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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의 제자가된 사포림(바리사이 우지엘의 제자)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4 조회수1,085 추천수0 반대(0) 신고

 

예수께서 혼자서 아직 동굴 안에 계신다. 불이 빛나며 빛과 열을 주고, 동굴 안에는 탁탁 튀는 소리와 불똥들과 더불어 송진과 나뭇가지 냄새가 심하게 풍긴다. 예수께서는 동굴 안쪽, 마른 나뭇가지를 던져 둔 갈라진 틈으로 물러가셔서 묵상을 하고 계신다. 불꽃은 수풀 속을 달리며 나팔 소리처럼 울리는 동굴 속으로 윙윙거리고 들어오는 바람결에 따라 차례로 펄럭이다가 낮아졌다가 다시 살아나곤 한다. 계속적으로 부는 바람이 아니다. 한창 밀물이 올라올 때의 바닷물결처럼 가라앉았다가 다시 불어나곤 한다. 바람이 세게 불 때에는 예수께서 떠나서 더 큰 굴로 오신 바위로 된 좁은 통로 쪽으로 재와 마른 잎들이 밀려오고, 불꽃이 곁에 있는 땅바닥을 핥은 정도로 기울어졌다가, 바람이 자면 또 다시 튀면서 일어나고, 다음에는 곧게 타기 시작한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상관하지 않으시고, 묵상하신다.


그러다가 바람 소리가 빗소리와 겹친다. 비는 처음에 드문드문 떨어지다가 더 빽빽하게 덤불의 나뭇잎들을 때린다. 참다운 폭풍우로 오솔길들이 요란스러운 급류로 바뀌었다. 그리고 바람은 차차 가라앉았기 때문에 이제는 빗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혼의 매우 희미한 빛과 나무를 대주지 않아서 붉기는 하지만 활활 타지는 않게 된 불빛은 동굴을 겨우 비출까 말까하고, 구석은 벌써 완전히 어둡다. 우중충한 옷을 입으신 예수께서는 이제 보이지 않으시게 되었다. 예수의 얼굴은, 세우고 계신 무릎 위로 숙이고 계셔서, 얼굴을 드실 때에만 겨우 흰 빛이 어두운 벽 위에 두드러져 보일 뿐이다.


동굴 밖 오솔길에서 발소리와 지치도록 피곤한 어떤 사람이 하는 말과 같은 숨찬 말이 들려온다. 그리고 어두운 그림자가 어귀의 빈 공간에 나타나는데, 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검은 수염이 숱하게 난 그 남자는 “오!” 하는 안도의 소리를 내고 물에 푹 젖은 두건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겉옷을 흔들면서 혼잣말을 한다.


“흠! 사무엘아, 아무리 흔들어 보았자! 무두질하는 큰 통에 빠진 것 같다! 또 샌들은 어떻고? 강바닥에 가라앉은 작은 배야! 난 살갗까지 푹 젖었단 말이야! 여기 내 머리카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을 보라구! 수없이 많은 구멍으로 물이 새나오는 뚫어진 빗물받이 홈통 같단 말이야. 시작 참 잘했어! 그 자는 아마 그 자를 보호하는 베엘제불을 제 편으로 가지고 있는 모양이지? 흠! 현상금은 꽤 많지만… 그러나….”

 

그 사람은 불 옆에 돌 위에 앉는다. 이제는 불꽃이 없고 다 타버린 나무의 생명의 마지막 흔적인 벌건 깜부기불만이 여러가지 이상한 형태들을 그려 놓는다. 그 사람은 불을 불어서 다시 일으키려고 해본다. 샌들을 벗고, 진흙투성이 발을 다른데 보다 더 젖은 겉옷 자락으로 닦아 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그것은 물을 가지고 닦는 것이나 같다. 그가 애쓰는 것은 발에서 떼어내는 진흙을 겉옷에 묻히는 데 소용될 뿐이다. 그는 혼잣말을 계속한다.


“그 자도 저주받고, 모두 저주받아라! 게다가 난 돈주머니를 잃었어. 물론이지! 내가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야…. ‘이 길이 가장 확실한 길’ 이라고 그들은 말했겠다. 그렇고 말고! 그러나 그들은 이 길로 다니지는 않는다 말이야! 내가 이 불꽃을 보지 못했더라면! 누가 이 불을 피웠을까? 나같이 불행한 어떤 사람이었겠지. 그 사람은 지금 어디 있을까? 저기 구멍이 하나 있는데… 아마 다른 굴이 하나 있는 모양이지…. 도둑들이 있지 않을까, 어? 그렇지만… 난 참 바보로구먼! 내게 동전 한 닢도 없는데 도둑들이 뭘 빼앗아 갈 거야? 여보시오 하고 나는 말 할 거야. 집에 돌아갈때까지 이 옷밖엔 없단 말이오! 하고…. 하지만 상관없어. 이 불은 보물 이상이야. 나뭇가지가 좀 있어서 불을 다시 살릴 수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옷을 벗어서 말릴 텐데…”


“여보시오, 나뭇가지가 필요하면 여기 있소.” 하고 예수께서 당신 계신 자리를 뜨지 않으시고 말씀하신다.


