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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을 행하는 것은 시편을 읊는 것보다 더 큰 기도이다."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01-16 조회수2,094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의 회당에 들어가신다. 안식일이기 때문에 회당에는 천천히 신자들이 가득 찬다. 사람들이 예수를 보고 몹시 놀란다. 모두가 수근거리며 예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어떤 사람은 이 사도 또는 저 사도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언제  돌아왔는지 묻는다. 그들이 돌아온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베싸이다에서 오면서 허락된 것 이상 한 걸음도 더 걷지 않으려고 바로 '무화과나무 우물'에서 상륙한 길이오. 이 친구" 하고 베드로가 바리사이파 사람 우리아에게 대답하니, 이 사람은 어부에게 친구라고 불린 것이 기분이 나빠서 경멸하는 태도로 맨 앞줄에 있는 동료들에게로 간다.

"형, 저 사람들을 자극하지 말아! " 
하고 안드레아가 주의를 준다. 
 
"저 사람들을 자극한다구? 그 사람이 내게 물어보길래, 안식일을 존중해서 걷는 것을 피했다고도 말하면서 대답했는데." 
 
"저 사람은 우리가 배로 오느라고 피로했다고 말할거야..."
 
"저 사람들은 우리가 숨쉬느라고 피로했다고까지 말할 거다! 바보같으니! 우리가 배를 타고 갈 때에는 배가 피로하고 바람과 물이 피로하지 우리가 피로한 게 아니야."
 
안드레아는 질책을 꾹 참고 입을 다문다. 시작기도가 끝난 다음 성경 구절을 읽고 해석할 시간이 되었다. 회당장이 예수께 그렇게 하기를 청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저분들에게 하라고 하시오" 하고 말씀하신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치 않으므로 예수께서 말씀을 하셔야 한다. 예수께서는 열왕기 1권 (사무엘서 상)에서 다윗이 어떻게 지프 지방 사람들에게 배반을 당하여 가바아에 있던 사울에게 밀고 되었는지를 이야기한 대목을 읽으신다. 그리고 두루마리를 회당장에게 돌려주시고 말씀을 시작하신다.
 
"사랑과 환대와 성실의 계명을 어기는 것은 항상 죄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런 일을 서슴지 않고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위반에 대한 두가지 이야기와 이 위반을 벌하신 하느님의 벌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지프 지방 사람들의 행동은 음흉했습니다. 
그리고 사울의 행동도 그보다 덜 음흉하지 않았습니다. 지프 지방 사람들은 더 강한 자를 자기 편을 만들어서 거기에서 이익을 얻어내려는 의향 때문에 비열했고, 사울은 주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람을 제거하려는 의향 때문에 비열했습니다. 따라서 이기주의가 그들을 맺었었습니다. 그리고 비열한 제안에 대해서 이스라엘의 죄인이고 가짜인 왕이 감히 주님의 이름이 들어있는 대답을 해서 '주님의 축복을 받으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정의에 대한 조롱! 흔히 있는 조롱입니다! 사람의 악의를 두고 상이나 보증의 명목으로 주님의 이름과 그분의 축복을 내세우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헛되이 부르지 말라' 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웃에 대한 죄악을 저지르기 위해서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더 헛되고 더 나쁜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런데도 이것이 다른 어떤 죄보다도 더 흔한 죄이고, 주님의 모임과 의식과 가르침에서 항상 앞장서는 사람들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죄입니다. 이웃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고 적어두고 준비하는것은 죄라는 것을 기억하시오. 
그것은 상이나 보복의 위협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혹하여 죄를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죄라는 것을 여러분에게 경고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미움이고 이기주의 라는 것을 경고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미움과 이기주의가 사람의 원수라는 것을 아십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것을 지적하는 것은 여러분의 영혼을 걱정하기 때문이고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죄인이 되는 것을 나는 원치 않습니다. 사울이 그렇게 된 것과 같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벌하시는 것을 내가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다윗을 붙잡아 쫓아 다니는 동안 그의 나라는 펠리시데인들에게 박멸 당했습니다. 
참말이지 이런 일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는 항상 일어날 것입니다. 그의 승리는 풀밭에 있는 풀 만큼이나 지속할 것입니다. 
풀은 자라기도 빨리 자라지만 이내 마르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무관심한 발에 빨리 밟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바른 품행, 즉 성실한 생활은 생기는 것이 고생스럽고 굳혀지는 것도 힘들지만 습관적인 생활처럼 되고나면, 튼튼하고 잎이 우거진 나무가 되어서 회오리 바람이 불어도 뽑아지지 않을 것이고 삼복 더위에도 시들지 않습니다. 참으로 율법에 충실한 사람, 사실로 충실한 사람은 격정에도 휘지 않고, 사탄의 불에도 타지 않는 튼튼한 나무가 됩니다. 내 말은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무슨 말을 덧붙이고 싶은 분이 계시면 그렇게 하십시오."
 
