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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18 조회수2,213 추천수9 반대(0)

 

서울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일정 중에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표착지였던 용수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용수성지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제주도 표착과 제주도의 천주교회 역사를 알리는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 처음 온 신앙인은 정난주 마리아였습니다. 그 다음에 온 사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었습니다. 제주도 사람으로 처음 세례를 받은 사람은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였습니다. 지금은 성지가 되어서 신앙인들이 순례하는 장소가 되었지만 정난주 마리아, 성 김대건 안드레아,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가 걸어온 길은 고난과 역경의 길이었습니다. 기념관의 출구에는 제주도에서 사목을 하였고, 사목을 하고 있는 사제들의 사진이 제주도의 지도 속에 있었습니다. 제주도라는 공간을 채웠던 사제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난주 마리아는 1801년 남편 황사영 알렉시오가 순교한 후에 제주도로 유배를 갔습니다. 2살 난 아들과 생이별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순교하였고, 어린 아들과는 생이별을 한 정난주 마리아는 제주도에 관노로 유배를 왔지만 신앙인의 삶을 살았고, 제주도의 첫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들은 한양에서 온 정난주 마리아를 잘 돌보아 주었습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45년 중국의 상해에서 배를 타고 조선으로 오던 중 풍랑을 만나서 표류하였고 제주도의 용수해안에 표착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풍랑을 이기고 제주도에 도착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조선에서의 첫 미사를 제주도의 용수해변에서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는 1858년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가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였고, 중국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제주도로 돌아온 복자 김기량 펠릭스는 용감하게 복음을 전하다가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인간의 방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주도의 첫 신앙인은 관노로 유배 온 정난주 마리아였습니다. 제주도에서의 첫 미사는 풍랑으로 표착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었습니다. 제주도 사람으로 처음 세례를 받은 사람은 풍랑으로 중국으로 떠밀려갔던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였습니다. 비록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하느님께서는 신앙의 꽃이 필 수 있도록, 열매가 맺어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의 삶에도 몇 번의 풍랑이 있었습니다. 유행성 출혈열로 병원에 입원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어머니의 정성어린 돌봄과 하느님의 은총으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가 골절되어서 병원에 입원 한 적도 있습니다. 수술이 잘 되었고, 6년이 지났지만 건강하게 잘 걷고 있습니다. 넘어지신 어머니가 잘 걷지를 못하지만 형수님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머니께서 건강을 회복하셔서 성당엘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선택받는 사람과 버림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십니다. 구원 받는 길은 특별한 수행을 해야 하고,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세상의 삶에 성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글을 모르는 사람도, 세상의 지혜를 모르는 사람도, 특별한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도 구원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진리의 길은, 깨달음의 길은 구원의 길은 아주 평범한 곳에 밝혀 놓으셨다고 합니다. 하늘의 별, 구름, 들의 꽃, 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고, 하느님의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변화 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변하는 만큼 세상은 그만큼은 변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구원의 문제도 그리 큰 숙제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에게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면 세상은 그만큼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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