예수께로 등을 돌리고 있던 그 남자는 이 뜻하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며 돌아선다. 겁을 집어먹은 것 같다.


“당신은 누구요?” 하고 그 사람은 보려고 눈을 크게 뜨면서 묻는다.


당신과 같은 길손이오. 내가 불을 피웠소. 그리고 이 불이 당신을 인도하는 데 소용된 것이 기쁘오.”

 

예수께서는 나무를 한 아름 안고와서 불 옆에 내려놓으시며 명령하신다.


재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기 전에 불꽃을 다시 일으키시오. 내게 부시와 부싯깃을 빌려준 친구가 해가 진 다음에 떠났기 때문에 나는 부싯깃도 부시도 없소.”

 

예수께서는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불이 당신을 비추도록 앞으로 나아오지는 않으신다. 오히려 당신 계시던 구석으로 돌아가셔서,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겉옷으로 당신을 감싸고 계신다. 그 동안 그 사람은 불 위에 던진 잎들을 세게 불며, 불꽃이 일 때까지 거기 골몰하여 있다. 

그는 점점 더 굵은 가지를 던져서 불꽃이 다시 생기는 것을 보고 웃는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계시던 자리로 돌아가 않으셔서 그를 살펴보신다.


“이제는 내 옷을 벗어서 말려야 하겠는데, 이렇게 젖어 있는 것보다는 벌거벗고 있는 것이 낫겠소.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소. 언덕이 무너져 내리면서 나는 흙더미와 물 속에 깔렸었소. 아! 이제는 내 꼴이 참 좋게 됐소! 보시오! 옷이 찢어졌소, 저주받을 여행이오! 게다가 안식일까지 어겼다면! 그건 아니오. 해질 때까지 걸음을 멈췄었거든요. 그런 다음…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한다? 도망을 치자니 내 돈주머니를 놓쳐 버려서, 이제는 그것이 골짜기로 내려갔거나 어딘지 모를 덤불에 거리거나 했을 테니….”


“여기 내 옷이 있소. 이 옷은 마르고 따듯하오. 나는 겉옷만 있으면 되오. 입으시오. 나는 건강한 사람이니 염려 마시오.”
 

“그리고 친절하구요. 친절한 친구. 어떻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형제처럼 나를 사랑하면 되오.”


“당신을 사랑하면 된다구요! 그러나 당신은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데, 내가 나쁜 사람이라도 내 사랑을 받아들이겠소?”


당신을 착한 사람이 되게 하려고 받아들일 거요.”


젊은, 예수의 나이쯤 되어 보이는 그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곰곰 생각한다. 그는 예수의 옷을 손에 들고 있으나 예수를 보지는 못한다.  그는 곰곰 생각하다가 기계적으로 그 옷을 알몸에 입는다. 그 사람은 속옷까지 벗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계시던 구석으로 돌아가신 예수께서는 그에게 “언제 식사를 했소?” 하고 물으신다.


“오정에요. 나는 계속에 있는 마을에서 먹기로 되어 있었소. 그러나 나는 길을 잃었고, 돈주머니와 돈도 잃었소.”


옜소. 나는 아직 음식 남은 것을 가지고 있소. 내일 내게 쓰이기로 된 것이지만 드시오. 나는 먹지 않는 것이 괴롭지 않소.”


“그러나… 당신이 걸어야 한다면, 기운이 필요할 텐데요….”


“오! 나는 멀리 가지 않소. 에프라임까지만 가오….”


“에프라임에요?! 당신 사마리아인이요?”


그 때문에 당신 상하오? 나는 사마리아 사람이 아니오.”


“과연… 당신의 말투는 갈릴래아 사람의 말투요. 당신은 누구요? 왜 얼굴을 드러내지 않소? 당신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얼굴을 가려야 하는 거요? 나는 당신은 밀고하지 않겠소.”

