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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다
작성자김대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9 조회수1,402 추천수0 반대(0) 신고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님의 세례는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그러므로 주님 공현 대축일과 깊은 관련이 있다. 전례력으로는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시기가 끝나고, 다음 날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된다.

 

 

2독서(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사도행전 10,34-38

그 무렵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이제 참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35 어떤 민족에서건 당신을 경외하며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은 다 받아 주십니다.

-. ”입을 연다라는 표현은 장중한 선언에 앞서 나온다.

차별대우라는 표현은 레위 19.15에서 외모를 보고 또는 뇌물을 받고 한 사람을 다른 사람보다 더 좋아한다는 뜻을 지닌다.

 

다 받아 주십니다는 칠십인역에서 하느님이 제물을 받아들이신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더 나아가 하느님이 반기시는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충실한 행동과 의인들의 기도가 하느님께 영접받는다고 말하는 잠언 12.2215.8의 내용은 이 구절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로마 2,10-11에 보면 의로운 행동의 개념이 하느님의 공평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베드로의 말을 통해 루카는 그리스도교의 구원 앞에서 인종적 장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다.

 

36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곧 만민의 주님을 통하여 평화의 복음을 전하시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을 37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 이 구절의 그리스어 본문은 문법적으로 난해하여 여러 가지 번역과 해석이 가능하다. 여러 논증을 바탕으로 필자는 관계대명사가 없는 본문을 원저자의 본문을 받아들인다.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보내신 말씀은 하느님이 어느 민족도 차별대우하시지 않는다는 메시지다. 하느님은 이 말씀을 보내실 때 그리스도를 통해 평화의 복음을 함께 전하셨다. 이 평화의 복음이란 구원의 메시지인데 37절 이하에 소개되는 예수의 행적과 직결된다. 이 예수가 만민의 주님이시라고 선포함으로써 루카는 구원의 보편성을 천명한다.

 

그리고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일어나 일과,

-. 루카는 예수사건이 요한의 세례부터 시작되는 거으로 이해한다. 이 사건은 갈릴래아에서부터 시작하여 유다 전체를 거쳐 예루살렘에서 끝나게 된다.

 

38 하느님께서 나자렛 출신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신 일도 알고 있습니다. 이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 하느님이 예수를 성령과 능력으로 기름부으셨다는 표현은 루가 4,18을 반영한다. 공생활 시작과 더불어 소개된 예수의 나자렛 첫 설교는 이사 58.664.1을 바탕으로 예수의 선교활동 전체를 조명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복음에서 예수의 능력은 치유행위에서 드러난다.

 

 

마르코 복음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 1세기에 그리스도교의 요한교가 대립하여 서로 자기네 교조가 더 위대하다고 주장했다. 7절은 그리스도계에서 예수의 우위성을 주장하려고 만든 말일 것 같다. 예수님이 세례자보다 시기적으로 늦게 출현했으나 품위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다는 것이다. 주인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종이 그 신발끈을 풀어주는 법인데, 세례자는 예수께 그런 일을 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한다. 비슷한 말이 어록을 베낀 마태 3,11 그리고 요한 1,27에도 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 어록에 의하면 요한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분이 오시리라 예고했다. 그러나 실제로 요한은 나는 여러분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분은 여러분에게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입니다.”라고 했을 것이다. 그 뜻인즉 요한의 물 세례를 거부하면 하느님의 불 세례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곧 하느님의 엄한 심판을 받으리라는 경고다.

 

그럼 마르코가 불 세례 대신 성령 세례를, 어록작가가 불 세례와 더불어 성령 세례를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1세기 그리스도계에서 요한교를 상대로 세례논쟁을 벌인 일이 있었다. 그때 그리스도인들은 주장하기를 요한교 세례에는 성령이 작용하지 않고 오직 자기네 세례에만 성령이 내린다고 했다. 이런 배경에서 여러분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입니다로 고쳤을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신 때를 막연히 그 무렵이라 한다. 루카 3.1에 의하면 요한이 세례운동을 전개한 시기는 로마의 티베리우스 황제가 즉위한 지 15년째 되던 해였다. 환산하면 27년경이다. 그리고 떠나오신 곳을 일컬어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 하는데 사실 예수님은 그곳에서 자라시고 기술자로 일하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 마르코복음 세례사화에 의하면 예수님 홀로 신비로운 체험을 하신다. 먼저 시현의 내용을 살피면, “하늘이 갈라져천지가 상통하게 되고, 하느님의 영이 ... 예수께 내려그분은 하느님의 힘으로 살게 되신다. 그런데 하느님의 영을 비둘기처럼표상한 이유는 아무래도 하늘에서 움직이는 동물은 새이고 새 가운데 영물은 비둘기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10절에 있는 시현의 설명인데 하느님께서 예수의 정체를 밝히신다. 하느님의 영이 내린 예수는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 옛날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정시대에는 하느님이 새로 즉위한 임금을 양자로 삼아 너는 내 아들이다라고 하셨는데 이제 예수님은 한결 더 깊은 뜻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여기 사랑하는 아들은 요한계 문헌에 나오는 외아들과 같은 뜻이다. 히브리어 야히드는 사랑하는”,“유일무이한두 가지 뜻을 지닌 낱말이다. 아울러 예수님 자신도 그리고 초대교회도 하느님과 예수의 관계를 유일무이한 부자관계로 보았다. 그런데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께서 수난하실 때까지 당신이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이심을 숨기셨다고 한다.

나는 너를 어여삐 여겼노라는 단순히 하느님의 마음에 들었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이 일정한 사명을 부여하려고 선택하셨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사 43.1야훼의 종이라는 신비스런 인물이 자신은 무죄함에 불구하고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속죄하려고 고난을 겪는다는 내용의 시가 첫 구절이다. 그렇다면 예수님도 저 야훼의 종처럼 살아가도록 선택되셨다는 뜻이다.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분도출판사에서 따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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