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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6 조회수2,065 추천수13 반대(0)

신문사에 식사를 준비해 주시는 어르신이 있습니다. 70이 훌쩍 넘으신 분입니다. 작년 9월부터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늘 무엇인가를 하고 계십니다. 찬밥은 누룽지로 만들어서 나중에 끊여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김치가 남으면 모아서 국을 끊여서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간장도 직접 만드시고, 막걸리도 직접 만드십니다. 봄이 오니 뒤뜰에 채소를 심었습니다. 사무실에는 화초를 갖다 놓았습니다. 사무실이 따뜻해졌습니다. 마트에 가면 원하는 것을 모두 구할 수 있고, 아마존에서는 손가락 하나로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르신은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았습니다. 어르신이 건강하기에 늘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늘 무엇인가를 하시니 건강하신 것 같습니다.

 

짜파구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끊는 물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같이 넣습니다. 소시지와 양파를 잘라놓습니다. 계속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스프를 넣고 잘라놓은 소시지와 양파를 넣습니다. 취향에 따라서 고춧가루와 올리브유를 적당이 넣습니다. 저만의 짜파구리를 만들어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볶음밥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양파와 소시지를 잘라놓고, 김치를 잘라놓습니다. 중불에 적당이 익힌 다음 밥을 올려놓고 주걱으로 볶아 줍니다. 김치는 물에 한번 헹궈주는 것도 좋습니다. 다 볶은 후에 계란 프라이를 올려놓습니다. 저만의 볶음밥을 만들어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직은 기초적인 것을 하지만 언제가 시간이 나면 더 고급단계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이 두 손으로 장만하였다는 사실을 여러분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애써 일하며 약한 이들을 거두어 주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친히 이르신 주 예수님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신앙은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신앙은 근본적으로 받은 것을 나누는 겁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고, 일을 시작하면 바로 결론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 저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저의 뜻대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제게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는 직원들은 저와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제가 보지 못하는 것을 정확하게 보고 있으며, 제게 부족한 것들을 많이 채워주기 때문입니다.

 

새로 시작된 국회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정도를 지켜야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밥은 뜸이 들어야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당의 의석수는 바뀌지만 국가는 바뀌지 않는 것처럼 진실한 마음으로 정책을 펼치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입니다. 국민들이 함께한다면 못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참된 지혜를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서로의 입장, 서로의 이익만 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부부도 서로를 바라보면 갈등과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자라온 환경, 성격, 취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기 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가정의 행복, 자녀의 교육, 앞날에 대한 희망입니다. 본당에서도 그렇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각 단체들이 서로를 바라본다면 때로 갈등과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각 단체들은 같은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곳은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문제들을 풀어갈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이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라고 비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악에서 지켜 주십사고 빕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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