 

나는 벌써 당신에게 말한 것과 같이 길손이오. 내 이름은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의미가 너무 많거나 할 거요. 게다가, 이름이 뭐요? 내가 당신의 언 몸을 위해 옷을 주고, 시장한 데 빵을 주고, 특히 당신의 마음에 대해서 내 동정을 줄 때에, 마른 옷과 음식과 애정으로 당신의 기력이 회복되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혹 내 이름을 알 필요가 있겠소? 그러나 굳이 내 이름을 붙여주고 싶으면 나를 ‘연민’이라고 부르시오. 나는 나를 숨겨야 할 부끄러운 것이 아무 것도 없소. 그러나 그 때문에 당신이 나를 밀고하지 않고 베길 것은 아니요. 왜냐하면 당신 마음속에는 좋지 않은 의도가 있고 나쁜 생각은 나쁜 행동을 낳기 때문이오.”


그 사람은 소스라쳐 놀라 예수 가까이 간다. 그러나 예수에게서는 눈밖에 보이지 않고, 그 눈조차도 내려깔린 눈꺼풀로 가려져 있다.


“드시오. 들어요, 여보. 다른 것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소.”


그 사람은 불 옆으로 돌아와 말없이 천천히 먹는다. 그는 생각에 잠겨 있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계신 구석에서 몸을 잔뜩 움츠리고 계신다. 뜨거운 불과 예수께서 주신 빵과 구운 고기로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그의 허리띠 구실을 하던 끈을 한 바위 조각에서 누가 언제 안쪽에 박았는지 알 수 없는 녹슨 배목(대가리가 고리진 못)에 걸쳐 매고, 거기에 그의 옷과 겉옷과 두건을 말리려고 널어놓는다. 그는 샌들을 털고, 나무를 넉넉히 던져서 일으킨 불꽃에 대고 말린다. 예수께서는 조시는 것 같다. 그 남자도 앉아서 곰곰 생각한다. 그러다가 알지 못하는 사람을 바라보려고 몸을 돌린다. 그리고 묻는다.


“주무시오?”


예수께서 대답하신다.
“아니오. 나는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고 있소.”
 

“누구를 위해서요?”


“모든 종류의 모든 불행한 사람을 위해서요. 불행한 사람은 참으로 많소!”
 

“당신은 속죄하는 사람이오?”

 

나는 속죄하는 사람이오. 땅은 거기 사는 약한 사람들에게 사탄을 물리칠 힘을 주기 위하여 속죄를 할 필요가 대단히 많소.”


“당신 바른 말 했소. 당신은 라삐같이 말하는구려. 나는 사포림이기 때문에 그걸 환히 알고 있소. 나는 요나타 벤 우지엘 라삐를 모시고 있소. 그분이 제일 아끼는 제자요. 그리고 이제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나를 도와주시면, 내가 그분에게 한층 더 소중한 사람이 될 거요. 내 이름이 온 이스라엘의 찬양을 받을 거요.”


예수께서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신다. 그 사람은 조금 있다가 일어나 예수 곁에 와서 앉는다. 그는 머리카락이 거의 말랐기 때문에 손으로 가다듬고 수염도 잘 매만진다.


“이거 보시오. 당신이 에프라임으로 간다고 말했는데, 우연히 가는 거요. 그렇지 않고 그곳에 사는 거요?”


에프라임에서 사오.”


“그러나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는데!”


다시 말하지만, 나는 사마리아 사람은 아니오.”


“그런데 그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필시… 이거 보시오. 추방당한 사람, 저주받은 사람인 나자렛의 라삐가 에프라임에 피신하고 있다고들 말하는데, 그것이 사실이오?”


사실이오. 주님의 그리스도인 예수가 그곳에 있소.”


“그 사람은 주님의 그리스도가 아니오! 거짓말쟁이요! 하느님을 모독하는 사람이오! 마귀요! 그가 모든 우리 불행의 원인이오. 그런데 어떤 사람도 일어나 그를 쓰러뜨려 백성 전체의 원수를 갚지 않는단 말이오!” 하고 그 사람은 광신적인 증오로 부르짖는다.


당신이 그렇게도 심한 증오의 말투로 말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아마 당신에게 해를 끼쳤나보구려?”


“나한테 해를 끼치지는 않았소. 나는 장막절에 겨우 한번 그 사람을 보았을 뿐이오. 그것도 하도 소란스러운 가운데에서 봤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아보기가 힘들 것 같소. 그것은 내가 위대한 라삐 요나타 벤 우지엘의 제자로 성전에서 결정적으로 자리 잡은 지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오. 우선… 나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할 수가 없었고, 다만 라삐께서 집에 계실 때에만 그 발아래 가서 정의와 교리를 섭취했소. 그러나 당신은… 당신은 내가 나자렛의 라삐를 미워하느냐고 물었는데, 당신의 말에 숨겨진 비난을 나는 느꼈소. 당신은 아마 나자렛 사람 편인 모양이지요?”


아니오, 그렇지 않소. 그러나 의로운 사람은 누구나 증오를 단죄하오.”


