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믿음의 눈으로/감사해야 할 때
작성자김중애	작성일2020-03-29	조회수1,310	추천수1	반대(0) 신고
감사해야 할 때 나는 영속적인 평화와 행복의 비결이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는 데 있다고 믿고 있다. 물론 좋은 일이나 성공에 감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지 주일은 쉽지만, 성 금요일은 매우 어렵다. 인간이 어떻게 비극이나 실패에 감사할 수 있겠는가?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하느님이 정말로 표면적으로는 나쁜 일들 가운데서 좋은 것을 이끌어 내신다고 믿게 되었다. 하느님은 비극을 아름다운 것으로 바꾸신다. 나는 언제나 예언자 예레미야에 대하여 동정에 가까운 감정을 가져 왔다. 하느님께서 그를 예언자로 삼으셨을 때, 예레미야는 거절하려고 했다. "저는 나이가 너무 젊고… 또 수줍음이 많고… 그 밖에도 말을 더듬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마음 내켜하지 않는 예언자'로 알려져 있다. 신학생 시절에 나는 학기말 보고서로 예레미야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로 논문을 쓴 적이 있었다. 나는 예레미야에게, 살아 있는 동안에는 매우 평범한 존재처럼 보였으나 수백만의 우리에게 커다란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느님은 우리의 실패처럼 보이는 것으로부터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마음이 내키지 않는 예언자는 자신의 영원한 시간의 한 부분을, 소명과 실패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보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나는 미래에 무엇을 차지하는지 모르지만 누가 그 미래를 죄우하는지는 알고 있다." 시카고에서 근무 중에 살해당한 경찰관의 미망인을 소개하겠다. 그 경찰관은 아내에게 자그만치 9명의 자녀들을 남겨 놓고 이 세상을 떠났다. 막내아이는 겨우 생후 6개월이었다. 어느 날 저녁, 기도 모임에서 나는 미망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남편의 죽음은 저에게 참다운 은총이었습니다." 나는 그 부인이 흘린 눈물을 알고 있었고, 최근 몇 년 동안 부인이 겪은 상실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죽은 뒤, 대화를 계속하려는 시도로 죽은 남편에게 편지를 쓴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은총이란 말인가?  어떻게 인간이 비극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단 말인가? 모임이 끝난 뒤에 나는 부인에게 그것을 좀 설명해 달라고 했다. 남편이 죽었을 때, 자신은 남에게 주로 의존하는 유형이었다고 부인은 설명했다. 부인은 남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었다. 부인 자신의 개성과 성장은 남편의 강한 힘과 결단력으로 질식해 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남편이 죽고 나자 "저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인간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전에는 한 번도 있는 힘을 다한 적이 없는 모든 힘을 이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저는 소매를 걷어 붙이고, 아홉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요. 남편의 죽음은 은총이었어요. 그리고 남편에게는 좋은 선물이었습니다." 하고 부인이 말했다. 신뢰만이 그 차이를 메울 수 있고 우리가 모든 것에 감사하도록 도와 줄 수 있다. 예레미야처럼,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의 실패를 이용해서 우리의 상처를 영광의 배지로 바꿀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경찰관의 미망인처럼 우리는 인생의 폭풍우를 무지개로 바꿀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우리는 언젠가는 은총이 고통, 비극, 그리고 굴욕을 통해서 우리에게 찾아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지금은 감사만이 신뢰의 문제로 남아 있다. 추수감사절의 달은 모든 것에 대하여 감사하기에 완벽한 시기일 것이다. 지금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까지도 말이다. 가을의 아름다움 속에서 우리는 겨울의 기나긴 나날들에 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모든 것에 대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찾아올 모든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라고.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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