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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복음(요한8,1~11)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30 조회수1,307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복음(요한8,1~11)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였다." (6)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갑자기 등장한 예수님의 존재는 매우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졌던 성전에서의 매매 행위를 질책하고 단죄하였으며안식일 규정까지 어긴 자로 여겨졌다.

 

그리고 자신들이 갖지 못한 이적을 행하는 권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고 생각했다.

급기야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가르침과 사회적 입지를 흔들어 놓는 예수님을 체포하기 위하여 성전 경비병들을 파견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다(요한7,45).

 

따라서 이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로 이루어진 유능한 이들을 보내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결국 파멸케 하려는 계략을 꾸몄다.

이것을 위해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올가미에 걸리게 하려는 것이었다(요한8,6).

 

그들은 예수님을 단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겼기에 이러한 계략은 결국 하느님을 시험하는 불경을 저지른 꼴이 된 것이다.

영적 무지와 종교적 편견으로 가득찬 그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예수님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기꺼이 행하겠다는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요한복음 8장 6절의 '쓰기 시작하였다'에 해당하는 '카테그라펜'(kategraphen; started to write)은 '카타그라포'(katagrapho)의 미완료 시제로서 동작의 개시를 나타낸다.

말하자면 '쓰거나 그리기 시작하였다'는 뜻이 된다이 동사는 '쓰다'는 뜻뿐만 아니라 '그리다'(draw figures)는 뜻도 있다.

 

예수님께서 땅에 무엇인가를 쓰신 것은 예수님께 와서 흥분하며 조급하게 판단을 요구하는 무리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그들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예수님을 고소하려는 사악한 음모와 한 여인이 죽을 수도 있는 험악하고도 긴박한 상황 속에서 놀라운 평정심을 유지하시며 땅에 조용히 글을 쓰시는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은 당시 흥분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요한복음 8장 7절에 나오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는 말씀을 듣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사이 성서학자들은 예수님께서 땅에 무엇인가 쓰신 이 행위가 구약의 예레미야서 17장 13절을 연상시키는 상징적 행위라고 이야기한다.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하다 잡힌 여자의 이야기에서 요한복음 8장 6절과 8절에 예수님께서 땅바닥에 글을 쓰신 것은 예레미야서 17장 13절을 연상시키는 상징적 행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였다.' '너희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6-8)

 

한마디로 '그 여자를 죽이려고 돌을 든 너희들도 똑같은 죄인'이라는 것이다.

 

'당신을 저버린 자는 누구나 수치를 당하고 당신에게서 돌아선 자는 땅에 새겨지리이다그들이 생수의 원천이신 주님을 버린 탓입니다.' (예레17,13)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9)

 

나이가 많다는 것은 젊은이들보다 율법과 예언서의 말씀을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나이가 많다는 것은 젊은이들보다 깨달음과 이해가 먼저 오는삶의 경륜과 지혜가 있음을 드러낸다동시에 나이가 많다는 것은 오래 살았으니 죄도 많이 지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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