“증오가 하느님과 조국의 원수에게로 향할 때에는 거룩한 것이오. 

그런데 나자렛의 라삐가 그렇고. 그러니까 그를 반대하고 미워하는 것은 거룩한 일이요.”


사람을 반대하는 거요. 그렇지 않으면 그가 나타내는 사상과 그가 선포하는 교리를 반대하는 거요?”


“다요! 다! 한 가지는 반대하고 한 가지는 너그럽게 봐줄 수는 없는 거요. 그 사람 안에 그의 가르침과 그의 사상이 들어 있는 거요. 모든 것을 쓰러뜨리던가 아무 소용이 없던가 두 가지 중의 한가지요. 누가 어떤 사상을 받아들이면 그 사상을 나타내는 사람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의 가르침도 받아들이오. 내가 이것을 아는 것은 내 선생님과 사이에서 그것을 느끼기 때문이오. 선생님의 사상은 내 사상이고, 그 분의 소원은 내게 있어서 하나의 법률이오.”


과연 훌륭한 제자는 그렇게 행동하오. 그렇지만 선생님이 훌륭한 사람인지 알아차릴 줄 알아야 하고, 훌륭한 선생만을 따라야 하오. 과연 어떤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자기의 영혼을 잃는다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일이오.”


“요나타 벤 우지엘은 훌륭한 분이오.”


아니오. 그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아니오.”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내게 그 말을 하는 거요? 여기 우리 둘뿐이고, 내가 내 선생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죽일 수 있을 텐데 말이오? 나는 기운이 세단 말이오? 알겠소?”


“나는 겁나지 않소. 나는 폭력을 무서워하지 않소. 그리고 당신이 나를 친다 하더라도 내가 저항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서워하지 않는거요.”


“아! 알았소! 당신은 라삐의 제자, ‘사도’로구려. 그 사람은 자기의 가장 충실한 제자들을 이렇게 부르지요. 그리고 당신은 그에게로 갈 거지요. 당신과 함께 있었던 사람도 당신과 같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겠지요. 그리고 당신은 당신과 같은 어떤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


“나는 어떤 사람을 기다리고 있소. 그렇소.”


“아마 라삐를 기다리는 거지요?”


“내가 라삐를 기다릴 필요는 없소. 그분은 병을 고치기 위해서 내 말이 필요 없는 분이오. 그분은 영혼도 병들지 않았고, 육체도 병들지 않았소. 나는 독을 마시오. 정신착란을 일으킨 가엾은 영혼을 고쳐 주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소.”


“당신, 사도로구려! 과연 그가 최고회의에 의해 유죄를 선고를 받은 뒤로는 자기 자신이 복음을 전하러 가는 것이 겁나니까 복음을 전하라고 사도들을 보낸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그의 가르침을 아는 거요. 모욕을 주는 사람에게 반항하지 말라는 것이 그의 가르침 중의 한 가지지요.”


이것이 그분의 가르침 중의 한 가지요. 왜 그러고 하니, 그분은 사랑과 용서와 정의와 온유를 가르치기 때문이오. 그분은 모든 것을 하느님을 통해서 보기 때문에 원수들도 친구들같이 사랑하시오.”


“오! 그가 나를 만나면, 내가 바라는 것과 같이 내가 그를 만나면, 그가 나를 사랑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소. 그러면 바보일 거요! 그러나 나는 그의 사도인 당신과 말할 수가 없소. 내가 한 말을 한 것을 후회하오. 당신이 그에게 일러바치겠지요.”


“그럴 필요는 없소.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그분이 당신을 사랑하실거요. 그리고 당신이 그분을 계략에 빠뜨려, 그를 넘겨주는 사람에게 큰 상급을 약속한 최고회의에 넘겨주려고 에프라임에 가지마는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고 계시오.”


“당신은… 예언자요. 그렇지 않으면 피톤의 영을 가졌소? 그가 당신에게 그의 능력을 전해준 거요? 그러면 당신도 저주받은 사람이오? 그런데 나는 당신의 빵을 받아먹고 당신의 옷을 받아 입었소. 당신은 내게 친구였소! ‘네게 선을 베푼 사람에게 손을 쳐들지 말아라’ 하는 말이 있소. 당신은 내게 선을 베풀었소!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왜? 내가 행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요? 그러나 당신이 내게 빵과 소금과 불과 옷을 주었기 때문에, 그리고 당신에게 해를 끼치면 내가 정의를 어기는 것이 되겠기 때문에 당신은 너그럽게 봐준다 하더라도 당신의 라삐는 너그럽게 봐주지 않겠소. 그 사람은 내가 알지 못하고, 또 그 사람은 내게 선을 베풀지 않고 해를 끼쳤으니까.”


