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작은 배려 속에 묻어있는 감동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03 조회수1,140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 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할 때 가능한 한 앞줄에 앉습니다. 근데 작은 수녀님 옆에 다른 젊은 수녀님이 앉아계셨습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다른 곳으로 전출 가시는 건 아니겠지 하면서 제가 수녀님 가까이 가서 여쭤보면 또 그런 소리를 주위 분들이 듣게 되면 이상한 말이 돌 수도 있어서 수녀님 자리에는 펜이 있기에 제가 수녀님께 펜을 좀 주세요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수녀님이 주시는 펜으로 제가 주보에 간단히 수녀님 혹시 이동하시는 거 아니죠? 하고 메모해 보여드리니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시는 겁니다. 근데 수녀님이 저에게 펜을 주실 때 가지고 계신 마음이 아주 이뻐서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모나미 플러스 펜을 주시는데 그냥 주시는 게 아니고 펜뚜껑을 빼서 펜 뒤에 꼽아 주시는 겁니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친절하게 그것도 상냥하게 웃으시면서 하시는데 저 같으면 아마 표정이 짜증났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불과 미사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그런 사소한 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수녀님은 전례에 집중을 하셔야 하는 상황이라서 얼마든지 짜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수녀님께서 세심하게 신자를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으로 곱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것도 평소 이런 게 몸에 배어있지 않으면 즉흥적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수녀님처럼 이런 모습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러지를 못해 좀 아쉽지만 앞으로는 오늘 수녀님한테서 배운 이 감동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