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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0대 노모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들을 보며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1 조회수1,333 추천수1 반대(0) 신고

 

방금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90대 노모가 확진을 받고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는데 60대 백발이 성성한 아들이 노모를 향해 엄마, 밥 잘 먹어세요.”라는 말과 함께 연신 엄마를 향해 손을 흔드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막내 아들이군요. 아무리 백발이 성성한 나이라도 90이 넘은 노모에게는 하나의 아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도 고등학교까지만 엄마라는 말로 어머니 호칭을 부른 다음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투병하실 때부터 다시 엄마라는 호칭을 불렀습니다. 엄마라는 호칭에 순간 눈물이 나네요.

 

이 세상에서 인간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서 가장 숭고한 단어가 어머니라고 합니다. 어머니라는 말보다 더 친근한 말이 엄마입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내드린 지 이제 2년이 넘어서 5개월이 넘어섭니다.

 

아직도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떻게 어머니를 병원에 모시기 전날 어머니 댁에 가서 하루 어머니랑 같이 잠을 잤는데 그날 아침 어머니가 아침에 표정이 이상했습니다. 누워계실 때 머리가 조금 이상하다고 하셨는데 이미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께서 정신이 또렸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맑은 정신을 지닌 모습을 본 마지막이었습니다.

 

어제도 양치질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엄마를 만날 날이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엄마 건강하게 잘 있으세요.” 순간 눈물이 흐르네요. 울면 하늘나라에서 엄마가 가슴 아파서 가슴으로 눈물을 삼켜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확실하게는 몰라도 지금까지 전대사를 여러 차례 받아서 부모님과 형에게 양도를 했기에 아마 어머니는 지금 천국에 계실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평생 부처를 믿었지만 하느님을 믿는 저보다도 어쩌면 더 복음을 실천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의 자비를 믿습니다.

 

정말 누구보다도 마태오복음 최후의 심판에 나오는 그런 삶을 평생 사신 분이라 꼭 하늘나라에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의 아들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오늘 이 기사를 보니 어머니 생각이 간절히 나네요. 조만간 고향 산천에 계신 어머니 산소에 한번 다녀와야 될 것 같네요.

 

아버지는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니 좀 잊어지는 것 같은데 어머니는 아마 평생 갈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늘 기사에 나오는 백발이 된 아들처럼 말입니다. 피는 못 속이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도 홀어머니 밑에서 외동으로 자라셔서 평생을 얼마나 할머니를 사랑하셨는지 돌아가실 때까지도 할머니를 한시라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 제가 형제들 중에서 아버지의 그 마음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이젠 이 세상을 떠나셨으니 어머니의 영혼은 하느님의 자비에 맡겨드리고 성모님께 약속한 대로 이젠 성모님을 제 친어머니처럼 사랑하며 살아가야 될 것 같습니다.

 

친 어머니를 사랑한 것의 십분의 일만이라도 성모님을 사랑한다면 아마 누가 봐도 성모신심이 대단하다고 할 정도일 겁니다. 그만큼 어머니를 사랑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그런 마음으로 성모님을 사랑하는 아들이 되고 싶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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