아이고! 불행한 사람! 당신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오. 당신이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어떻게 당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었겠소?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계명을 지키지 않는 당신이 어떻게 안식일을 지킬 수 있소?”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소.”


실제적으로는 죽이지 않소. 그러나 죽이는 사람과 희생자를 죽이는 사람에게 넘겨주는 사람 사이에는 차이가 없소. 당신에게 선을 베푼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은 존중하오. 그러고 나서 곧이어 하느님의 말씀은 존중하지 않고, 돈 한 줌을 위해서, 명예 조금, 죄 없는 사람을 넘겨줄 줄 알았다는 썩은 명예 조금을 위해서 계략을 써서 범죄를 준비하고 있소!….”


“나는 돈과 명예를 위해서만 그렇게 하지 않고, 야훼의 뜻에 맞고 조국에 유익한 일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오. 나는 야헬과 유딧의 행동을 되풀이 하는 거요.”

 

그는 어느 때보다도 더 광신적이다.


시사라와 홀로페르네스는 우리 조국의 원수들이었소. 그들은 침략자들이었고 잔인했소. 그러나 나자렛의 라삐는 어떠하오? 그분이 무엇을 침략하오? 무엇을 빼앗소? 그분은 가난하고 재물을 원치 않소. 그분은 겸손하고 명예를 원치 않소. 그분은 모든 사람에 대해서 친절하오. 그분의 은혜를 받은 것은 수천 명이나 되오. 당신들은 왜 그분을 미워하오? 당신은 왜 그분을 미워하오? 당신의 이웃을 해치는 것은 허용되지 않소. 당신은 최고회의에 봉사하고 있소. 그러나 내세에서 심판을 할 것이 최고회의요, 또는 하느님이시오? 그런데 하느님께서 당신을 어떻게 심판하시겠소? 나는 당신이 그리스도를 죽였을 터이니까 하느님께서 어떻게 심판하시겠느냐고 말하지 않고, 당신이 죄 없는 사람을 죽였을 터이니까 하느님께서 어떻게 심판하시겠느냐고 말하는 거요. 당신은 나자렛의 라삐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지 않소. 그리고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당신의 생각 때문에, 그 죄는 당신에게 지워지지 않을 거요. 하느님께서는 공정하시오. 그래서 완전히 용의주도하게 행해지지 않은 행위를 죄로 인정하지는 않으시오.


그러므로 당신 생각에는 나자렛의 예수가 그리스도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스도를 죽였다고 해서 하느님께서 당신을 심판하시지는 않으실 거요.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죄 없는 사람을 죽인 것 때문에 당신을 책망하실 거요. 당신은 그분이 죄가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저들은 증오의 말로 당신을 중독이 되게하고 취하게했고. 그러나 당신은 그분이 죄가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중독이 되고 취하지는 않았소. 그분의 행동이 그분을 변호하오. 당신들의 공포는, 아니 제자인 당신들의 공포보다도 선생들의 공포가 있지도 않은 일들을 염려하고 보는 거요. 그분에게 자리를 빼앗길까봐 염려하는 사람들의 공포 말이오. 염려 마시오. 그분은 팔을 벌리고 당신들에게 ‘형제들이여!’하고 말하오. 그분은 당신들을 향하여 군대를 보내지 않소. 당신들을 저주하지 않소. 그분은 그저 당신들을 구원하고 싶어 하기만 하오.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는 것처럼, 유력자와 유력자들의 제자들인 당신들도 구원하기를 원하오. 이스라엘의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보다,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보다도 당신들을 더 구원하기를 원하오.
당신들은 알기 때문에, 알면서 죄를 짓기 때문에 무식쟁이들과 어린 아이들보다 더 구원을 받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오. 

 