"우리는 선생께서 말씀하신 것이 우리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인지 묻고자 합니다." 
 
"회당에 바리사이파 사람이 가득차 있습니까? 선생들은 네 분인데 일반 군중은 수 백명이 됩니다. 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암시는 분명했는 걸요." 
 
"정말이지, 비유로 지적된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책하고 나서는 것은 일찍이 보지 못한 일입니다!  그런데 선생들은 그렇게 하시는군요. 여러분은 혹 내가 말한 대로 행동 한다는 것을 아시는 것입니까? 나는 어떤지 모릅니다. 그러나 만일 그렇다면 뉘우치십시오. 사람은 약해서 죄를 지을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죄지은 사람에게 진실한 뉘우침이 생기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소원이 생기면 하느님께서 그를 용서하십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악을 끈질기게 계속하는 것은 이중으로 죄가 되고 그에게는 용서가 내려오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런 죄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 말 때문에 슬퍼하지는 마십시오."

사건은 일단락이 되고 회당에는 찬송가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다른 사건없이 모였던 사람들이 헤어지려는 것 같다. 
그러나 바리사이파 사람 요아킴이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을 찾아내서 손짓과 눈짓으로 앞줄로 오라고 지시한다. 쉰 살쯤 된 남자인데 한팔이 손까지 위축되어 위축증으로 근육이 파괴 되었기 때문에 다른 팔보다 훨씬 작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또 그 사람을 예수께 보이려고 그들이  꾸며낸 모든 것을 아셨다. 
예수의 얼굴에는 불쾌감과 동정의 표정이 번갯불처럼 지나간다. 그러나 아주 뚜렷한 표정이다.  예수께서는 공격을 피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꿋꿋하게 상황에 대처하신다.
 
"이리 가운데로 나오시오" 하고 그 사람에게 명령하신다. 그리고 그 사람이 예수 앞으로 오자 예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로 향해 말씀하신다.

"왜 나를 시험합니까? 내가 계략과 미움에 대해서 방금 말을 끝낸 길이 아닙니까? 그리고 선생들은 '우리는 그런 죄가 없습니다' 하고 말한 길이 아닙니까? 대답을 안하십니까? 그러면 적어도 이 말에는 대답을 하십시오. 안식일에 선을 행해도 됩니까, 또는 악을 행해도 됩니까! 대답을 안하십니까? 내가 여러분 대신 대답하지요. 그것도 여러분보다 더 낫게 판단할 모든 사람이 있는 앞에서 대답하겠습니다. 이 군중은 순박하고 미움과 교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식일에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기도를 하는 것이 허락되는 것과 같이 선을 행하는 것도 허락됩니다. 선행은 우리가 노래한 찬송가와 시편곡보다도 훨씬 더 훌륭한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안식일에도 다른 날에도 악을 행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선생들은 내가 베싸이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내 도시에 오리라고 생각하고 가파르나움 사람도 아닌 이 사람이 이틀 전에 오도록 일을 꾸밈으로 악을 행했습니다. 그런데 선생들은 나를 비난해 보려고 이런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들은 선생들의 영혼을 고치기는 고사하고 그것들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고자 하면서도 내가 병을 고쳐 줄 것이라고 말해서 오게 한 이 사람의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겠습니다. 이 사람은 병을 고치겠다는 것 말고 다른 의향은 가지지 않고 왔기 때문에 죄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여보시오, 손을 펴시오. 그리고 평안히 돌아가시오."

그 사람이 시키시는 대로 하니 그의 손이 다른 손과 같이 성하게 되었다. 그는 그 손을 즉시 예수의 겉옷 자락을 잡고 입맞춤하는 데 쓰면서 말한다.
 
"선생님은 제가 이 사람들의 참다운 의향을 알지 못했었다는것을 아시지요. 만일 제가 그것을 알았더라면 제 손을 선생님을 반대해서 쓰기보다는 차라리 죽은 손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길을 택해서 여기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저를 원망하지 마십시오."
 
"여보시오. 평안히 가시오. 나는 진실을 말합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대해서는 오직 호의를 가질 뿐이오." 

군중은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 나오고 예수게서는 열 한 사도들과 더불어 맨 마지막에 나오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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