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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5.“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 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04 조회수1,222 추천수3 반대(0) 신고

 

마르 6, 34-44(공현 후 화)

 

우리는 오늘도 주님 공현의 연장선상에서, 참 빛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 빛을 가장 가까이서 가슴에 기대어 체험했던 사도 요한이 오늘 <제1독서>에서 그 빛의 본질을 꿰찔러 선포해 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주신 것입니다.”(1요한 4,10)

 

그렇습니다. 사랑이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에게 나타난 참 빛은 하느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빛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오늘 <영성체송>에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당신 아드님을 죄 많은 육의 모습으로 보내셨네.”(에페 2,4;로마 8,3 참조)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늦은 시간이 되자,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마르 6,36)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 6,37)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분리되지 않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가지신 까닭입니다. 그들의 배고픔을 당신의 배고픔으로 여기신 까닭입니다. 그래서 먼저 굶주리는 이들의 먹을 것을 챙겨주십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광야에서 허기진 모세와 백성들에게 만나를 내려주셨듯이 말입니다. 마침내는 십자가에서 당신 몸을 양식으로 내놓으셨듯이 말입니다. 그토록 당신 자리를 떠나와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하셨습니다.”(마르 6,41)

 

이리하여, 이제 하느님의 사랑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 안으로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참 빛이신 당신의 사랑을 공현으로 보여주시고 드러내신 것만이 아니라,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나아가,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그 사랑을 실행하도록 맡겨졌습니다.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를 당신의 그 지고한 사랑에 참여시키셨습니다.

오늘도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떼어주십니다. 이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 안으로 몸소 들어오십니다. 그토록 차고 넘쳐나는 사랑을 우리도 하라 하십니다.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건너 온 이 놀라운 사랑을 우리도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오늘말씀에서 샘 솟은 기도 -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 6,37)

주님! 먹지 않고서는 못 살면서도,

자신은 먹히지 않으려 하는 자애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게 하소서.

제 몸과 생명을 제 것인 양, 독차지 하지 말게 하소서.

제 몸이 찢어지고 나누어지고 쪼개지고 부수어져,

타인 안에서 사라지게 하소서.

당신께서 늘 저를 향하여 계시듯, 제가 늘 타인을 향하여 있게 하시고,

당신께서 그러하시듯, 제 자신을 양식으로 내어주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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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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