당신들의 인간적인 양심에서 사람들이 집어넣은 사상들을 없애고,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하는 독을 깨끗이 씻어내면, 그 양심이 그분이 죄가 있다고 당신에게 말할 수 있소? 말해 보시오! 솔직하시오. 혹 그 분이 어느 날 율법을 어기거나 율법을 어기라고 권하는 것을 보았소? 그분이 싸우기를 좋아하고, 탐욕스럽고, 음란하고, 중상을 하고, 무자비한 마음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있소? 말해 보시오! 혹 그분이 최고회의에 대해서 불손한 것을 본 일이 있소? 그분은 최고회의의 결정을 따르기 위해여, 추방당한 사람같이 되어 있소. 그분은 호소를 할 수 있을 거요. 그러면 팔레스티나 전체가 그분을 따라 그분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작은 숫자를 향하여 전진할 거요. 그런데 그분은 반대로 제자들에게 평화와 용서를 권하오. 그분은 ㅡ죽은 사람들을 도로 살리고, 소경들이 눈을 뜨게 하고, 마비환자를 움직일 수 있게 하고, 귀머거리들을 듣게 하고, 마귀 들린 사람들을 구하는 것과 같이, 하늘도 지옥도 그분의 뜻에 무관심 할 수 없으니까 그러하오 마는 당신의 하느님으로서의 벼락을 쳐서 이렇게 당신들의 적들을 제거하실 수 있을 거요. 그런데 그분은 이와 반대로 당신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당신들의 친척들의 병을 고쳐주고, 당신들의 마음을 고쳐주고, 당신들에게 빵과 옷을 불을 주오. 왜냐하면 내가 나자렛의 예수, 그리스도, 그를 최고회의에 넘겨주는 사람에게 약속된 돈과 이스라엘의 해방자를 명예를 얻기 위하여 당신이 찾고 있는 그 사람이기 때문이오. 내가 나자렛의 예수 그리스도요. 내가 여기 있소. 그러니 나를 붙잡으시오. 선생과 하느님의 아들로서, 나는 당신에게 선을 베풀어 준 사람에게 손을 들거나 들었거나 한 의무와 죄에서 당신을 풀어주오.”


예수께서는 겉옷에서 머리를 내미시고, 당신을 붙잡아서 결박하라고 하시는 듯이 두 손을 내미신다. 그러나 크시기 때문에 ㅡ짧고 거의 몸에 꼭 끼는 속옷과 어깨에서 늘어져 있는 겉옷만을 입고 꼿꼿이 서 계시기 때문에 한층 더 훤칠해 보이시는데, 그분의 물결치는 머리카락에 빛나는 점들을 불붙여 놓고, 사파이어 빛깔의 홍채의 원 속에 있는 넓은 눈동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의 움직이는 반사 속에서 당신의 박해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계신다ㅡ 하도 위엄이 있고 솔직하시고 겁이 없으셔서, 당신을 지킬 임무를 띤 군대에 둘러싸여 계신 것보다도 더 경외심을 일으키신다. 그 사람은 놀람으로 인하여 현혹된 것 같고… 마비된 것 같다. 잠시 후에야 비로소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하고 중얼거릴 수 있게 된다. 그 사람은 다른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재촉하신다.

 

나를 붙잡으라니까요! 더럽고 찢어진 옷을 걸려고 팽팽하게 당겨서 매놓은 쓸데없는 끈을 풀어서 내 손을 묶으시오. 나는 백정을 따라가는 어린 양처럼 당신을 따라 가겠소. 그리고 당신이 나를 죽음으로 이끌어간다고 해서 당신을 미워하지 않겠소. 내가 당신에게 말했지요. 목적이 행동을 정당화하고 그 행동의 성질을 바꾸오. 당신이 보기에는 내가 이스라엘의 파멸의 원인이므로, 당신은 나를 죽임으로 이스라엘을 구한다고 믿고 있소. 당신이 보기에는 내가 모든 죄악을 지은 죄인이오. 그러니까 악인을 없애는 것으로 당신은 정의를 위해 일하는 것이오. 그러므로 당신은 그가 받은 명령을 집행하는 사형 집행인보다 더 죄가 있지 않소. 바로 이곳에서 나를 희생시키기를 원하오? 여기 내 발 앞에는 음식물을 자르는 데 쓴 칼이 있소. 내 이웃에 대한 사랑에 쓰인 칼날이 제물을 바치는 사람의 칼로 변할 수 있소. 내 살은 구은 양고기보다 더 단단하지 않소. 그 양고기는 내 친구가 내 굶주림을 달래라고 남겨 두었던 것을 내 원수인 당신에게 먹으라고 주었소. 그러나 당신은 로마의 순찰대를 두려워하오? 그들은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또 우리는 지배받은 사람들이고 그들은 지배자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게 놔두지 않소. 그래서 당신은 감히 나를 죽인 다음 죽인 어린 양을 돈을 버는 데 쓰이는 상품 모양으로 어깨에 메고 당신을 보낸 사람들에게로 가지 못하는구려. 그러면 내 시체는 여기 놔두고, 당신 주인들에게 가서 알리시오. 당신은 제자가 아니라 노예이니까요. 그만큼 당신은 하느님께서 친히 사람들에게 맡기신 생각과 의지의 저 최고의 자유를 포기했소. 그리고 당신은 당신 주인들을 섬기고 있소. 맹종해서 섬기고 있소. 당신은 죄를 짓도록 그들을 섬기고 있소. 그러나 당신은 죄가 없소. 당신은 ‘중독 되었소.’ 당신은 내가 기다리던 중독된 영혼이오. 자! 밤과 장소가 범죄를 돕고 있소. 내가 잘못 말했소. 이스라엘의 구속이오! 오! 가엾은 친구! 당신은 모르는 사이에 예언자의 말을 하는구려! 내 죽음은 참으로 구속이 될 거요. 이스라엘뿐 아니라, 온 인류의 구속이 될 거요. 그리고 나는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서 왔소. 나는 구세주가 되기 위해 제물로 바쳐지기를 갈망하오.

