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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으로/하느님 사랑의 징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31 조회수1,173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징표

몇 해 전에 나는 젊은 여성을

상담한 적이 있는데,

그녀는 나에게 큰 충격과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한다.

그녀는 나에게

임신 3개월째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구두를 내려다보면서

속삭이듯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다음 주 목요일에

이 아이를 떼기로 병원에

예약해 놓았어요."

나는 즉시 그녀에게 갓난애를

살려야 할 모든 이유를

열거하기 시작했다.

"당신에게 돈이나 머물 장소가

필요하다면 내가 그것을 해결해 주겠소.

당신이 아이에게 살아남을

기회를 준다면 내가 끝까지

당신과 함께 모든 방법을

강구해 보기로 약속 하겠소.

그러나 만일 당신이 아이의 목숨을

끊어 버리겠다면, 물론."

그리고 내가 한 수 배울 순간이

찾아 왔다. 두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그녀는 나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저도 신부님께서 제 아이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께서는

저도 사랑하시나요?" 이 사건은

성탄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날을 돌이켜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 내 인생을 바꿔 준

그 영감이 머리에 떠오른다.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한,

우리는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을

거의 갖지 못한다.

내 사무실에 찾아온 그 젊은 여성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갓난애에게

자신이 어떤 사랑을 주기 전에,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 모두는 어떤 지식보다도 절실하게,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저는 당신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 하지만 저를 진정으로

사랑하십니까?"

성 요한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을 합니다."

(1요한4,19) 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이 진리 속에 푹 담가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근육,

조직, 뇌세포 속으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우리가 그것을 파악하는

범위에 따라서 하느님과 타인을

사랑하는 힘을 얻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위한

성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처음으로 세상이

분별을 갖게 되고,

인생이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시편 138편은 우리의 삶을

지켜 봐 주는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다.

"주님, 당신은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앉거나 서거나 매양 나를 아시옵고

멀리서도 내 생각을 꿰뚫으시나이다."

시편의 작가는 계속 하느님께

감사하고 있다.

"당신은 오장육부를 만들어 주시고,

어미의 복중에서 나를 엮어 내셨으니,

묘하게도 만들어진 이 몸이옵기

하신 일들 묘하옵기 당신 찬미하오니."

하느님의 사랑의 징표는

우리 주위에 온통 널려 있다.

그러나 믿음의 눈만이

그것을 발견한다.

나는 아이들의 '숨바꼭질'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

어떤 어린아이가 영리하게

아무도 못 찾을 곳에 몸을 숨겼다.

그러나 한참 지났는데도

아무도 그를 찾으러 오지 않았다.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빈번하게

자신이 그런 입장에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려고 했는지

모른다고 나는 종종 생각한다.

"나의 사랑의 징표는

너의 주위에 무수히 널려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찾고 있느냐?"

아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 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언어로 말씀하고 계신다.

하느님께서는 자신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사실 영원한 사랑으로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것이 내가 너희를 선택한 이유이다.

나는 나의 사랑을 너희와 함께

나누어 가지려고 한다.

나는 너희를 잊지 않기 위해서

손바닥에 너희의 이름까지 새겼다.

비록 어머니가 뱃속의 아이를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희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이것을 전하기 위해

내 아들을 세상에 보냈다."

요한은 또 우리에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1요한 4,7)라고 말했다.

하느님의 본성은 사랑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하신

모든 것은 사랑이시다.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자유로이 떠날 수가 있다.

그것은 탕자가 자기 집을

떠나는 것처럼

우리가 죄를 범할 때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을 빼놓고는 어떤 것도

우리를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떼어 놓을 수가 없다.

나는 개인적인 성탄절의 본질과

정수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 자신

하느님,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 주신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성바오로 펴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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