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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7 조회수2,287 추천수10 반대(0)

녹음기를 처음 접한 건 중학생 때입니다. 영어 회화 테이프가 있었고, 그걸 녹음기로 들었습니다. 43년 전의 기억입니다. 이동식 카세트 라디오가 나왔습니다. 야유회를 가면 기타와 이동식 카세트 라디오는 필수였습니다. 잔잔한 음악, 신나는 음악은 야유회의 감초가 되었습니다. 그 뒤로 마이마이로 불리는 소형 녹음기가 등장했습니다. 영화 라붐에서 소형 녹음기를 듣는 주인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카세트테이프는 곧 등장한 CD(Compact Disk)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저도 상당히 많은 CD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음반은 케니 G의 음반입니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CD는 프로그램 저장매체로, 음악 저장매체로 사랑받았습니다. 차에는 여러 장의 CD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장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CD도 자리를 내주는 기술이 나타납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MP3입니다. 작은 용량에 많은 음악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저도 MP3 플레이어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원하는 음악을 검색할 수 있고, 쉽게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의 등장으로 이제 음악은 소장하는 개념에서 내려받는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스마트 폰은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음악, 문학, 철학, 경제, 역사, 종교의 모든 정보는 검색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잠시 돌아보았지만, 세상은 어지러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소유의 개념이 공유의 개념으로 변하고 있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우리가 주님을 믿고 따른다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보다 더 정직하지 못하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순수하지 못하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인내하지 못한다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나누지 못한다면 우리는 주님이 전해 주신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잘 모르지만, 여러분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겠습니다. 여러분을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존경하겠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세상은 분명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소유의 시대에서 공유의 시대로 향한다면 이는 신앙인이 이미 시작했던 삶입니다. 공유의 삶을 살았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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