 

모든 사람의 구세주. 박식한 요나타 벤 우지엘의 사포림인 당신은 틀림없이 이사야를 알고 있겠지요. 보시오, 고통의 사람이 당신 앞에 있소. 그리고 만일 내가 그렇게 보이지 않으면, 그것은 당신들이 내 마음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오. 나는 온통 상처투성이요. 사랑의 결핍, 증오, 냉정, 당신들의 불의가 내게 상처를 입히고 사방에 멍이 들게 했소. 그리고 내 실제의 정체 때문에, 즉 내가 하느님의 말씀이요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당신이 나를 업신여길 때 내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소? 그러나 나는 고통에 익숙해진 사람이오! 그리고 당신들은 나를 하느님께 벌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소? 그런데 나는 내 희생으로 당신들을 고쳐주기 위해 나를 희생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 자신을 희생하지 않소? 자! 치시오! 보시오, 나는 무서워하지 않소. 그러니 당신도 무서워해서는 안 되오. 나는 죄 없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심판이 두렵지 않기 때문에 무서워하지 않소. 나는 내 목을 당신의 칼에 내미는 것으로 당신들의 이익을 위해 내 시간을 얼마간 앞당겨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무서워하지 않소.


내가 세상에 났을 때에도 시간이 되기 전에 평화를 당신들에게 주기 위해, 당신들에 대한 사랑으로 시간을 앞당겼소. 그러나 당신들은 내가 느끼는 이 사랑이 고민을 가지고 부정의 무기를 만들고 있소…. 두려워 마시오! 나는 당신에게 카인의 벌을 부르지 않고, 하느님의 징벌도 부르지 않소.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그 이상 아무 것도 하지 않소. 내가 사람인 당신의 손으로 치기에는 너무 크오? 그렇군요, 그것은 사실이오! 사실 만일 하느님께서 당신을 스스로 사람들의 손에 맡기지 않으시면, 사람이 하느님을 칠 수는 없을 거요. 그러면 내가 당신 앞에 무릎을 꿇겠소. 사람의 아들이 당신 앞에, 당신의 발 앞에 있소. 치시오!”


예수께서는 실제로 무릎 꿇으시고, 칼을 날을 잡으시고 박해자에게 내미신다. 박해자는 “안 됩니다! 안 됩니다!” 하고 중얼거리면서 물러난다.


자! 잠깐만 용기를 내시오…. 그러면 당신은 야헬과 유딧보다도 더 유명해질 거요! 보시오. 나는 당신을 위해 기도하오. 이사야가 그 말을 하오. ‘… 그리고 그는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하고. 당신 아직 오지 않소? 왜 물러나오? 아! 당신은 하느님이 어떻게 죽는지 보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모양이구려. 자, 그럼 내가 여기 불 곁으로 오겠소. 제사에는 불이 없는 때가 결코 없소. 불은 제사의 일부분이 되오. 자, 이제는 내가 잘 보이지요.”

 

예수께서는 불 곁에 무릎을 꿇으셨다.
“아니, 저를 보지 마십시오! 저를 보지 마세요! 오! 선생님의 눈길을 보지 않기 위해 어디로 도망해야 합니까? 하고 그 남자가 말한다.


누구를? 누구를 당신은 보고 싶지 않은거요?”


“선생님을… 그리고 제 죄를 정말 제 죄가 제 앞에 있습니다! 어디로, 어디로 도망쳐야 합니까?” 그 사람은 공포에 질렸다.


여보시오. 내 가슴으로 피해 오시오! 여기 내 품에서는 악몽과 공포가 끝나오. 여기는 평화요. 오시오! 와요! 나를 행복하게 하시오!”


예수께서는 일어나셨고 팔을 벌리신다. 두 사람 사이에는 불이 있다. 예수께서는 불꽃의 반사로 빛나신다. 그 사람은 털썩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리며 부르짖는다.


오 하느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제 죄를 지워 없애주십시오! 저는 당신의 그리스도를 치고자 했습니다! 불쌍히 여기십시오! 아! 이와 같은 죄에는 연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얼굴을 땅바닥에 대고 흐느낌으로 몸이 심하게 흔들리며 울고 탄식한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그리고 “저주받은 자들!” 하고 저주를 한다….


예수께서는 불꽃 둘레를 돌아 그에게로 가셔서 몸을 기울여 그의 머리를 만지시며 말씀하신다.


