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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벼랑 끝에서 바치는 기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0 조회수1,774 추천수6 반대(0) 신고

 


 

"벼랑 끝에서 바치는 기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홀로 괴로워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우리 이웃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만 갑니다.

참혹한 뉴스를 접할 때 마다

너무나 안타까워 밤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OECD 가입 후

이제 우리도 살만하구나.’

했었는데, 자살률, 이혼율을

비롯한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수치는 하늘을 찌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극단적인 선택은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옵니다.

그 참혹한 심정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정말이지

하지 말아야 할 선택입니다.

당사자들이야 한 순간의

선택으로 이제 모든 것

끝나버렸겠지만

남은 사람들이 감내해야 할

충격과 고통, 죄책감과

무너져 내리는 가슴은

대체 어찌하란 말입니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의 문화가 버젓이

우리들 사이로 들어와

있음이 분명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분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 걸쳐진 낭떠러지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계십니다.

극도의 고통 속에서 외치던

시편작가의 울부짖음이

남의 말 같지 않습니다.

주님 당신 외에

저를 돌보아 주는 이

아무도 없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도 있으나

마나입니다.

오라는 곳도,

의지 할 곳도 없습니다.

바라볼 대상, 희망할 대상,

기대할 대상도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극단적인

선택은 절대 안 됩니다.

삶이 선물이듯

죽음도 선물입니다.

특히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의 생명은 축복이고

은총입니다.

나는 내가 원해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습니다.

당연히 내 삶에 대한

마지막 정리 역시

그분 손에 맡겨야 합니다.

최종적인 선택은 우리가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도록

맡겨드리는 것이 목숨 걸고

지켜야할 우리 교회

불변의 교리입니다.

죽고 싶을만큼 힘겨운 분들,

야고보 사도는 권고 말씀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여기서 말하는 기도는

그냥 기도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한 기도,

목숨을 건 기도, 모든 것을

다 바친 기도를 말합니다.

하느님께 충실했던

성왕(聖王)으로 기억되는

히즈키야 왕의 기도가 그랬습니다.

그는 심한 피부질환에 걸려

앞날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가 그를 방문하여

이런 말을 건네고 갔습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집안일을 정리하여라.

너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이사야서 381)

청천벽력같은 통보에

히즈키야 왕은 대들거나

따지지 않고 즉시 기도를

드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는 특별한 방식으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바친

히즈키야 왕의 기도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오로지 하느님만

바라보겠다는 표현입니다.

아무런 분심 없이 하느님과

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모든 것 하느님 손에

맡기겠다는 표시입니다.

히즈키야 왕 기도의 특징은

눈물의 기도였습니다.

자주 히즈키야 왕은 대성통곡을

터트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 바쳤습니다.

이런 기도를 어떻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캄캄하고 깊은 구렁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느님을 향해

온몸으로 외치고 부르짖다보면,

다시 말해서 간절히 기도하다보면

한 가지 특별한 일을

체험하게 됩니다.

거짓말처럼 하느님께서

슬며시 내 옆으로 다가오십니다.

울먹이며 흔들리는 내 어깨를

부드럽게 두드려주시고

이 세상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잔잔한 평화를 선물로 주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주저앉아있지 말고

빨리 일어나라고, 힘겹겠지만

한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보라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더 이상 길이 없다고

말하는 그 길의 끝에서

다시 시작하십니다.

그러니 적당히가 아니라

온몸을 바쳐 기도해보십시오.

사랑의 하느님께서 반드시

다른 문 하나를 열어주실 것입니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며

주저앉아 계시는 분들,

한 걸음만 더 나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거기 사랑의 하느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바로 거기서 새로운 길이

시작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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