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하느님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백색 순교를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20 조회수98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나라는 18세기 말 이벽을 중심으로 한 학자들 중심으로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였다. 특히 이승훈이 1784년 북경에서 베드로로 세례 받아 돌아와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마침내 한국 천주교회가 이 땅에 탄생하였다. 선교사의 선교로 시작하는 다른 나라의 교회와는 매우 특이하다. 또한 당시 우리는 전통중시의 유교사상에 뿌리를 두어 그리스도교와는 크게 충돌하였다.

 

결국 제사 등에 대한 교회의 반대로 천주교는 박해를 받아 거의 만여 명이 순교를 당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의 해인 1984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비롯한 103명을 시성하였다. 이에 한국 천주교는 920일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로 지낸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누구나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에 싸여 올 때에는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게다.”(루카 9,23-26 참조)’

 

무릇 모든 생물에는 한계가 있듯이 우리 인간도 한계를 지니는데, 그것이 바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죽음일 게다. 그러나 우리는 죽음이 삶의 한 부분이며 삶을 완성시킨다는 것도 안다. 죽음이 하나의 현실이므로, 이것 때문에 두려워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오히려 죽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삶을 더욱 보람 있고 알차게 살아가야 하리라.

 

그렇지만 인생의 한계를 잘 알고 있던 우리 순교자들은 누구보다도 삶을 아끼고 사랑하던 분들이었지만, 죽음을 하느님 나라를 위한 제2의 세례로 여겨 기꺼이 순교의 길을 택했다. 순교란 하느님이 계신다는 신앙 때문에 목숨 바치는 거다. 죽음 다음에도 분명 내세가 있다고 믿기에. 그들은 그런 믿음을 지녔기에 기꺼이 그 길을 가셨다. 그 모진 고문과 협박에도 인내할 수가 있었다. 그 믿음은 불굴의 힘을 안긴다. 또한 순교는 주님의 은총도 분명 함께 했으리라.

 

우리도 저 십자가를 지고 선뜻 나설까? 우리의 순교자들은 다 그렇게 하였단다. 그러기에 그분들의 삶을 본받게 해 주십사고 기도드리자. 예수님은 목숨을 구하려면 잃을 것이고, 당신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이는 목숨을 구할 것이란다. 사실 교회는 저 피 흘리는 순교보다 땀과 노력, 봉사와 희생이라는 새로운 백색 순교를 요구한다. 그래서 결혼과 가정생활에도 피 흘리지 않는 순교가 요청되기도. 하느님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평신도 신분이나 마치 수도자처럼 사시는 분들도 종종 만난다. 그 삶이야말로 백색 순교, 곧 순교자의 길을 걷는 것이리라.

 

오늘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기억하는 날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순교의 기회가 거의 없단다. 그래서 순교 정신이 멀게만 느껴진다나. 그렇지만 순교 없는 신앙은 없다. 매일의 작은 순교가 목숨까지 내어 놓는 큰 순교에 이르게 하니까. 아침 일찍 일어나 기도하는 것도 작은 순교이다. 성경 한 줄 읽으며 주님 뜻 찾는 것도 순교다. 내 몸이 원하지 않는, 더 사랑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는 그것이 순교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백색 순교,십자가,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