당신을 타락시킨 사람들을 저주하지 마시오. 그들은 당신에게 가장 큰 행복을, 내가 당신에게 말하는 이 행복을 얻어 주었소. 이렇게, 그리고 내가 이렇게 당신을 내 품에 안는 행복을.”


예수께서는 그의 어깨를 붙잡아 일으키시고, 땅바닥에 앉으셔서 가슴에 안으셨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예수의 무릎 위에 몸을 내맡기면서 더 격렬하게 그러나 몹시 깨끗하게 하는 울음을 운다! 예수께서는 그의 갈색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진정하도록 가만 놔두신다.
그 사람은 마침내 머리를 들고,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탄식한다.


“선생님의 용서를!”


예수께서는 몸을 숙여 그의 이마에 입맞춤 하신다. 그 사람은 예수의 목에 팔을 감고 머리를 예수의 어깨로 기울이고 울면서, 그들이 죄를 짓게 하도록 부추기려고 어떻게 자기에게 암시를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아니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렇게 못하게 하시며 말씀하신다.


“잠자코 있으시오! 잠자코 있어요! 나는 다 알고 있소. 당신이 들어 왔을 때,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이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지 알아보았소. 나는 여기를 떠나 도망칠 수 있었을 거요. 그러나 나는 당신을 구원하려고 그대로 있었소. 이제 당신은 구원되었소. 과거는 죽었소. 과거를 되살리지 마시오.”


“그러나… 선생님은 그렇게 신뢰하십니까? 그러다가 제가 다시 죄를 지으면요?”


“아니오. 당신은 다시 죄를 짓지 않을 거요. 나는 그것을 아오. 당신은 고쳐졌소.”

 

“그렇습니다, 저는 고쳐졌습니다. 그러나 그 자들은 몹시 교활합니다. 저를 그들에게로 돌려보내지 마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그들이 있지 않은 어디로 가겠다는 거요?”


“선생님과 같이 에프라임으로요. 선생님이 제 마음을 보시면, 이것은 제가 선생님께 덫을 놓는 것이 아니라, 다만 저를 보호해 주십사하고 드리는 청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나도 그걸 알고 있소, 갑시다. 그러나 미리 알려두지만, 거기에는 최고회의에 매수되고, 그리스도의 배반자인 가리옷의 유다가 있소.”


“하느님, 맙소사! 선생님은 그것도 아시는군요?!” 그의 놀람은 극도에 달하였다.


나는 무엇이든지 알고 있소.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줄로 믿고 있지만, 나는 다 알고 있소. 그리고 당신이 완전히 회개해서 여기 대해서 유다에게도 다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으리라는 것도알고 있소. 그러나 이것을 생각하시오. 유다가 제 스승을 배반할 수 있으니, 당신을 해치기 위해서 무슨 일인들 할 수 없겠소?”


그 사람은 오랫동안 곰곰 생각하더니 말한다.
“상관없습니다. 선생님이 저를 내쫓지 않으시면, 적어도 얼마 동안은 선생님을 모시고 있겠습니다. 과월절까지, 선생님이 제자들과 함께 모이실 때까지. 저는 제자들과 합쳐지겠습니다. 오! 선생님이 저를 용서하신 것이 참말이면, 저를 내쫓지 마십시오!”


나는 당신을 내쫓지 않소. 이제는 저 나뭇잎 있는 데로 가서 아침을 기다리시오. 그리고 새벽에 에프라임으로 갑시다. 우리는 우연히 서로 만나서 당신이 우리들 가운데로 왔다고 말합시다. 그것이 사실이니까.”


“예, 그것이 사실입니다. 새벽에는 제 옷이 마를 테니 선생님의 옷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니오. 그 옷들은 여기 놔두시오. 하나의 상징이오. 자기의 과거를 벗어 버리고 새 옷을 입는 사람이란, 옛날 사무엘의 어머니는 기쁨 속에서 이렇게 노래했소. ‘주님은 죽게도 하시고 살게도 하시며, 죽은 이들의 처소로 데려가기도 하시고, 그곳에서 돌아오게도 하신다’고. 당신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소. 당신은 죽은 이들의 처소에서 참 생명을 향하여 왔소. 썩은 것이 가득 들어있는 무덤과 접촉했던 옷들은 버리시오. 그리고 사시오! 하느님을 정의로 섬기고, 그분을 영원히 차지한다는 당신의 참 영광을 위하여 사시오.”

 

두 사람은 나뭇잎들이 쌓여 있는 오목한 곳에 가서 앉는다. 그리고 그 남자는 피곤하여 예수의 어깨에 머리를 얹고 잠들었기 때문에 이내 적막이 찾아온다. 예수께서는 또 기도하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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