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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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6-26 조회수1,787 추천수1 반대(0) 신고

고등학교 2학년때입니다. 어머님이 레지오 활동을 하시던 중에 결핵 환자를 만나게 되었고 그 환자는 집안에서도 버림을 받았고 결국은 길 밖으로 내어놓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환자의 딱함을 어머님께서 아시고 그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순간 아버님과 저의 형제들은 난리가 난 것입니다. 아니 오갈데 없는 것은 아는데 그 환자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오면 어쩌냐고 하면서 집안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뿌리는 소독약은 시간 단위로 매번 뿌리고 그 환자는 우리 집에 누워 있게 되었고 집에 있던 우리 식구들이 오히려 집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머물 곳을 찾았고 머무는 동안 그 환자는 충청도 꽃동네로 가서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였지요. 그 환자가 눈을 기부하고 하느님 편으로 갔습니다.

 

그사이 집에서 소독약을 얼마나 뿌려댓는지 제 몸에서는 소독약 냄새가 몸에 배어서 학교에 가면 급우들이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면서 왜 이리 몸에서 냄새가 나냐고 물어보면서 제 옆에 있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이 인지 상정이고 특히나 결핵과 같이 전염력이 있는 병은 사람들이 옆으로 가지 않으려 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여 보면서 당시의 상황이 오버랩이 되네요. 나병이라고 하면 누구도 옆에 가려고 하지 않고 그들이 나타나면 모두들 피하고 도망가거나 돌을 던져서 이 사회로 부터 없어지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런 나병환자가 오늘 세상으로 나와서 주님을 만나고 그리고 주님에게 청을 합니다. 주님 당신이 하시고자 한다면 제 병에 나병을 고쳐 주실수 있습니다. 살려주세요. 인간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주님에게 매달리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그는 나병환자입니다. 아무도 옆에 가기를 꺼리고 옆에 오면 저리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돌을 던질 상황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앞에 가시어서 손을 내미십니다. 손을 내밀고 그의 어께위에 손을 올리시고 니가 하고자 하니 병을 낫게 하여라 하십니다. 손을 올리시는 장면과 저의 집안에 있었던 결핵 환자를 대하는 우리 집안 식구들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무도 다가서려 하지 않는 나병 환자에게 다가서서 그의 몸에 손을 대시는 장면을 보니 주님은 모든 이의 주님입니다. 병든이건 성한이건 모두가 구원이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시선을 집중하여야겠습니다. 나에게 다가서는 모든 이는 주님의 구원대상이고 나도 주님과 같이 그를 주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측은한 마음으로 형제애 자매애를 가질 수 있도록 주님께 청하여야 겠습니다. 모든이에게 모든 것이 될수 있는 것. 이것이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주님이 나병환자에게 다가서신 것 같습니다. 차별이 없고 같은 시선으로 모든이를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당신의 따뜻한 시선과 터치가 그에게 전달이 되고 그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고 그를 치유하여 주십니다. 그것이 사랑의 마음입니다.

 

사랑으로 다가서니 그와 하느님의 벽이 없어지는 것이 첫번째 기적이고 그리고 육체적인 병이 없어짐이 두번째 기적입니다. 그로 인해서 인간과 인간의 차단되었던 것이 회복됩니다. 하느님은 사랑입니다.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름이 결국은 병이 낫고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게 해달라고 기도드려야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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