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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하느님의 잔치가 계속 되도록!)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15 조회수1,048 추천수3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하느님의 잔치가 계속 되도록!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자매님,

추석 명절은 즐겁게 잘 지내셨나요?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셨죠?

저는 육지에 있을 때는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형제들과 모여서

부모님 연미사를 드리고 산소에도 가고 했는데

이번 추석에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울릉도에서 왕복을 할려면 최소

이틀은 필요하니까요.

오늘 전례의 독서들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1독서에서는 당신의 사랑을 배반한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종살이로

힘들어하던 이스라엘을 구해내셔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아올 잠시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섬겼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백성들을

벌하시려다가 모세의 중재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용서하셨습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비유로써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려주십니다.

하느님은 양 백 마리를 치다가

한 마리를 잃어버리면 99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두고 끝까지 잃은 양을

쫓아가는 목자 같은 분이십니다.

그리고 양을 찾으면 자신을 걱정하고

힘들게 만들었다고 꾸짖거나 때리고,

억지로 끌고 오는 것이 아니라 기뻐서

그 양을 어깨에 메고 오시는 분입니다.

여러분이 만일 그 목자의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99마리를 그대로 들판에 두고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겠습니까?

지금 저로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한 마리를 찾으러 간 사이에 다른 양들이

또 없어지면 어떻게 합니까?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 혹은

열 마리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저는 최대한 빨리 나머지 양들을

몰고 가서 우리에 넣어둔 다음에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나설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내가 잃어버린 양을 못 찾아도

더 이상의 손해는 보지 않을 테니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일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것을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또 알게 모르게

세상의 경제 원리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목자는 경제 원리를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양,

그 한 마리의 양만 생각합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그 양이

지금 얼마나 무서워 떨고 있을까?

어디 가시덤불에 걸린 것은 아닐까?

깊은 웅덩이에 빠진 것은 아닐까?

온갖 걱정을 다 합니다.

그러기에 지체하지 않고 바로

그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만일 한 마리 양을 찾아서 돌아왔을 때

또 한 마리가 없어진 것을 안다면

나머지는 그냥 두고 또 잃어버린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참된 목자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모님에게서

이런 목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참된 목자에게는 양들이

자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십니다.

부모에겐 모든 자식이

다 귀하고 중요합니다.

특히 부족한 자식이 있으면

더 마음을 씁니다.

형제자매님,

어떤 어머니가 중동에 기술자로

파견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하루가 삼 년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들이 미국의 공습에

희생되어 죽었다는 통지가 날아왔습니다.

그 어머니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들이 보고 싶어서 매일

눈물로 베개를 적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천사가 나타나서

그렇게 아들이 보고 싶으냐?

그러면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런데 한 가지 모습밖에 보여줄 수가

없는데 어떤 모습을 가장 보고 싶으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초등학교 다닐 때 100점 맞았다고 좋아서

시험지를 들고 어머니를 외치며

달려오던 모습도 떠올랐고,

중학교 때 전교 학생회장이 되었다고

기뻐하던 모습이랑,

대학에 합격했을 때 함께

부둥켜안고 기뻐했던 때의 모습,

학사모를 쓰고 품을 잡던

대학 졸업 때의 모습

등등 온갖 모습이 뇌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은 모습은

그런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니었답니다.

언젠가 실수로 아버지가 아끼시던

도자기를 깨뜨린 아들이 시장에 갔다

돌아오는 자기 품을 파고들면서

아버지께 꾸중 듣지 않게 해달라고

울던 애처로운 모습이 가장 보고 싶더랍니다.

어머니인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 모습이

가장 자신의 아들다운 모습이더라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하느님께서도 그 어머니의 마음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분의 자녀들이기에

하느님은 우리를 지극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아무런 구별 없이 당신의 자녀

모두를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만일 그분이 누군가를 특별히 사랑하신다면

그는 바로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이리한 사랑의 방식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왜 하느님은

그런 사람을 더 사랑하느냐고 따진다면

그것은 내가 하느님을 만들겠다는

생각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방식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그런 사랑을 직접 체험한다면

우리의 삶은 온전한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그런 체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교회를 박해하던 가장 큰 죄인이었지만,

자신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사도로 삼아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뻐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전합니다.

그리고 바오로 사도의 복음 선포로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께 나아오게 되고

그래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렸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의 사랑에

올바로 응답한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우리도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다면

그 사랑에 올바로 응답해 드려야 합니다.

복음에서 양을 찾은 목자는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봉헌하게 될 미사도

하느님께서 당신의 기쁨을 나누시고자

우리를 불러 모으시고 베푸시는 잔치입니다.

우리 공동체에서 멀리 떠나갔던 친구를,

이웃을 다시 찾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기쁨의 잔치를 계속

베푸실 수 있도록 잠시 우리 공동체에서

멀어진 친구들 이웃들을 찾아 데려와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기쁨에 동참하는

우리의 잔치는 계속 될 것입니다.

형제자매님,

오늘은 우리를 당신의 잔치에 초대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면서 그 기쁨의

잔치가 계속될 수 있도록 우리 각자가

쉬고 있는 친구들을 찾고 기쁘게

데려올 것을 다짐하도록 합시다.

그리고 한 주간 동안

특별히 교회에서 멀어져간 가족이나

친구들을 기억하고 기도드리면서,

그들이 하느님과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울릉도 도동성당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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