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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나안에서 하느님과의 약속[18] / 시나이 체류[3] / 탈출기[6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7 조회수2,505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8. 가나안 땅 입주에 관한 약속과 경고(탈출 23,20-33)

 

하느님께서는 계약의 책에 수록된 이러한 여러 규정을 잘 지키도록 권면하시면서, 먼 훗날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에 입주할 때의 약속과 경고에 대해서도 언급하신다.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너희는 그 앞에서 조심하고 그의 말을 들어라. 그가 너희 죄를 용서하지 않으리니, 그를 거역하지 마라. 그는 내 이름을 지니고 있다. 너희가 그의 말을 잘 들어 내가 일러 준 것을 모두 실행하면, 나는 너희 원수들을 나의 원수로 삼고, 너희의 적들을 나의 적으로 삼겠다.”

 

여기서 언급하신 천사는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 일부 교부들은 눈의 아들이며 모세의 시종인 여호수아란다. 여호수아와 세례자 요한은 가끔 천사 또는 사자[使者]라 불린다. 여호수아는 특별한 힘을 지녔고 예언자의 직무를 수행했다. 예수와 이름이 같은 그는 백성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는 지도자로, 이스라엘 백성을 모세를 대신해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는 이 예언자적 직무 때문에 그를 천사라 부르는 것이리라.

 

이리하여 여호수아가 앞장서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아모리족, 히타이트족, 프리즈족, 가나안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사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라나. 그리고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멸종시키겠단다. 싸움은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이지만, 승리는 하느님께서 안겨 주시겠다는 거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인이 그들의 신들에게 경배해서도 그 신들을 섬겨서도 안 되고, 그들이 하는 짓을 따라 해서도 안 된다면서, 오히려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아예 부수어 깨뜨려 버려야 한다나.

 

사실 가나안 지역의 여러 기념 기둥들은 그 지역 종교의 상징으로 남신을 나타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여러 규정과 예언자들은 이 기둥 경배를 철저하게 단죄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직 주 너희 하느님만을 섬겨야 한단다. 그러면서 나는 너희의 빵과 물에 강복하고, 너희에게서 질병을 없애 주겠다. 너희 땅에는 유산하는 여인도 임신하지 못하는 여인도 없을 것이며, 나는 너희의 수명을 채워 주겠다.’고 강조하신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곳 사람들에게 당신에 대한 공포를 앞서 보내어, 이스라엘인이 쳐들어가는 모든 민족을 사전에 혼란에 빠뜨려서는, 가는 곳곳마다 그들이 겁을 먹고서는 등을 돌려 달아나게 하겠단다. 그분께서는 또 말벌을 먼저 보내어, 히위족과 가나안족과 히타이트족을 이스라엘인 앞에서 몰아내게 하겠다나. 여기서 말벌은 군대 용어로 하나의 상징이다. 어떤 이들은 이를 낙담’, 또는 사기 저하등으로 옮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너무 성급하게 약속의 땅에서의 변화를 초래하면, 땅이 갑자기 황폐해지고 들짐승이 많아져서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이 화를 입는 일이 있을까 염려되므로, 적어도 어느 일정 기간인, 약 일 년 정도는 그들을 한참에 몰아내지는 않겠다고 이르셨다. 그래서 당신 백성이 어느 정도 번성하여 그 땅을 차지할 때까지는, 그곳 사람들을 조금씩 조금씩 몰아내겠단다. 아마도 이는 약속의 땅을 정복하면서 가나안 민족들을 한꺼번에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할 수도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는 것일 수도.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이 머물 땅의 경계를 갈대 바다에서 필리스티아 바다까지, 광야에서 유프라테스 강까지로 정하여, 그 땅의 주민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겠단다. 여기서 갈대 바다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의 갈라짐으로 건넌 기적의 장소가 아닌, 아카바 만을 가리킨다. 그리고 필리스티아 바다는 팔레스티나의 도시들이 있는 지중해다. 광야는 팔레스티나 남쪽의 광야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약속한 이 넓은 지역을 이스라엘 백성이 실제로 완전하게 지배한 적은 여태 없었다. 다만 여기서 언급된 경계는 솔로몬 통치 때에 나름으로 인정된 경계일 뿐이다(1열왕 5,1; 신명 11,24).

 

아무튼 주님께서는 거듭거듭 앞으로 가게 될 그 가나안 땅에서, 그곳 주민들 내지는 그들의 신들과는 어떠한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단다. 어쩌다 계약을 맺는 것은 그들의 신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거다. 그러기에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이라도 그곳에서 함께 살아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너희를 유혹하여 하느님인 당신에게 죄를 짓게 할 것이라나. 나아가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신들을 섬길 경우, 그것이 너희에게 덫이 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의 원로 일흔 명을 데리고 주님에게 올라와, 멀찍이 서서 경배하여라. 너 모세만 주님에게 가까이 오고 다른 이들은 가까이 와서는 안 된다. 백성은 아예 산으로 올라와서는 안 된다.”[계속]

 

[참조] : 이어서 '19. 시나이 산 계약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가나안,천사,말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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