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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31 조회수1,085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거실바닥을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구석구석 닦았고

오늘도 힘껏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닦아도
깨끗하게 빤 걸레로 다시 닦으면
때가 묻어나고 햇빛이 들어오면
먼지들의 요란한 비행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거실은 깨끗하고
정돈된 거실이고

 앉아 있으면

기분 좋은 거실 입니다.

마음의 방을 닦습니다.
어제도 닦았지만

오늘 또 닦습니다.
어제도 좋은생각으로 닦았고
오늘도 겸손한

자세로 닦습니다.
그러나 오늘도 어제처럼

다 닦지 못합니다.
아무리 애써 닦아도

욕심의 때가 남아 있고
불안의 먼지가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우리를 밝고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의롭고 진실한

사람이라 부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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