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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6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06 조회수2,649 추천수42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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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 마태오 9,32-38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내가 바로 수확할 일꾼>

 

    때 이른 폭염에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십니까? 특히 농사짓는 분들의 고생이 손에 잡힐 듯이 느껴집니다. 불볕더위에 농작물들도 힘겨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잡초를 뽑는다고 밭에 잠깐 나갔었는데 사우나가 따로 없습니다. 잡초들을 바라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다!’ 어찌 그리도 생명력이 왕성한지요. 뽑아도 뽑아도 또 자라납니다.

 

    이랑 끝까지 잡초를 제거하고 돌아서면 벌써 저 쪽 끝에서는 또 다른 잡초가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뿌리는 얼마나 튼튼하고 깊이 내려가는지 모릅니다. 방심했다간 밭 전체가 순식간에 잡초로 뒤덮이게 됩니다.

 

    잡초제거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는 정작 원하는 농작물은 조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왕성한 식욕을 지닌 잡초들이 모든 영양분들을 다 흡수하다보니 농작물들은 시들시들, 삐쩍 말라 휘청거리다가 결국엔 죽어버립니다.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면 방법이 따로 없습니다. 꾸준히, 일상적으로 잡초를 뽑아줘야 합니다. 그것이 농작물을 살리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밭에서 열심히 일할 일꾼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 예수님께서도 일꾼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지난해 늦가을 난감했던 상황이 떠오릅니다. 괜히 욕심을 많이 부렸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고구마 줄기를 심었습니다. 다행히 고구마가 아주 잘 자랐습니다. 수확할 때가 되었는데, 갑자기 수도회 여러 가지 행사가 겹쳤습니다.

 

    고구마는 자랄 대로 자랐는데, 밭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추위가 오기 전에 빨리 캐내야 하는데 시간도, 사람도 부족했습니다. 겨우 시간 내서 형제들과 밭에 가서 죽도록 일했지만 새발의 피였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는 예수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왔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확할 밭은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농작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광대한 농토에 심어진 수많은 농작물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두었다가는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막대한 손실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일꾼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수확할 밭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보내달라고 청하기에 앞서 나 자신이 먼저 뛰어드는 것입니다. ‘내가 바로 수확할 일꾼’이라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 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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