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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으로/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4-01 조회수1,172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

이따금 나는 예수님의 탄생을

계획하는 임무를 하느님께서 나에게

맡기셨다고 상상해 보곤한다.

상상 속에서 나는 무한히 많은

지원팀을 지휘한다.

그래서 정말로 이색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쫓긴다.

나는 수천 대의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고,

유능한 스태프들로 가득 차 있는

사무실을 갖고 있다.

나는 스태프들에게 이번 일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안 되는 것이다.

우선 우리는 의학적인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나는 최신의의료 설비와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병원을 새로 지정했다.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나자렛에서 베들레헴까지

90마일을 마리아와 요셉을 싣고 올

최신의 운송 시설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내부에 두꺼운 쿠션을 댄,

길고 맵시있는 구급차가 좋을 것이다.

또 그 도로를 잘 아는

운전사를 고용해야 한다.

성가정에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우리는

후세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구세주가 될 테니까 모든 문명 세상의

국가들에게 통고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12월 초에 홍보 캠페인을 벌일

최고의 광고회사와 계약을 맺는다.

초청장은 모든 국가의 원수에게 발송한다.

나는 베들레헴에 이르는 길이

존경을 드러내기 위해 무릎을 꿇은

명사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보기를 원했다.

그것은 세상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예수님이 태어나는 순간,

불꽃이 하늘을 수놓아야 한다.

베들레헴 위에 있는 별 하나

가지고는 부족하다.

그리고 특별한 자장가를 작곡할

음악가가 필요할 것이다.

아마 브람스가 좋을 것이다.

성모님과 예수님이 자장가를

듣고 있을 때 우리는 경배의

행렬을 출발시킬 수 있다.

황금은 선물로 괜찮지만,

유향과 몰약은 약간 끈적거려서.

그때 나는 자신을 비웃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해 낸다.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같지 않고,

나의 길은 너희의 길과 같지 않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인구 조사를 하기 때문에

마리아와 요셉은 베들레헴으로

4일간의 여행을 떠나야 했다.

마리아는 여정의 일부분을

피로한 당나귀를 타고 갔을 것이다.

그러나 길은 붐볐고,

그들은 들판에서 자야 했다.

베들레헴에서는

그들이 머물 곳이 없었다.

요셉은 '여관에 방이 없어서'

아내를 목자들이 가축을 넣어 두는

동굴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하느님의 아들은 그 동굴에서 태어났다.

육신을 취하신 '말씀'을 처음 본

사람들은 계급의식이 강한 사회에서

최하층의 단순한 목자들이었다.

목자들에게 예수님을 보게 함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이제는 더 이상 버림받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천명했다.

"나의 보잘것없는 자녀들은

나에게는 매우 특별한 존재다."

목자들은 동굴 밖에 서서,

요셉에게 아기가 그곳에서

태어났느냐고 물었다.

"나도 믿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천사가 우리를 이곳으로 오도록 했습니다.

천사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의 메시지는 언제나

그런 식으로 시작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내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되도록 부탁할 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내가 그러한 모든 일을

이해하기 위해 고투하고 있을 때,

나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아, 들어와서 아기를 보십시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목자들이 동굴을 떠날 때,

그들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나는 거기서 그들을 만났다.

나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어떻게

기획해 왔는가를 얘기해 주었다.

그들은 슬픈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목자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단순한 사람들은 왕왕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알고 있다.

요셉은 나를 어머니와

아기에게 데리고 갔다.

두 가지가 즉각 나를 감동시켰다.

첫째는 하느님이신 그 갓난아기의

왜소함과 무기력함이 감동을 주었고,

둘째는 그 어머니의 얼굴 속에

떠 있는 평화로움이 감동을 주었다.

나는 자신에게 상기시켰다.

, 산을 만들고 하늘을 가로질러

별을 던진 두 손은 작고 무력해져서,

내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고,

이 세상을 존재하도록 명령한

그 목소리는 너무나 약해져서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나중에 그 목소리는 귀를 기울이는

모든 사람에게 참다운 행복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마음이 가난한 것

이라고 말씀을 하게 될 것이다.

사물들이 너희의 마음을 소유하게 하지말라.

그렇게 되면 가난한 사람들과

목자들에게는 여관방이 없게 된다.

그분은 우리에게 참다운 평화는

'순수한 마음'에서만 발견된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사랑을 너희 삶의 유일한 동기로 삼으면

너희는 참으로 행복해질 것이다.

그때 나는 그 어머니의 얼굴에

떠오른 평화를 생각해 내고,

'마음이 가난한 것'

'순수한 마음'의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예수님께 탄생에 대한

나의 계획을 말할 수가 없었다.

내가 그 임무를 맡는다면,

예수님의 전체 메시지가 상실될 것이다.

성탄절은 나에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그분의 생각과 길은 나하고는 다르니까)

베들레헴의 동굴에서 태어나도록

선택한 이유라고 나는 생각한다.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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