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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6.“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요한 5,42)-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아오스딩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26 조회수1,287 추천수3 반대(0) 신고

 

요한 5, 31-47(사순 4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 두 번째 표징인 왕실관리의 아들을 살리신 다음,

예루살렘에 오시어 벳자타 못에서 세 번째 표징을 행하셨습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고, 예수님께서는 안식일 율법을 앞세운 반대자들과의 논쟁을 통해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당신의 정체성을 4중적 증거를 통해 입증하십니다.

곧 세례자 요한(33-35)과 성부 하느님(30-32)과 당신 자신의 활동(36)과 성경(38-47)이 당신을 증거하고 있음을 밝히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증거는 명확하고 확실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것은 그들의 마음이 닫혀 있는 까닭이었을 것입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함은 결코 증거가 부족해서거나 계시가 없어서가 아니라, 믿고 받아들이지 못한 그들의 완고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들을 가리켜 오늘 <1독서>에서는 목이 뻣뻣한 백성(탈출 32,9)이라고 표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이러한 완고함의 특성을 두 가지로 밝혀주십니다.

 한편으로는 그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분을 믿지 않았다.’ 라는 말로 표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지 않았다.’ ‘그분의 말씀을 품지 않았다.’ 라는 말로 표현 되고 있습니다.

이는 완고함은 주님이신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인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믿어버리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결과 우상숭배에 빠지고, 주님이신 하느님을 거역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하느님을 거역한 다윗에게 말합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1사무 15,23)

 

 

 

사실, 이러한 우상숭배를 두고, <예레미아서>(5,7)에서는 하느님을 저버리는 것으로써, 영적 간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제키엘서>(23,27)에서도 야훼 하느님 외에 것을 찾는 것은 영적 간음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참된 정배이신 주님이 아닌 우상을 섬기고 따르고 하느님을 거역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니, ‘완고함이란 한편으로는 말씀을 거역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이 자신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는 이들의 이유를 이렇게 밝히십니다.

너희는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요한 5,38)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요한 5,42)

 

 

 

결국, 완고함은 말씀을 품지 않고 있고,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음을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을 품지 않으면 곧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우상을 품게 되기 때문입니다.

4중의 증언의 말씀을 듣고도 품지 않은 까닭입니다.

결국, 완고함은 하느님 사랑이냐, 자기 사랑이냐?,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과 주님의 말씀을 품고 있느냐, 자기 자신을 품고 있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을 위한 마중의 시간인 이 사순절이 말씀을 품고서 하느님의 뜻에 충실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이 있다.”(요한 5,36)

 

 

 

주님!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 맡기신 일을 하게 하소서.

계산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믿고 하게 하시고,

의무에서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게 하소서.

바라는 일이 아니라 주어진 일을 하게 하시고,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하소서.

시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완수하게 하시고,

일을 통해 내 자신이 아니라 당신이 드러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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