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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궁금해요 전례12: 동방 정교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모셔도 되나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2-04 조회수9,257 추천수0

궁금해요 전례 (12) 동방 정교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모셔도 되나요?

 

 

가톨릭 교회와 비슷한 형태의 전례와 교리를 가르치고 있는 종교가 있는 보통 정교회라고 불리는 동방 정교회가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천주교)를 서방 가톨릭이라고 합니다. 서방 가톨릭은 로마 전례와 암브로시오 전례(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특별 전례)를 따르는 전례그룹을 말합니다. 동방 정교회와 가톨릭의 차이는 크게 신앙고백문의(일부) 해석 문제와 교황의 수위권에 대한 인정 문제로 보면 될 듯합니다.

 

현재 한국에도 동방 정교회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정교회는 그리스, 러시아 정교회 등 개별 교회를 존중하는 형태로 구분이 되는데요. 한국 정교회 또한 그리스와 러시아 정교회와 연결된, 그러면서도 한국의 고유한 정교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톨릭은 주일 전례를 미사라고 부르는 반면 동방 정교회는 성찬 예배라고 부릅니다. 동방 정교회는 전례와 교리면에서 가톨릭 교회와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즉 성찬 예배 모두 우리 미사와 같이 시작예식, 말씀 전례, 성찬 전례, 마침 예식 이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말씀 전례의 형태는 정교회와 서방 가톨릭이 거의 비슷한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성찬 전례 부분이 조금씩 다릅니다. 정교회는 매두 사제 중심적으로 신비적이기 때문에, 그리고 옛날 우리 가톨릭의 미사처럼 사제가 벽을 보고 성찬 예배를 하기 때문에 신자들은 예배 중에 자유롭게 이콘이나 성당 벽화 앞에서 성호를 긋거나 개인적으로 기도드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형식이 조금씩 비슷한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만 교회의 일치를 위해 정교회는 가톨릭과 노력하고 있고 교리적으로도 매우 유사합니다. 따라서 가톨릭 성당이 전혀 없거나 죽을 위험에 놓인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예외적으로 정교회의 예식에 참여해도 주일 미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교회는 예배 중 가톨릭 신자에 대한 성체 배령을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가톨릭과는 달리 성찬 예배 후 남는 성체를 예배 참석자 모두에게 영할 수 있도록 나누어 줍니다.

 

교리적으로 유사하지만 정교회에서는 가톨릭 교회의 영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사의 효과(조력은총과 상존은총)가 정교회의 예배와 가톨릭의 미사에 같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정교회는 매 주일 예배가 없는 곳이 있기 때문에 가톨릭 교회처럼 신자들의 주일 미사 의무 또한 없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한 가톨릭 신자로서 교회에서 지정한 방식과 규정, 형식들을 통해 의무를 다하도록 하고,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타 종교의 예배에 가는 것보다 신부님의 영성적 지도에 따라 대송이나 주일 복음 묵상을 통해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제74조 4항 “미사나 공소예절에도 참례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대신에 묵주기도,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그 의무를 대신할 수 있다.”

 

* ‘부득이한 경우’란 ‘직업상 또는 신체적 환경적 이유로 주일 미사에 일시적이건 지속적이건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2017년 12월 3일 대림 제1주일 빛고을 4면, 한분도 베네딕토 신부(교포사목, 프랑스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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