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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세례의 완성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0 조회수1,368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세례의 완성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요 며칠간 엄청 추웠죠?

그 추운 날들을 건강하게 잘 지내셨나요?

감기에 걸리면 코로나19

더 쉽게 노출되는 것이니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11일에 본당 총회장님께서

밤에 갑자기 주님 품으로 떠나셔서

바쁜 날들을 보냈습니다.

풍랑주의보 때문에 배가 뜰 수가 없어서

육지의 가족들과 주교님과

총회장님의 아들 신부의 동기 신부들과

몇몇 전임 신부님들이 4일 저녁 늦게

들어오셔서 다음날(5) 06시에 나가는

배를 타야해서 4일 저녁 830분에

장례미사를 드렸습니다.

미리 군청에 신고를 하고 허락을 받아서

510시에 장례미사를 드리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시간을 당긴 것입니다.

숫자는 49명을 제한을 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장례미사를 봉헌하고

묘지에는 다음날 손님들 다 나가시고

10시부터 예식을 거행하면서 모셨습니다.

아들 신부님은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포항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울릉도엔 들어오지도 못했습니다.

5일 손님들이 나가시고는 아직 배가

한 번도 뜨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울릉도 주민들의 서러움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지금 4일 동안

계속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울릉도 전체가 완전히 설경입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음을

기념하고 우리 각자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축일입니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은 이사야가 노래한

주님의 종의 노래 네 개 중에서

첫 번째 것입니다. 이 노래에서 주님의 종은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로서 하느님의 영을

받아서 세상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주는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주님의 종은 주님의 마음에 들어 뽑힌 자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만이 유일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여 인류가 하느님과 계약을 맺게 하고

어둠 속에 있는 인류가 그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밝혀주는 빛이

되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회개를 설교하면서 죄 사함을 위한

세례를 베풀었는데, 죄도 없으신 예수님께서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열어주시고자 또

그 길을 함께 가시고자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예수님은 당신을 위해서는

회개와 보속이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 죄인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서,

세례를 받은 우리가 해야 할 보속의 길을

완전하게 알려주시기 위해서 온전히

우리와 같은 처지에 동참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들려온 소리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말은 바로 1독서에서 따온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이사야가 예언한

주님의 종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면서도

하느님의 위치를 고수하지 않으시고

종의 모습으로 우리와 꼭 같은 처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인도해주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더딜 수는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또 다른 이유는

초대교회가 생각한 신학적인 내용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는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자연스럽게 신앙을 고백합니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란 뜻입니다.

옛날 이스라엘에서는 왕에게 기름을 부었습니다.

왕은 하느님을 대신해서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메시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아는 다윗 왕의 뒤를 이을 뛰어난 왕이라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메시아는 곧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기름부음을 받아야 하는데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기름부음

받았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구약시대의 왕은 메시아의 예표였기 때문에

즉위식에서 기름을 부어 성별했었지만,

이제 예수님 안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성령과 당신의 힘을부어주시어

예수님을 참된 메시아 곧 그리스도로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복음에서도 예수님이

참된 메시아로 오셨기 때문에

그분 위에 하늘이 열렸고 성령이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시고

우리와 같은 처지에 놓였을 때 하늘이

열렸고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라는 말씀이 들려왔기 때문에,

우리가 세례를 받았을 때도

우리 위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도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나는 과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로 딸로 살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세례라는 말은 원래 물속에 잠긴다.’

뜻입니다. 그것은 죽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 6,3-4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우리가 모두 그분의 죽음과 하나 되는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우리의 옛 인간이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죄의 지배를 받는 몸이

소멸하여, 우리가 더 이상 죄의 종노릇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님,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나기 위해서는

옛 인간인 나, 곧 세상의 가치관대로 살던

나는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광야로 가셔서 40일간

기도를 하시고 그 후로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사셨습니다.

그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임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세례를 통해서

성령을 모시고 예수님과 하나가 된 우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형제자매님, 우리와 함께 하시는

성령께서는 우리 모두가 친교를 나누며

하나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에페 4,3)

그러므로 우리가 성령의 이끄심대로

살기를 원한다면 먼저 가정과 공동체의

일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나를 비우고 상대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동체에서 친교를 이루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자신의 위치를 고집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나보다 못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자기 권익을 보호받지

못하는 약한 사람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고 사랑으로 그들에게 다가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사는 것이기에,

그때 우리의 세례는 완성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 위에도 하늘이 활짝 열릴 것이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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