑작스레 겨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됐습니다.  실제로 오늘 아침 기온은 다른 때보다 좀 더 춥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낮의 기온은 좀 더 올라간다고 예보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


세상에 내가 살아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내가 살아있어야만 어떤 일이든지 할 수가 있고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그 다음에는 어떤 모양으로 사는 것이 옳으며 무엇을 먹는 것이 좋고 무엇을 입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사람이 실천하는 올바른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한 번쯤 더 생각하는 오늘은 위령성월을 지내는 첫 번째 주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눈에 보이는 생명을 다 마친 다음에 펼쳐질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나타날 일입니다만, 그것은 부활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이라는 과연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냐, 아니면 육신 생명이 힘을 다 마친 다음, 저 너머에도 뭔가 다른 것이 있겠느냐 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의미 있으려면 내가 부활을 믿는 사람이어야 하고 부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라야 합니다.  여러분은 부활을 믿으십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부활 이후의 삶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가 이 생각을 하든지 저렇게 말을 하든지 우리의 판단을 갖고 뭐라고 할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해서 행동할 수 있을 때, 우리가 하는 선택과 태도가 많은 것을 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삶에서 두렵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보다는 아무리 작더라도 행동으로 드러내야 한다는 것과도 같은 소리입니다.  환절기가 되어 우리를 쉽사리 찾아와서 힘들게 할 감기 바이러스조차도 우리가 합리적인 대응을 해서 물리쳐야 하는 것이지, 말 몇 마디로서 그 녀석들이 우리에게서 달아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을 사는 길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들 각자가 삶을 내 맘대로 선택할 수 능력이 있다면, 여러분은 짧고 굵은 생명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가늘지만 긴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어떤 것을 택하든 그 선택 사이에 선악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 와서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우리는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인데, 당신은 부활을 이야기하시니 그 부활이 어떤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세상에서나 가능할 결혼하는 모습과 비교한 부활이후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질문하는 것이야 누가 말리겠습니까마는 잘못된 태도를 갖고 하는 질문은 올바른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법입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은 내가 무슨 축복을 얻을 수 있을까 하고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옳은 삶은 어떤 것이겠는지 실천하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2000년이 넘는 세월 전에 있었던 일을 전하는 마카베오 독서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점은 많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들 일곱 명을 한 자리에서 순교하게 격려하는 어머니의 마음도 대단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올바르게 판단했던 그 아들들이 보여준 본보기도 놀라운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 삶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내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한 번쯤 질문하고 응답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다른 입장에서 내 삶에 필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옳은 길로 가도록 노력해야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의 신앙에 따라 다른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내리기를 기도하는 마음도 참으로 필요한 자세의 한 가지일 것입니다. 


올 겨울도 하느님의 사랑받는 행복한 삶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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