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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맡기신 일에 대한 결과보고 할 때가 /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2 조회수1,323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의형제를 맺은 도둑 셋이 있었다. 그들은 협동하여 부잣집을 털어 큰 재물을 얻었다. 그중 한 놈이 성공을 자축하고자 술 사러 마을로 갔다. 그러자 남은 두 놈은 좋은 기회라며 공모하여 그 자를 죽이고 둘만 나누자며 그 자 오기만을 기다렸다. 한편 술 사러 간 도둑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래! 저들을 죽이면 저 재물 다 내 차지이다.’ 이윽고 그가 오자 두 놈은 그를 죽였다. 그리하여 둘은 서로 축하하며 마음껏 술을 마셨다. 그런데 그들도 그만 죽고 말았다. 다 아는 사실로 이미 독약이 들어 있었기에.

 

하느님 사랑을 받는 의인은 악인의 미움을 받는다. 예수님이 그 본보기이다.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일은 불가능하리라. 착한 이들께 사랑받고 악인들의 미움 받으면 의인이리라. 허나 의인들은 이 세상 사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예수님 시대나 오늘날도 여전하다. “그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고, 제때에 소출 내는 다른 소작인들께 줄 것입니다.”라는 대답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말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가 버린 돌, 그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 나라를 빼앗아, 소출 내는 민족에게 꼭 주실 것이다.”(마태 21,33-43 참조)

 

많은 이들은 처음부터 포도밭을 자신의 것이라나. 그러기에 소출을 받으러 온 이를 외면하고 겁 없이 학대하고 죽이기까지. 나중에는 주인이 보낸 아들마저 죽이고는 그 상속권도 가로챘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그렇게까지 했어야 할 이유가? 그렇게 하늘의 힘을 차단하는 행동을 그들은 저질렀다. 그분께서는 구원을 약속했지만, 그들은 제대로 섬기지 않았다. 오히려 죽이려 든다. 우리 삶과 신앙을 돌아보게 하는 것같다.

 

예수님은 집 짓는 이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단다. 기대를 걸지 않았던 이들이 소출을 바치리라. 우리는 어느 쪽인지? 언제라도 삶의 주인은 그분이심을 잊지 말자. 삶의 고통은 그분께서 주시는 거다. 그것이 소출을 바치는 삶이리라. 인생의 포도밭은 우리가 가꾸지만 마무리는 주님께서 하신다. 원래 그분의 것이었기에. 그러니 너무 꽉 쥐고살면 안 된다. 때가 되면 돌려줄 것이란 것을, 언제나 기억하자.

 

예수님은 당신을 죽이려는 최악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신다. 그들이 거부함으로써 오히려 많은 민족들이 하느님 나라를 함께 누릴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니까. 이처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 지혜를 뛰어넘는다. 포도밭 주인의 아들이 살해됨으로써 포도밭이 다른 이들에게 넘겨지듯이, 예수님의 죽음으로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예수님의 죽음은 정녕 실패가 아니었다. 그분께서는 바로 이 일들을 위해 오셨다.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셨기에, 외 아드님으로 오신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하느님을 고의로 배반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본의 아니게, 크고 작은 죄를 지을 수밖에. 문제는 고의로 하느님 계명을 거스르는 죄인 대죄이다. 이런 고의적인 죄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을 져야만. 하느님은 우리가 회개하기를 참고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그러기에 우리 의무에 더 충실해야만 할 게다. 그분께서 맡기신 일에 대한 결과 보고를 할 때가, 저기 다가오고 있음을 꼭 명심하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포도밭,소출,상속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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