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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새로운 미사 전례의 특징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29 조회수4,190 추천수0

[미사 얼마나 아십니까] 새로운 미사 전례의 특징

 

 

19세기 후반에 일어난 전례 부흥 운동의 영향으로 교회는 20세기 초엽부터 조금씩 전례 개혁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헌장'을 통하여 미사 전례를 비롯한 전례 전반에 관한 개혁 원칙과 지침을 제시하였다. 이 원칙과 지침은 특히 전례 공동체의 능동적인 참여, 전례의 현대화와 토착화 등 공동체 사목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전례헌장 48항은 "교회는 그리스도 신자들이 이 신앙의 신비(미사)에 마치 국외자나 말없는 구경꾼처럼 끼어 있지 않고 예식과 기도를 통하여 이 신비를 잘 이해하고 거룩한 행위에 의식적으로 경건하게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깊은 관심과 배려를 기울인다. 신자들은 하느님 말씀으로 교육을 받고, 주님 몸의 식탁에서 기운을 차리고, 하느님께 감사하고, 사제의 손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사제와 하나되어 흠없는 제물을 봉헌하면서 자기 자신을 봉헌하는 법을 배우고, 중재자이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날이 갈수록 하느님과 일치하고 또 서로서로 일치하여 하느님께서 모든 것 안에서 모든 것이 되시도록 하여야 한다"고 미사전례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개혁 지침을 토대로 1970년에 개정 미사 전례를 수록한 교황 바오로 6세의 '로마 미사 전례서'가 출판되었다.

 

'전례헌장'의 지침을 토대로 하여 개정된 현행 미사 전례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말씀전례를 대폭 강화

 

1. 성서적 : 성찬의 기원은 성서에서 나오기 때문에 성찬의 제 의미를 찾으려면 최후만찬 기사나 그 외 직접, 간접으로 신약에서 가르치는 개념을 토대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현행 미사 전례는 말씀 전례에서 성서를 대폭 수용하였으며, 말씀 전례를 미사의 중심 부분으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미사 독서도 개혁하여 성서의 주요 부분을 2-3년 내에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개신교 문헌도 참조

 

2. 전승적 : 현행 미사 전례는 성서를 토대로 하면서도 2000년 동안 내려오는 전례 전승을 많이 반영하였다. 미사 전례 개혁시 교부들의 저서, 동방과 서방의 전례문헌, 개신교 각 교단의 문헌 등을 여럿 참고하였다. 그 결과로 참회예식, 보편지향기도, 예물봉헌, 강론, 공동체의 성가, 감사기도 등의 전승들을 다수 받아드렸다.

 

 

지역 문화 풍습 존중

 

3. 현대화, 토착화 : 전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의 행위를 거룩한 표지를 통해 가시화시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참석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주어야 한다. 현행 미사 전례는 현 시대의 지역, 단체, 민족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을 터 여러 기도와 동작 등 전례 요소를 현대적 감각과 더불어 공의회 정신에 맞는 새로운 요소들을 첨가하였다. 또한 기도, 성가, 동작, 도구, 복장 등을 지역과 민족의 문화와 풍습에 적응시킬 수 있도록 토착화의 길을 열어 놓았다.

 

 

예식 일부 선택권 부여

 

4. 자유화 : 현행 미사 전례는 지역 공동체의 환경에 따라 예식의 일부분을 선택하도록 자유화하였다. 즉 유일한 감사기도였던 로마전문(Canon)외에 다른 여러 감사기도를 새로 만들어 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주었다. 또한 미사 시작시 사제의 간단한 말, 참회예식, 도입기도 등은 주례자가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자율성도 부여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자율성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허가 받은 것 외에는 변경하거나 삭제, 추가하지 못한다.

 

 

모국어를 전례 언어로

 

5. 능동적 참여 : 성찬은 백성의 잔치이며 예배이기에 그것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잘 알고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과거에는 미사 전례가 너무 성직자 위주였고 신자들은 수동적이었다. 현행 미사 전례는 주례, 봉사자, 교우들로 구성된 공동체 전체의 예배를 강조한다. 그래서 미사의 여러 양식 가운데 함께 드리는 미사를 표준 미사 전례로 삼고 있다. 또한 예식의 성격상 교우들에게 속하는 기도, 동작 등을 살리거나 새로 도입하였다. 특히 공동체 전체가 부르는 공동체 성가를 강화하였으며, 기존의 라틴어 외에 모국어도 전례 언어로 인정하였다.

 

[가톨릭신문, 2004년 2월 29일, 정의철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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