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9-09-06 조회수1,679 추천수11 반대(0)

뉴욕 맨해튼의 한인 공동체에서 처음 미사와 강론을 했습니다. 그날 성서 말씀의 주제는 겸손이었습니다. 제가 교만하게 살면 앞으로의 삶에 어려움이 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겸손하게 지내면 앞으로의 삶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할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자렛의 회당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를 펼쳐서 새로운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갇힌 이를 풀어주고, 억눌린 이에게 자유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의 성서 말씀처럼 겸손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기쁘게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일을 식별하도록 지혜를 청하고 싶습니다.

 

매장과 파종은 비슷한 면이 있지만 다른 면이 있습니다. 매장은 땅에 묻히는 것입니다. 거기서 다른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장에 대해서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합니다. 매장당한다는 말은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매장한다는 말은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파종 역시 땅에 묻는 것입니다. 그러나 파종은 어둠을 뚫고 새싹이 돋아나는 걸 기대합니다. 그러기에 파종은 새로운 희망을 의미합니다. 파종하는 사람은 수고와 땀을 흘리지만, 그 수고와 땀이 기쁨으로 열매를 맺으리라 기대합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새싹이 세상을 환하게 밝혀줍니다. 파종된 것이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쉼표를 찍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매장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 분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법과 규정의 이름으로 쉽게 남을 단죄하거나 심판해서는 안 됩니다. 언론은 제2의 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언론이 가지는 정보와 힘이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언론은 공정해야 하고, 언론이 잘못 보도했다면 즉시 사과해야 합니다. 언론은 민심을 선도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단죄하기보다는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여러분과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다만 여러분은 믿음에 기초를 두고 꿋꿋하게 견디어 내고, 여러분이 들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법과 규정은 사람을 매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법과 규정은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서기까지 우리 인생에 쉼표는 있겠지만 마침표는 없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따르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