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8 조회수1,634 추천수10 반대(0)

함께하는 신부님들끼리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증상이 없는데 받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혹시 양성으로 확진자가 되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신자분들을 자주 만나기 때문에, 저도 업무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 때문에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결과 음성판정을 받으면 안심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검사결과 양성판정을 받으면 자가 격리를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하면 좋습니다. 물론 법적으로 증상이 없으면 굳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검사를 받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이웃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한국도 선별진료소를 많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원하면 증상이 없어도 무료로 검사를 해 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검사를 해서 증상이 없는 사람들 중에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눈이 많이 왔었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고백성사를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한 어르신이 전화로 고백성사를 볼 수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교회법적으로 전화로 고백성사를 보는 것은 유효하지 않습니다. 성사가 남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해성사의 비밀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화로 고민을 이야기하거나, 신앙 상담을 할 수는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사회생활은 물론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저도 대림특강을 영상으로 하였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이 영상으로 미사를 보았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신앙의 갈증을 해소한다고 합니다. 신법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회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변할 수 있고, 바꿀 수 있습니다. 남용되거나, 오용되지 않는다고 하면 신앙인의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사목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법의 절차를 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법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기준을 넘어서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성공, 재력, 권력, 명예, 능력, 지위, 업적은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이 더 쉽다고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서 섬기라고도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하는 부자 청년에게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주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가난한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보시는 행복의 기준은 세상 사람들의 기준과는 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획일적인 가치와 제도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신앙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신앙은 기존의 전통과 관습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어떻게 이해하시는지요? 어떻게 해석하고 싶으신지요? 교회의 법과 규정은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까요? ‘안식일의 규정은 최소한의 것이지 좀 더 사랑을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고,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해석을 할까요? 저는 두 번째 의견에 저의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교황님께서도 우리가 빠지기 쉬운 유혹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우리가 교회의 전통과 관습을 너무 쉽게 버리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것들이 분명 도움이 되고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너무 절대시 하면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해석 기준은 좀 더 온전한 마음과 정성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그것은 안식일 규정과 법을 넘어 이웃을 위한 헌신과 사랑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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