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7-05 조회수2,321 추천수12 반대(0)

매일 아침 텃밭에 물을 주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처음 모종으로 심었을 때는 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루하루 물을 주면서 커가는 텃밭의 친구들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잘 자라라!’ 지나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직접 물을 주니까 하나하나 구별이 되었습니다. 어떤 것은 쑥쑥 잘 자라고, 어떤 것은 더디 자랍니다. 어떤 것은 잎이 윤기가 흐르고, 어떤 것은 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같은 햇빛을 받고, 같은 물을 주었는데도 자라는 것은 각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텃밭의 방울토마토, 고추, 오이가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꽃들이 피는 걸 보니 곧 열매가 달릴 것 같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시는 어머니의 마음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똑같은 사랑을 주지만 자녀들은 각자의 개성과 각자의 몫으로 자라기 마련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70억 인구의 생각, 마음, 행동이 다 다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지만 텃밭의 친구들이 각자의 몫으로 자라듯이, 우리들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저는 텃밭의 친구들이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들 각자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알고, 충실하게 살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매주 평화신문 지면에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가 소개됩니다. 회당장이 자신의 딸이 죽었지만 예수님께서 살려 주실 것이라고 찾아왔듯이, 하혈하는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찾아왔듯이 매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됩니다. 사업의 실패와 건강의 악화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습니다. 고치기 힘든 딸의 병을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한국으로 와서 돈을 벌어 고향으로 보내던 외국인이 사고로 병원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따듯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피어는 곳에를 읽은 독자들 중에서 후원금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장 딸을 죽음에서 살려주셨듯이, 하혈하던 여인의 병을 고쳐주셨듯이 독자들의 따뜻한 마음과 후원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밀린 월세를 내 주기도 합니다. 추운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보일러를 설치해 주기도 합니다. 병원비를 내주고,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외국인에게는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는 항공료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도 할아버지께서 손녀딸의 손을 잡고 신문사로 찾아 오셨습니다. 사랑이 피어나는 곳으로 보내달라면서 후원금을 주셨습니다.

 

세상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뉴스가 넘쳐납니다. 거짓을 사실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조회 수만 많아진다면 개인의 인권과 인격을 무참하게 무너트리기도 합니다. 그런 뉴스를 만드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세상에 독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따뜻한 이야기, 용기를 주는 이야기,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분명 많이 있습니다. 담백하지만, 구수한 된장국 같은 뉴스가 많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아름다운 세상에 믿음의 거름을 주는 것입니다. 사랑의 물을 주는 것입니다. 희망의 빛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쁜 소식을 찾아 읽는 식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은 너그럽고 자비하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넘치시네. 주님은 모두에게 좋으시며, 그 자비 모든 조물 위에 내리시네.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음을 없애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보여 주셨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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