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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주간 화요일 복음 묵상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8 조회수978 추천수2 반대(1) 신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생각한 화두가 하나 있습니다. 인간은 혼자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가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무리를 이루어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회라는 틀 안에서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공동체를 형성하여 살아가려면 공동체 전체의 유익을 위해서 서로가 남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영역에서 지켜야 할 공통의 규범을 따라야만이 공동체 전체에게도 평화를 가져다 줄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사회에는 법이 존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법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평등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우리는 많이 있는 것을 실제 보기도 합니다. 원래 법이나 제도, 규칙은 자기를 보호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일련의 내용이 신앙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될지 한번 묵상해봤습니다. 어떤 종교를 불문하고 그 종교에는 그 종교를 신봉함에 있어서 지켜야 할 계명이 있습니다. 인간 사회에서 지켜야 할 하나의 법과도 같은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법이라는 게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측면이 없다면 법의 존재 의미가 상실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팬데믹이 유행하여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인 거리두기와 사업장 영업의 제한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바로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할 수가 없지만 전체의 국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행정권의 발동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모든 국민이 똑같은 제한의 원리에 형평성이 맞지 않는 면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법은 만인에 평등하다는 법언의 명제에 맞지 않는 면이 있는 것입니다. 법이라는 경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황에 따라 법의 적용을 획일적으로 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따지듯이 말을 합니다. 안식일의 규정을 언급하면서 말입니다. 바이사이의 의도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계명을 준수하지 않는 측면을 이용하여 예수님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 될 수도 있었지만 다윗의 일화를 통해서 바이사이들에게 말씀하시는 의도 속에서 하나의 답을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계명이 존재한다는 것은 성경에 보면 죄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결국 계명 준수는 죄와 거리를 두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또한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고 옭아매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반대로 더 죄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게 근본적인 존재 이유인데 오히려 오늘 복음의 내용은 바이사이들의 경우에는 계명을 지키는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왜곡하여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그렇습니다. 하나의 틀이나 규정에 얽매이고 구속되면 그 틀 안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그 틀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구속되어 오히려 더 넓은 본질적인 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런 측면을 좀 더 확장해서 본다면 신앙인이라면 모든 사람이 아는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남을 판단하지 말고 또 단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계명이라는 측면에서 볼 게 아니라 남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 속에는 이미 이런 전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바로 나는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의식 말입니다.

 

법이나 제도, 규칙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상황에 따라 적용하는 게 다른데 하물며 우리가 남의 사정을 자기가 가진 하나의 고정된 사고방식으로 남을 판단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미 스스로 그런 모든 사정을 다 헤아려 판단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사람이라고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그건 바로 자신이 하느님의 수준과 동급이라는 것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은 한낱 피조물이 하느님의 위치까지 간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 앞에 큰 무례를 범하게 되는지 자명한 사실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해보면 결국 계명은 우리의 자유를 구속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더더욱 죄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는 사실과 또한 계명이 존재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묵상하게 되면 계명으로 인해 자칫 잘못하면 계명 준수가 신앙생활을 더더욱 잘하는 것으로 생각할 오류에 빠질 위험성이 많다는 것을 한 번 더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생각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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