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8 조회수2,628 추천수15 반대(0)

제가 있는 뉴욕에서 뉴저지를 가려면 꼭 건너야 하는 다리가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브리지입니다. 왕래하는 사람은 많고, 다리는 하나이니 언제나 길이 막힙니다. 저도 다리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뉴욕에서 오래 계신 분들은 다른 길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직은 그 길을 몰라서 막히긴 하지만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건너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 생활이 익숙해지면 좀 멀리 가더라도 막히지 않고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예전에 적성성당에서 서울 가던 때가 생각납니다. 가장 짧은 길은 문산, 봉일천, 구파발을 거쳐 가는 통일로입니다. 안개가 자주 끼고, 길이 막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동 성당 가기에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감악산을 넘어 의정부를 지나가는 동부 순환도로가 있습니다. 조금 멀지만, 단풍 구경하기에는 좋은 길입니다. 예전에는 산을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터널이 생겼다고 합니다. 파주와 일산을 거쳐 가는 자유로가 있습니다. 멀리 돌아가는 길이지만, 신호등이 거의 없어서 자주 이용하는 길이었습니다. 길게 쭉 뻗어있는 자유로가 생각납니다. 창문을 열면 한강의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왔고, 피곤함이 사라졌습니다. 강남으로 가기에는 좋은 길이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 있습니다. 어떤 길이 있을까요?

오늘 제1 독서에서 엘아즈르가 보여 준 것처럼 하느님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겁니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뜨거운 신앙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이 흘린 피 위에 교회가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나 때문에, 복음 때문에, 박해받고 죽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가 보여 준 것처럼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겁니다. 회개한 것을 실천으로 보여 주는 겁니다. 교회는 회개한 사람의 신앙을 기억합니다. 순교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와 같다면 회개한 사람은 눈에 보이는 줄기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선한 사람 아흔아홉도 소중하지만 회개하는 사람 하나를 하늘나라에서도 더 기뻐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라는 그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그 그림을 볼 수 없었고,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눈이 있어도 보지 않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는 서로 비교하고, 같은 편으로 나누려고 합니다. 진보와 보수는 서로 원수처럼 지내야 하는 이념이 아닙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정책을 개발하고,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지역을 나누는 것은 다른 지역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학연을 나누는 것은 다른 학교 출신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을 사랑하고, 학교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것이 다른 가족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안에 우리는 모두 한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누구나 갈 수 있는 절대평가입니다. 우리의 재능과 능력은 본인을 위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그 반은 남을 위해서 사용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가진 능력과 재능을 자신만을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밤하늘에 별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처럼, 우리들의 선행과 우리들의 봉사가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희망의 별빛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