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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의 복음 묵상 연중 2주일 (요한1,35-42 )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7 조회수1,246 추천수0 반대(1) 신고

연중 2주일 (요한1,35-42 )

 

와서 보아라

 

요한과 그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하루를 묵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요한1,38.)하며 예수님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고, 예수님께서는 “와서 보아라”(요한1,39).하시며 그 마음을 기꺼이 받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묵음으로써 예수님의 삶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묵으니 그의 모든 것을 얻게 되고, 얻은 것이 복된 것이니 그것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몬의 동생 안드레아는 형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1,41).하고 말하고 형을 예수님께로 데려갔습니다. 예수님은 시몬을 눈여겨보시고 “너는 케파(베드로)라고 불릴 것이다”(요한1,42).하시며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시몬은 안드레아의 증언을 통해 ‘베드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분과 함께 산다는 것이 기쁨이어야 하고, 또 그 기쁨을 전해야 한다는 소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와서 보아라’하시며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님을 만났다면, 메시아, 구세주 예수님을 믿는다면,‘와서 보시오’할 수 있는 당당하고 떳떳한 삶을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여러분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1고린6,15) 물으시며 “여러분의 몸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1고린6,20). 하고 권고하십니다. 우리의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이니 그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품위를 지킨다는 것은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결국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35).는 말씀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앞산을 보려고 앞산에 오르면 앞산을 옳게 보지 못한답니다. 역시 뒷산을 보려고 뒷산에 올라도 뒷산을 옳게 보지 못합니다. 결국은 앞산을 옳게 보려면 뒷산에 올라서 봐야 하고, 뒷산을 옳게 보려면 앞산에 올라서 봐야 하는 것입니다. 한발 물러서서 보아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옳게 보려면 내 눈으로 보지 말고, 이웃의 눈으로 봐야 하고, 특히 믿는 이들은 주님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주님의 사람인가를 옳게 바라봐야 하겠습니다. 과연 내가 주님을 믿는다는 것을 손과 발을 통해 증거하고 있는지요?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내 생각만 가지고 내편에 서서, 내 이익을 따져서는 결코 볼 것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과 그의 제자들은 볼 것을 제대로 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주님의 제자가 되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줍니다. 그들은 영적인 눈을 지녔습니다. 사무엘은 처음에는 자신을 부르시는 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엘리 사제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알아채고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3,9).하고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역시 볼 눈을 가진 사제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주님과 하루를 묵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우리도 주님과 하루를 보내고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었음을 기뻐했으면 좋겠습니다. 볼 것을 보고 전할 것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미사 안에서, 성경을 통해서, 아니면 성체 조배를 통해서든 기도 안에서, 이웃 안에서 주님과 함께 묵으십시오! 그리고 내 삶을 ‘와서 보시오’할 수 있는 당당함과 떳떳함을 키워야 하겠습니다.‘와서 보아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이제 내가 세상을 향해 외쳐야 하겠습니다. 주님을 믿고 살면서 변화된 나의 삶을 ‘와서 보아라’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보여줄 것도 없으면서 ‘와서 보아라’하는 부끄러움 속에 다시 일어서는 한 주간의 시작이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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